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 Her Interactive
발매연도 : 2007
가격 : 19.99$

준비된 그들만을 위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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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드루는 미국의 역사 있는 탐정 소설 시리즈로서, 여타 탐정물과는 달리 소녀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어드벤처 게임의 16번째 작품이 바로 Nancy Drew : The White Wolf of Icicle Creek. 게임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유저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릴 것이라 생각한다. 포스트잇과 공책 그리고 원작 소설을 곁에 두고 천천히 음미하며 게임을 즐기거나, 게임 시디를 꺼내 던져 버리거나.

낸시 드루는 이전의 어드벤처 게임과는 사뭇 다른 진행 방법을 보여준다. 정해진 플롯에 따라 하나씩 일을 해결하기보다, 가능 한 많은 일을 제공하고 시간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을 정해두고 있다. 두 가지 모두 결과적으로는 순번을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후자의 경우 자신이 찾아서 한다는 느낌이 강해 독특했다. 아침에는 아침에 해야 할 일을 하고, 오후에는 식사를 만들고 틈이 나면 사건을 조사하는 등. 실제 소녀 탐정이 되어 사건의 현장에 들어가 있는 느낌을 주기에 적합한 접근이었다고 본다.

문제는 이 부분에서 유저가 혼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진행하며 얻은 정보를 꼼꼼히 노트에 기록하고, 모니터 한편에 중요한 사건들을 간략히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놓았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단지 그러한 수고를 하지 않았다면 시작하자마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 하다, 결국 게임을 포기할 정도로 게임은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길 꺼려한다. 물론 저널을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간략한 이야기의 흐름을 알려주는 수준이라서, 하나의 읽을거리 이상은 되지 않는다.

즉 게임은 모든 정보의 수집과 정리를 전적으로 유저에게 위임하고 있으며, 이를 하지 못한다면 게임을 즐기기는 무척이나 어렵다. 게임의 진행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퍼즐 또한 같은 맥락이어서, 게임은 퍼즐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만을 제공한다. 게임이 무엇인지 알려 줄뿐, 그 밖에 어떻게 게임을 즐겨야 하는지 자세한 룰을 유추하는 것은 유저의 몫이며, 그에 즐거움을 얻을 것인지 짜증을 느낄 것인지 또한 유저의 몫이다.

원작이 소설인 만큼 이야기의 플롯은 나쁘지 않다. 단지 원작이 소녀들을 위한 모험위주의 미스터리 소설인 만큼, 이야기의 수준역시 그 정도의 레벨이라서, 깊고 심오한 내용보다는 가족영화에 가깝다. 그러나 인물간의 대화가 무척 잘 구성되어 있어 인물들과 잡담을 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였으며, 모든 대화가 음성으로 더빙이 되어있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더빙의 품질은 외국인이 들어도 어색함을 종종 느낄 수 있을 정도였지만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적당한 느낌이다.

그래픽은 저해상도의 동영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질 또한 썩 좋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엉성한 느낌을 준다. 단지 건물 내부의 인터리어라던가 사물이 놓인 위치와 같은, 게임내의 아트는 무척이나 섬세해서, 그러한 부분을 눈여겨보는 유저라면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 게임의 주요 배경중 하나인 호텔의 내부 디자인의 경우 상당히 세세하고 설득력 있게 구성되어 있어, 어색한 게임의 전체적인 그래픽과 대조되는 느낌이었다. 그래픽의 질에 신경 쓰지 않고 그 안의 내용물을 주시한다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이지만, 최근 게임의 그래픽에 익숙해져 있는 유저라면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된다.

단지 사운드의 경우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제법 긴 플레이 타임을 제공하는 게임이지만 배경음악이 없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 배경음악이 극도로 적으며 플레이 중에는 재생조차 되지 않아서, 다른 평들을 비교해 본인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를 점검해볼 정도였다. 더불어 효과음 또한 정말 어쩔 수 없이 집어넣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적고 조악해서 음성을 제외한 사운드 측면에서는 뭐라 할 말이 없을 수준이었다.

어드벤처 게임을 무척 좋아하거나 낸시 드루 소설의 팬이라면, 낸시 드루는 깊이 있는 퍼즐과 즐거운 대화문 그리고 적당한 난이도를 가진 좋은 어드벤처 게임이다. 또는 게임을 즐긴 경험이 있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하고자 한다면, 건전하며 교육적인 면을 갖춘 좋은 교육용 게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 유저가 가벼운 게임이라 생각하고 구입한다면, 게임은 유저가 게임에 적응할 기회를 주지 않으며, 볼거리도 거의 없기 때문에 최악의 게임으로 인상 깊게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신규 유저를 가로 막는 게임의 불친절한 구성은 의도가 무엇이었던 간에 이해하기 힘들었으며, 앞으로의 시리즈는 좀 더 다듬어, 아무쪼록 유저에게 친절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을법한 게임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게임 사는 곳 :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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