제작사 : Introversion
발매연도 : 2005
가격 : 19.50$ (Introversion 자체 샵), 19.95$(Steam, [업링크] 포함.)

멋진, 충실한, 깔끔한 RTS



요약: 멋진, 충실한, 깔끔한 RTS
장점: 심오하고 깊은 스토리, 인공적인 세상에 대한 아름다운 묘사
단점: 장점이자 단점일 수도 있는 난해함

저번에 리뷰했던 [데프콘(DEFCON)]에 이어서, 이번 리뷰는 인트로버젼(Introversion)의 두번째 작품 [다위니아(Darwinia)]가 되겠습니다. 게임은 여러분이 '다위니아'라는 어떤 사이버 사회(?)공간에 우연히 접속하면서 시작됩니다. 그 곳에서 어떤 박사(라고 쓰고 개발자라 읽는다)를 만나서, 그를 우연찮게 도와주게 되는거죠.

이 게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가상세계라는 환경입니다. 가상세계이기 때문에 유닛을 프로그램 열듯 태스크 매니져(Task Manager)에서 불러내야하죠.

게임의 형태는 매우 간단합니다. 일반적인 RTS게임처럼 여러가지 종류의 유닛을 뽑고, 공격유닛을 이용해 적을 몰살시킨다음, 주어진 임무를 마치면 됩니다. [스타크래프트]의 싱글플레이와 크게 다른 점은 없습니다.

깔끔한 튜토리얼을 거치면, 어느정도 조작에 익숙해지는데, 조작방법이 생각보다 꽤 신선합니다. 조작은 크게 아래의 방식으로 나누어집니다.

* 유닛 컨트롤

유닛을 클릭하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이용해 움직이게 합니다. 움직임의 의미는 공격이 될 수도, 명령 하달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유닛 생산, 또는 명령

유닛, 또는 아티펙트(건물이나 조작물등)를 생산하거나, 특정한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TAB 키를 누르면 '태스크 매니져'가 뜨는데, 그 곳에서 마우스로 정해진 모양으로 선을 그으면 됩니다. 튜토리얼과 태스크 매니져의 첫번째 페이지에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위 두가지 방식은 기존의 RTS(Real-time Strategy),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스타크래프트]와는 꽤 거리가 먼 형식입니다. 이런 특징을 가지게 된 이유, 그리고 가져야만 하는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 Darwinia는 분대방식의 명령을 지원하고, 한 번에 3개(후반에는 조오오금 더 늘어남)의 유닛밖에 만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솔뎌 프로그램(Soldier program)을 불러내면, 한번에 3명의 팀이 생성됩니다. 이 팀은 따로따로 움직일 수 없으며, 제거 또는 종료되기 전까지 같이 움직입니다. 이런 특징은 전통적인 RTS와는 다르게 게임의 템포가 일정한 텀을 가지고있지 않다는 점과, 게이머의 유닛 조작에 의존을 많이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로 인해서, 이 게임의 난도가 높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저번에 리뷰를 적었던 [데프콘]처럼,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게임성이 아닙니다. [다위니아]에 숨겨진, 또는 대놓고 보여주는 "인디이기에 가능한 특징"들을 적어보겠습니다.


1. (레트로한) 분위기

게임의 캐릭터는 (먼)과거의 아타리 게임들의 캐릭터에서 많이 따왔습니다. 심플하고 깔끔한 캐릭터 디자인은 2D와 3D가 미묘하게 조합되어서, 레트로한 느낌과 세련된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죠. 인트로버젼의 다른 작품들도 그렇지만, 이런 심플함은 게임 진행에서 꽤 좋은 역할을 합니다. 미묘하게 복잡하고 미묘하게 난잡(?)한 부분을 최대한 제거해서, 게임의 순수한 재미를 느끼기 쉽죠.
      

2. 독특한 조작방식


위에서도 설명했듯, [다위니아]는 독특한 조작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태스크 매니져'. 이건 윈도우의 '작업관리자(Task Manager)'에서 따온건데, 작업관리자의 특성보다는 명령을 전달하기 위한 체계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정한 형태를 마우스로 그리면, 그에 맞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수 있죠.

