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 Introversion
발매연도 : 2006
가격 : 14.95$ (Steam), 19.99$ (미국 패키지), 19.50$ (Introversion Store)

'모두 다 죽는다'.


DEFCON(Defense Readiness Condition, 전투준비태세)를 읽어라.

이번 리뷰작은, [업링크(Uplink)]라는 해킹게임을 만들어 세계를 뒤흔든 인트로버젼(Introversion)의 가장 최근작품인 [데프콘(DEFCON)]입니다. RTS(실시간 전술) 게임으로서, 가상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인트로보젼의 전작인 [다위니아(Darwinia)]와는 사뭇 다르게,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 게임의 목적은 매우 단순합니다. 군인의 제 1목표, 임무의 완수죠. 그리고 이 게임에서 주어지는 임무는 상대편의 전력을 괴멸시키는 겁니다. 우리는 한명의 총사령관으로서, 적의 위치에 대한 정보를 얻고, 적의 쏟아지는 공격을 방어하고, 적의 병기를 무력화시켜야합니다.

일단, 데프콘(DEFCON)은 한국에서는 전투준비태세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설명하자면 전쟁의 긴장도라고 볼 수 있는데요, 총 5단계로 나누어져있으며, 각 레벨은 적에 대한 다른 대처방식을 가지고있습니다.

* DEFCON Level 5: 일반적인 평화상태.
* DEFCON Level 4: 약간의 긴장상태. 미·소간의 Cold War(냉전)시대의 일반적인 상태.
* DEFCON Level 3: 교전상태. 전쟁태세가 평균치를 넘었을 때 선포됨. 게임내에선 대함전, 대공전이 이루어짐.
* DEFCON Level 2: DEFCON 1이라는 최악의 단계 바로 직전. 게임내에선 DEFCON 2와 크게 다른건 없다.
* DEFCON Level 1: 핵무기 사용까지 허용되는 단계. 게임내에서도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음.

 
위처럼, 게임은 실제 DEFCON과 비슷한 형태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5단계부터 시작해서, 6분간의 4단계, 12분의 3단계, 그리고 궁극적인 1단계를 앞두고 20분간의 DEFCON 2를 진행하면 됩니다. 그리고, 1단계가 되는 순간... 모든 플레이어의 사일로(핵미사일 발사대)에선 커다란 핵미사일이 발사되는거죠.

자, 그럼 게임에 대한 설명은 줄이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 게임이 가지고있는 엄청난 장점, 또는 단점에 대해서 한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장점부터.

1. 탁월한 긴장감
사실 인트로버젼은, 특유의 두근두근한 긴장감을 살리는 능력이 뛰어나죠. [데프콘]의 전작인[업링크]와 [다위니아]에서도 이런 성향은 어김없이 나타났지요. Cyberpunk(사이버펑크)한 느낌을 세련되게 담고, 작고 거슬리는 노이즈를 살짝살짝 들려주는 방식으로, 완벽한 Ambient Sound(앰비언트 사운드, 주변환경 소리)를 꾸며냈습니다. 내 사일로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모스코바에 떨어지는 장면을 클로즈업 했을 때 들리는 자그마한 파열음은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을 주죠.     
      
2. 단순한 조작, 단순한 시스템
인트로버젼이 만드는 게임들의 또다른 특징이기도 한, 단순하고도 독창적인 시스템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편이죠. [데프콘]은 키보드 단축키도 지원하지만, 그보다 아예 신경쓸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게 게임에서 벗어나는 요소들을 많이 제거했습니다. 예를 들면, 자원 관리라던지, 외교적인 결정을 직접 해야하는 등의 너무 포괄적인 영역은 다루지 않고있습니다. 그저, 주어진 전함, 잠수함, 항모, 정보전용 레이더, 공군기지, 그리고 미사일 사일로의 위치만 정해주면 됩니다.
      
