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읽기 전에, 예전에 제가 쓴 심형래 사장님과 [디워]관련 글들 먼저 보시길.

[디 워(D-War)]를 보다.

디 워(D-War)]와 심형래 사장님에 대해, 관심들은 많다. 하지만 그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 1

[디 워(D-War)]와 심형래 사장님에 대해, 관심들은 많다. 하지만 그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 2

[디 워(D-War)]와 심형래 사장님에 대해, 관심들은 많다. 하지만 그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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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건 나쁘건, 2007년 한국영화중 최고 화제작은 심형래 사장님의 [디 워(D-War)]입니다. 한번 곰곰히 회상해 보십시요. 2006년에는 [왕의 남자](2005년 말 개봉이지만.) - [괴물] - [타짜] - [미녀는 괴로워] 등이, 초대박을 치건 중대박을 치건 나름대로 화제거리가 되었습니다만, 2007년에는 그런 한국 영화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뭔가 꾸준히 나오기는 하는데, 하나같이 얼마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중이죠.

더군다나 스크린 쿼터 운동에 앞장서던 '최민식'이 낼름 사금융 광고를 찍는다던지, 정말 필요한 것은 '수입 제한'이 아닌 '1개 영화가 가질 수 있는 스크린 점유 제한'이었는데 그런 법 만들어준다는 움직임을 스스로 차버렸다던 거던지, 등등의
스크린 쿼터 관련 삽질때문에 한국 영화계가 인심을 많이 잃어버리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그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무관해보이는' 심형래 사장님이 반사이익을 어느정도 챙기는 느낌도 듭니다만, 좋건 싫건 간에 2007년 8월 현재 한국 영화계의 최고 이슈는 '심형래 사장님'과 그의 신작 [디 워]겠죠.

그.런.데.

[디워]와 심형래 사장님을 찬양하며 옹호하는 쪽도, 깎아내리며 싫어하는 쪽도, 모두가 양극으로만 향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선정(?)한 찬반양론 중 몇 가지를 뽑아, 그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늘어놓으려 해요.


- [디 워]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만큼 재앙이 될 것이다? ([디 워] 반대입장.)

물론 [디 워]가 어느정도 티켓 팔다가 내려서, (제작비가 너무 많아서) 번거 같았어도 사실은 손해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성소재]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좀 다르죠.

먼저 [성소재]의 감독 장선우와 [디 워]의 대표 심형래 사장님은 경력부터 매우 다릅니다. 장선우씨는 [성소재] 직전에는 이른바 '성인물 3부작'으로 불리기도 하는, [너에게 나를 보낸다] - [나쁜 영화] - [거짓말]을 연속으로 찍었는데요. 기억하시겠지만 [너에게 나를 보낸다]까지는 그럭저럭 흥행적인 반응 있었지만, 그 후로는 갈수록 (흥행적인 면에서) 침몰해, [거짓말]에 가서는 '심의 보류' 때문에 개봉이 늦어지면서 '영화 파일이 돌아버렸다'는 악재를 맞아 곤두박질 쳤습니다.

둘의 비교에서 흥행적인 면은 사실상 중요하지 않고, '경력'이 다르다는 것이 중요한데요.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장선우씨는 [성소재]의 셀링 포인트인 'SF'(...)와 전혀 무관한 작업만 해오던 사람이고, 심형래 사장님은 '아동' - '특수효과' 코드가 들어간 영화들에 줄창 출연하거나 감독 - 제작해온 사람입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장선우씨의 [성소재]가 망하면 남는게 없이 망하지만, 심형래 사장님의 영화가 망하면 그래도 쌓아온 기술이나 노하우는 어딘가 남긴 남는다는 것.

그렇다고 제가 [디 워] 망한다는 소리를 하는건 아닙니다. 엄청난 초대박을 전세계적으로 이룰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 만에 하나 망하더라도 뭔가 남기는 것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둘은 경우가 매우 다르다는 거죠.
... 실제로 심형래 사장님의 과거 영화들은 절찬리에 망해오지 않았습니까.

한국 극장의 흥행으로 봐도, [디 워]가 [성소재]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기도 하고. 욕하는 사람들도 욕하려고 보는 느낌도 조금 들 정도니...


- [디 워]는 침체기에 빠진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소재와 경향을 공급해줄 것이다? ([디 워] 찬성입장.)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심형래 사장님을 충무로가 배척하기 때문도 아니고, 심형래 사장님이 영화를 못 찍어서도 아닙니다. 아래 보여드리는 자료 보시면 아실 수 있음.

먼저 한국에서 최고 대박을 친 영화 4편 리스트.