두번째는 유닛 컨트롤. [다위니아]는 기존 RTS보다 유닛의 컨트롤에 '강하게' 의존합니다. 일단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3명(또는 세개나 세 팀)만을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각 캐릭터는 동시 조작이 불가능하고, 선택하지 않았을 때는 능동적으로 적과 대치하거나 정해진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런식으로 유닛에게 우선순위를 높게 주고 게임을 진행하기때문에 왼손으론 WASD키를 이용해 화면을 재빠르게 조작하고, 오른손으론 마우스를 잡고 유닛에게 빠른 명령을 내려야합니다.

이런 특징은, [C&C]나 [스타크래프트]의 유닛을 모아서 싸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일종의 '특공대'를 조직하여 끌고나가는 방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그 특공대가 정해진 임무를 수행해야하는거죠. 일정지역의 적(바이러스)을 전부 쓸어버린다던지, 하이브(Hive, 둥지같은 개념)를 완전히 부순다던지.
      

3. 모티브


게임이 담겨있는 박스나 게임의 아이콘만 보아도, 이 게임이 (먼)과거의 아케이드 게임이나 아타리 머신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분위기를 넘어서, 게임의 환경은 [트론(Tron)]이 연상되는 미묘한 분위기가 풍기고, 레트로한 캐릭터 '디자인'에 비해서 많은 부분을 3D로 충실히 표현해두었죠. 사이버펑크 세상의 새로운 세계를 레트로한 분위기로 다시 표현한거죠.
      

4. 게임성

그리고, [다위니아]는 재밌습니다. 약간의 조작적인 불편함과 가끔의 복잡한 임무를 제외하면 난이도 또한 그다지 높지않고요. '솔져 프로그램'을 불러서, 바이러스를 레이저와 수류탄으로 잡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리고 천천히 성장하는 '태스크 매니져'를 관리하는 것도 꽤나 재밌는 부분이지요.
      

5. 숨겨진(?) 메세지

많은 인디게임을 하다보면, 여러 부분에서 '개발자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의도'를 읽을 수 있는데, 인트로버젼은 그 표현과 연출이 뛰어난 편입니다. 미묘한 음악과 분위기, 그리고 스토리를 통해, [다위니아]는 사이버 세상에서의 인간성, 그리고 인간에 대한 미묘한 비교 묘사들이 나옵니다. 게임의 초반부를 지나서 중반부에 도달하면 게임 속 '다위니아'의 세계를 만든 박사의 설명과 함께, '다위니아'의 구성 / 세계관 / 제작 의도들이 나옵니다. 이게 사실 상당히 시니컬하면서도 인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멋진 소재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탄하면서 박수 친 부분이 이런 부분이었지요.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짤막하고 시시한 RTS게임이 아닙니다. 속에 숨은 개발자의 메세지를 찾아내는 과정과 그 연출까지 하나의 게임으로 담아낸 인트로버젼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을 정도로, 아주 대단한 게임입니다.

조작방식과 분위기, 효과와 연출, 그리고 스토리와 메세지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환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걸작, [다위니아]. 가리지 않고 강력 추천입니다.

게임 사는 곳 : Introversion, Steam - [업링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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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2007/09/13 02:18 # M/D Reply Permalink

    또... 또...!! 해봐버렸습니다...;ㅁ; 우와, 다위니아는 정말 명작이군요. ;ㅁ; 설정부터가 판타스틱한 이건... 완전...OTL 너무 재밌게 했습니다!

    1. isdead 2007/09/13 15:55 # M/D Permalink

      형태// 찬사를 아낄 수 없는 작품이죠.

  2. Remisa 2007/09/13 03:23 # M/D Reply Permalink

    저 이거 너무 감명깊게 한 나머지 만들던 프로그램 내부설계를 다위니아 식으로 해버렸더랬죠...

    1. isdead 2007/09/13 16:21 # M/D Permalink

      러시아 영화인 나이트와치의 속편, 데이와치에도 저것과 비슷한 화면이 나오더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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