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발매 1년이 다 되어가는 XBOX360에는, 다운로드 판매 게임들의 모임인 라이브 아케이드(Live Arcade)라는 것이 있습니다. XBOX 때도 있긴 했는데, 그 때는 일단 잊고 요즘 기계만 보도록 하죠. 그 리스트는 여기서 볼 수 있으니 링크 찍고 가보시고요.

이 게임들은 거의 2 부류로 나뉩니다. 고전 게임, 혹은 인디 게임(특히 그중에서도 캐주얼). 옛날 게임이야 골동품 한 번 더 팔아먹으면 서로 고마운거니까 그렇다 치고,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인디 게임의 존재입니다. 솔직히 [비주월드(Bejeweled) 2] 같은건 당연하다 싶었어도, [아웃포스트 칼로키 (Outpost Kaloki)]는 좀 깼네요. 게임이 재밌는건 사실이지만, 저런데 들어갈정도로 유명한줄은 몰랐거든요. 일종의 '우주 정거장 타이쿤' 게임인데, 간단하면서도 재밌고 또한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듯한 느낌까지 줍니다. 그러고보니 이거 만든 닌자비(Ninjabee) 회사에서 [클로닝 클라이드(Cloning Clyde)]도 넣었던데, 이 기세를 몰아 신작인 [이츠(Eets)]도 납품하겠군요. [레밍스(Lemmings)]와 [인크레더블 머신(Incredible Machine)]을 합해 놓은듯한 훌륭한 게임이니 괜찮을듯.

우주 정거장의 노드에 이거저거 끼우며, 여행객들의 주머니를 갈취해 떼부자가 되자.

사실 이 상황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사상 최고로 좋은 그래픽과 사운드를 자랑하고, 그만큼 비싸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진 게임들이 넘실대는 차세대 게임기에, 작고 아기자기한 인디 게임들이 왠말입니까. [아웃포스트 칼로키]의 경우 PC버젼이 8.5 메가밖에 안되는 진짜 작은 게임인데(요즘 다운로드 캐주얼 게임도 10메가 넘는 경우 많습니다.), 감히 저 비싼 기계에 손을 뻗쳐도 되는건지 조금은 의아스럽군요.

그런데 이 상황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인디게임은 비교적 작은 규모로 제작되는지라 큰 회사가 할 수 없거나 엄두도 못내는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너무 복잡해져버린 요즘 게임들과 달리 비교적 간단하고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허접하거나 망해나간 게임들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만, 결과물이 괜찮다면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죠. 게다가 이들에게는 PC 시장이라는 시험 무대도 마련되어 있고.

그리고 사실, 간단한 게임 즐기는 사람들도 세상에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멀리 외국을 볼 것도 없이, 한국에서 맞고를 얼마나 많이들 쳐대는지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죠. 굳이 외국까지 보자면, 캐주얼게임 전문 웹진 Gamezebo에서 시리즈로 싣고 있는 '이주의 캐주얼 게이머(Casual Gamer of the Week)'도 좋겠고요. 이런 사람들의 지갑 속의 돈을 노리지 않을 이유따위 없겠죠. PC 계에서 커져만 가는 시장도 이미 충분히 경험했고 말입니다.

이게 XBOX360에 한정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PS3에서도 이런 상황을 부러워하는지, 뭔가 다운로드 판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네요. [플로우(flOw)]라는 프리웨어 플래시 게임을 PS3 다운로드 판매용으로 내놓겠다네요. 솔직히 이건 좀 다르다 싶은데... 적어도 XBOX360에서는 PC에서도 '상용 게임'으로 제작된 것들, 즉 기존의 시장에서도 어느정도 소문나고 인정받은 것들을 데려온 반면, PS3는 (다른 정보는 아직 없으니 [플로우]만 보자면) 실험적이긴 하지만 프리웨어였던 것을 데려오는 셈이니까요. 왠지 미국은 사업을 하려는거 같고, 일본은 실험 해보는거 같은 느낌? 그런 생각이 좀 드네요. PSP용으로 나온 [에브리 익스텐드 엑스트라(Every Extend Extra)]라는 게임도 [에브리 익스텐드(Every Extend)]라는 프리웨어 갖다 만든거니까요.

앞으로 게임계가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작비도 스케일도 커져만 가는 상황이라는 우려가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서는, 소규모 팀과 회사들이 만들어내는 인디 게임들이 틈새의 빈 자리를 채워주겠네요. 패키지던지 다운로드던지, 돈만 잘 벌어주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좋을테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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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가린 2006/10/15 15:19 # M/D Reply Permalink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PC와 360용 게임개발환경을 갖춘 개발툴을 무료로 공개하더군요. 게임의 PC를 통한 배포는 무료이고, 라이브 아케이드를 통해 360용으로 배포하려면 일종의 유료회원(1년 $99)으로 가입을 해야하는군요.
    이 툴로 헤일로2같은 게임이 나오길 바란다는 MS관계자의 말~.

    1. mrkwang 2006/10/15 15:57 # M/D Permalink

      김가린> 목마른 사슴이 우물을 파는 것이겠지요.

      멀리서 즐기는 플레이어들의 입장에서는 좋은 소식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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