1. 괴물
2. 왕의 남자
3. 태극기 휘날리며
4. 실미도

저 영화들이 한국 영화 역대 최고 히트작이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렇다면 저 최고 히트작들에 영향받아 만들어진 한국 영화, 좋게 말하면 '영향받은 작품' 나쁘게 말하면 '아류작'의 리스트는? 네. 그런거 없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살인의 추억]은, '장르 영화의 형식을 빌어와 실제로는 사회 드라마'를 찍은 영화인데요. 한국에서 봉준호 감독 말고 이런 거 찍는 사람 없습니다. 그냥 '연쇄 살인마'가 등장하는 영화야 좀 있습니다만, 그들과 봉준호 감독 영화를 연결시킨다는 것은 [복수는 나의 것]과 [그놈 목소리]의 '유괴'를 연결하는 것 만큼 거리가 멀겠죠.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주요 코드(?)는 '현대화된 사극'과 '동성애'로 여겨지지만, '현대화된 사극'은 감독의 이전 영화 [황산벌]에서도 써먹었던 거고 그 전에 [스캔들]이 있었으니 딱히 '끌어가는 입장'은 아닐거 같으며, '동성애'스러운 코드가 [후회하지 않아]에 영향을 미쳤을거 같지도 않네요.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 또한, 딱히 비슷해보이는 이후 작품들을 찾기는 힘드니 패스.

어찌 보자면 상당히 재미있는 현상인데요. 원래 문화계라는 것이 히트작이 나오면 그 비슷한 제품이 양산되는 경향 분명히 있습니다만, 적어도 한국 영화계에서는 초대박 혹은 최고 화제작의 요소를 따라가는 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그보다는 약간 약한, 대박 내지 중대박의 요소를 따라가는게 종종 혹은 가끔 보일 정도죠. '조폭'물을 보더라도 그 해 엄청난 파란을 일으킨 [친구]의 '시리어스한 접근'은 거의 계승되지 않았고, [조폭 마누라]의 '조폭 코미디'가 계승되어 [두사부일체] - [가문의 영광]이 나왔던 것 처럼 말이죠. 굳이 '흥행'을 말하지 않더라도, 어쨌건 칸느 상까지 받은 [올드보이]의 아류작도 딱히 찾아보기 힘들고. ([미스터 소크라테스] 포스터가 [올드보이] 느낌 살짝 준 정도?)

이렇기 때문에... [디 워]가 정말로 대박을 치고 세계적으로 큰 화제작이 되더라도, 그게 일반적인 한국 영화계의 움직임을 바꿀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원래 한국 영화계가, 정말로 초대박이나 진짜 거대한 화제작은 잘 따라가지 않으니까요. 그보다는 [디 워]에 참여했던 특수효과 인력들이 퇴사해 다른 회사를 차려 한국 영화계 특수효과 수준을  평균적으로 높인다던가, [디 워]로 영구아트무비와 쇼박스가 뚫은 수출 루트를 타고 다른 영화들도 나간다던가, 이런 식의 움직임이 있겠죠.


- [디 워]는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를 연상시킬 정도다? ([디 워] 반대입장.)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칭송의 기준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다릅니다'.

'영화의 완성'에 뒀다면, 이미 완료했습니다. 심형래 사장님을 뻥장이라 생각하며 그를 칭송하는 사람들 종교로 밀어붙일 필요 하나도 없죠. 왜? 완성했으니까.

'훌륭한 영화의 완성'에 뒀다면, 사람마다 갈립니다. [디 워]라는 영화를 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뭔 소리를 들어도 훌륭하다 생각하며 좋아할 것이고, '저게 뭐야!'라며 싫어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싫어하겠죠. 이건 '취향'이나 '보는 관점'에 따라 갈리는 거니까,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다르게 살아가면 되는 것. 참고로 저는 [디 워]를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반지의 제왕] 1부는 '나의 피터 잭슨을 돌려줘!'라고 외친 후 나중 시리즈는 안 본 사람입니다. 취향일 뿐입니다, 취향임.

그런데 '해외 수출로 엄청난 외화를 벌어들일 수출 역군'으로 본다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일단 '문화상품'의 시장이라는 것은, 아무리 대비를 철저히 해도 항상 예측불허인,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바닥이죠. 내외적으로 너무나 많은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결산 내기 전까지는 얼마나 벌고 이익 남길지 아무도 모릅니다. 최종 결산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할테니, 현재로써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나마 위험도를 줄이는 방법은 '광고 폭격'인데, 현실적으로 [디 워]가 미국에서 광고를 도배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죠. 이건 영화의 완성도나 재미와 또 다른 영역입니다. 개봉 1년전부터 극장에서 티져 틀고, 수많은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 따고, 파파라치들이 주연배우 따라다니며 뭔가 사진 찍으려 노리고, 이런게 [디 워]에서는 힘들거나 불가능한 상황이니까요. 그냥 차분히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보며 기다리는 것이 최고입니다.