3. 알아보기 쉬운 인터페이스
사실 전작인 [다위니아]와 [업링크]는, 생각보다 조작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일단 조작 자체도 하나의 게임으로 담기위해서 실험적인 요소를 넣었기때문인데요, 그에 비해서 [데프콘]은 게임의 목적도 매우 뚜렷하다보니 인터페이스와 실질적인 조작이 매우 간단해졌습니다. (물론 [스타크래프트(Starcraft)]와 같은 전략게임들을 어쩔 수 없이 한번쯤은 잡게되는 한국인의 특성상, [데프콘]이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4. 분위기
제가 인트로버젼을 좋아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인, 분위기 살리기는 [데프콘]에서도 어김없이 펼쳐집니다. 오프닝메뉴에서 뿌리는 메세지부터 시작되는 은근한 위트섞인 비꼬기, 나름 군사적인 느낌을 살리기위한 콘솔화면의 느낌이라던지, 그리고 게임내에서 대놓고 보여주는 잔인함, 그리고 그걸 단순화시켜 미묘한 섬뜩함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분위기들은 인트로버젼의 전매특허죠.
      
5. 적절한 전쟁의 묘사
사실, 꽤 많은 부분을 없애다보니, 이 게임에선 본격적인 육군의 공격이라던지, 점령후 기지 설립등의 실제 전쟁요소는 많이 삭제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선 손자병법 이후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정보전의 묘사입니다. 실제로 세계 2차대전에선 정보력이 전쟁에서 얼마나 큰 위치를 가지는지, 그리고 그것이 전쟁의 승패에 영향을 주는지 읽고 보며 뼈저리게(?)느끼게 되었죠. 이 게임에서도, 정보전은 아주아주 큰 의미를 가집니다. 레이더의 위치가 적절하면 적의 동향을 빨리 알 수 있고, 그로써 전쟁에서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적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위의 장점들과 반대되는 몇가지 아쉬운(?) 특징들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재미가 모자르다
확실히, 저번 작품들에 비해 매우 단순하고, 전달하려는 의도가 확실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그런만큼, 여러가지면에서 게임으로서의 재미가 줄어든 느낌이 있습니다. 결국, RTS Geek(매니아)들에게 충분한 만족을 주기엔 약간 모자르죠.
      
2. 템포
DEFCON 은 5단계로 나누어져있고, 실제로 게임의 분위기도 그 템포가 변하는 시점에 고조됩니다. 다만, 5단계에 도달하면 허무한 핵전쟁이 시작됩니다. 게임을 즐기는 초반에는 이게 큰 의미를 가지고오지만, DEFCON을 게임으로서 즐기게 되는 레벨에선 쳐지는 느낌이 들지도 모릅니다.
      
3. 버그
이런 저런 머신에서 돌려봤지만, 특정 머신에서는 계속 뻗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어떤 종류의 버그인지는 모르겠지만 게임 진행중에 뻗는 현상이 꽤 자주 일어납니다. 정확한 이유를 모르기에 더 아쉬운 부분이죠.
      

사실 장점에 이어서 어쩔 수 없이 한마디 한다는 느낌으로 단점을 적었지만, [데프콘]은 이런 단점을 뛰어넘을 정도로 아주 많은 특징, 그리고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많이 가진 게임입니다. 복잡한 최근의 RTS게임과는 다르게, 심플하면서도 특유의 재미를 잃지않는 작품이죠.

이 게임을 평가할 때, 많은 사람들은 이 게임이 가진 현실적인 메세지에 많은 감동을 받습니다. 핵무기의 남발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되는 장면인데요, 그 장면은 이 게임이 가진 메세지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 숨겨진 재미를 찾기위해서 한번 도전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

게임 사는 곳 : Introversion 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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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ZN 2007/08/20 08:00 # M/D Reply Permalink

    어떤 게임인지 알길이 없어 답답했었는데 소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 Nairrti 2007/08/20 19:05 # M/D Reply Permalink

    옛날에 한국에서 진돗개를 썼던거 같은데... 바뀐건가요 전투 준비 태세로?

: 1 : ... 4546 : 4547 : 4548 : 4549 : 4550 : 4551 : 4552 : 4553 : 4554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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