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 Arcade Lab
발매연도 : 2007
가격 : 19.95$

결혼도 재난도 경영도 없는 평화로운 농장생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머리 굴려 찾아낸 최고의 레이아웃. ㅠ_-/

흔히 도시생활에 지쳐있을 때에 쉽게 내뱉는 말 중 하나가 ‘농사나 지을까……’이다. 일견하기에 왠지 농사라면 머리 복잡한 일 없이 평화롭고 쉬운 일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실로 오산. Alice Greenfinger의 농사는 생각보다 두 배정도 어렵고, Harvest Moon에서의 농사는 Alice Greenfinger보다 두 배 어려우며, 실제의 농사란 Harvest Moon보다 100배 이상 어려울 것이다. 아직도 평화롭고 한적한 시골의 라이프를 꿈꾼다면 과감하게 포기하고 Alice Greenfinger나 즐기자. 최소한 손해 보는 일은 없을 테니까.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왠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농사를 짓는 방법을 알려준다. 매우 간단하지만… 사실 이 게임에서는 충분하다. 어차피 심고 수확하고 팔고의 반복이기 때문이다. 멋지고 부티 나는 농장을 만들기 위해 이런저런 신경을 써야 하는 Sim Farm이나 Harvest Moon 등과 달리 Alice Greenfinger에서는 딱 한가지만 신경을 쓰면 된다.

어디에 무엇을 얼마나 예쁘게 심을 것인가.

이것이 실제 이 게임의 거의 유일한 목적 같다. Wealth나 Knowledge 등의 파라메터가 있긴 하지만 게임 진행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으며 머리 아프게 캐릭터의 상태를 관리해줄 필요도 없다. 때가 되면 알아서 생기는 작물들을 원하는 만큼 심어 아름답게 농장을 꾸미기만 하면 된다. 경쟁상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경영상의 위기도 거의 없다. 필요한 모든 것-병원진료, 판매, 기타 이벤트 등-은 알아서 필요한 때에 자동으로 발생한다.

스크린샷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이 게임의 그래픽은 매우 아름다우며(비록 도트지만), 쿼터뷰가 아닌 탑뷰이기 때문에 녹색의 도화지에 색색의 패턴을 그려 넣는 기분으로 편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아름다운 그래픽이 이 게임 최대의 장점이라 하겠다.

그러나 위에서 설명한 게임을 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가, 일정 시간이 흐르면 게임을 지루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위기요소가 전혀 없기 때문에 편할 수 있으나 긴장감 또 한 없게 되고, 새로이 나오는 작물을 확인하기 위해 어찌 보면 단순반복의 연속뿐인 단조로운 플레이를 셀 수 없이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 다양한 컬러의 작물이 나올 때에는 심어서 확인하는 것이 즐겁지만, 그 수가 늘면 늘수록 초기의 흥분은 사라지게 되어 그다지 심어야 할 의욕이 생기지 않게 된다. 시장 수요와 트렌드라는 개념이 있긴 하지만 그다지 판매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사실상 작물을 재배하여 시장에 내놓으면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반드시 다 팔리게 되어있고 그것 이외에 다른 작물이 많으므로 Alice의 농장 경영에는 조금의 문제도 되지 않는다. 작물 재배 이외에 소와 닭 등의 동물을 기를 수 있긴 하지만 사실 보너스 수준이라 수익적인 면으로도 플레이 면으로도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얼핏 보면 흥미로운 소재에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그래픽이 어우러져 게임 플레이의 욕구를 자극하지만,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게임이라 하기에 여러 가지 부족하거나 혹은 아예 없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어깨너머로 누군가 플레이 하는 것을 보면 반드시 다시 플레이 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은 어딘지 평화로운 나만의 농장에서 조금은 쉬어보고 싶다는 요즘 사람들의 공통된 소망을 적절하게 자극해주기 때문인지도.

게임성으로 보면 그리 높이 평가하기 힘들겠지만 지친 마음을 달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그 무언가.

그 무언가가 바로 Alice Greenfinger이다.

게임 사는 곳 : Big Fish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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