- 심형래 사장님과 영구아트무비의 장점은 훌륭한 CG다? ([디 워] 찬성입장.)

아닙니다. 심형래 사장님과 영구아트무비의 장점은 훌륭한 CG가 아니라, [영구와 공룡쭈쭈]부터 특수효과의 단계를 꾸준히 밟아왔다는 것입니다. 둘이 비슷해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완전히 다른 요소죠.

일단 CG는 만능이 아니고, 수많은 특수효과 기술 중 하나일 뿐입니다. 미국 등의 특수효과 기술이 발전한 것은, [킹콩]부터 따져도 1930년대부터 수많은 영화를 찍으며 이런 저런 기술을 시도하고 써먹으며 쌓아온 것이 있기 때문인데요. 그냥 컴퓨터 갖다주고 슥슥 그려서 완성한게 아니라, 어떻게 움직일지 뭘 어떻게 조합하면 좋을지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일지 이런거 쌓여온 노하우나 기술적 역량 기초로 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렇죠. Pig-Min에서 인디 게임 얘기하며 항상 말했던, '툴이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쓰냐가 중요하다'에 어느정도 닿아있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영구와 공룡쭈쭈] - [티라노의 발톱] - [파워킹] - [드래곤 투카] - [용가리]를 순서대로 보신다면, 영화 1편마다 발전하는 기술력에 놀라실 겁니다. 심형래 사장님과 그분의 회사는, 미국에서는 7-80년 길게 보면 10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쌓아온 기술을 하나 하나 직접 시행착오 겪어가며 실행해, 여기까지 온거죠. 다시 말하자면, [디 워]에서 보여지는 CG의 '결과'가 중요한게 아니라 거기까지 온 '과정'이 중요하다는 얘기.

굳이 심형래 사장님 아니더라도, 한국에서는 '과정'이 아닌 '결과'가 중시되는 경향이 강하긴 합니다만, 여기서만큼은 '과정'을 중요시 여겨야 합니다. 실제로 그 '과정'을 거쳐 밟아온 단계와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디 워]의 화면과 '액션의 동선'이 나오는 거니까요.


- [디 워]는 B급 영화다, 아니다 B급이라 불리면 안된다? ([디 워] 찬성 - 반대입장.)

이건 'B급 영화'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로 쓰였냐에 따라 다릅니다. 예. 같은 단어인 'B급 영화'라는 표현, 누가 어떻게 쓰냐에 따라 의미가 아주 많이 달라지죠.

일반적인 분들은 'B급 영화 = 저급 영화'라고 생각하실 듯 싶습니다. 어느정도는 그렇게 쓰이는 감도 있지만, 실제 그바닥 영화를 보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단어를 꼭 그렇게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B급 영화 = 비교적 적은 돈으로 만들어졌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나름대로의 특성과 재기넘침이 들어있는 영화'라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종종 있죠. 실제 '좋은 의미'로 'B급 영화'라는 용어를 썼는데도, 불필요한 비난을 과도하게 받은 글도 있었습니다.

[디 워]의 제작 금액은 300억 or 700억 설이 있는데, 몇 년 전에는 700억 설이 먼저 나왔고 비교적 최근에는 300억 얘기가 보도된바 있으니, 전 300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00억(3천만$)이건 700억(7천만$)이건, 헐리웃 대자본 영화 관점에서 보자면 미묘한 가격이죠. '메이져 영화사에서 만든 저렴한 영화 가격' 정도 입니다.

굳이 헐리웃 제작비 예를 들어 비교해보자면.

[1408] (2007) : 2천5백만$
[던젼 시즈(In the name of the King : A Dungeon Siege Tale)] (2007) : 6천만$ (우웨 볼 감독. [디 워]와 미국 배급사가 같음.)
[클릭(Click)] (2006) : 7천만$ (아담 샌들러.)
[무서운 영화 4(Scary Movie 4)] (2006) : 5천만$
[소 3(Saw 3)] (2006) : 1천만$
[마스크 2(Son of Mask)] (2005) : 7천4백만$ (케이블 TV에서 절찬리 방영중. IMDB Bottom 100중 29위.)
[폰 부스(Phone Booth)] (2002) : 1천만$

대충 이렇습니다.


여기서 [디 워]와 심형래 사장님에 대한, 이런 저런 외적 공방 관련 글을 마칠까 합니다. 이번에도 3줄 정리 같은걸 하면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좀 뭣하니 넘어가도록 하죠.

이 글과 다른 생각 가지신 분들께서 하고픈말 있으실지도 모릅니다만, 참고로 Pig-Min에서는 악플 무조건 지우고 IP 블록이니 그 점 알아주세요. ^^

그럼 다음 글부터는 다시 본연의 자세인 '인디 게임' 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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