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너 하나 또 신설했습니다. Pig-Min Behind라 불릴 이 코너에서는, Pig-Min 일하며 발생하는 뒷 얘기를 다뤄볼 예정인데요. 기존의 딱딱하고 고즈넉한 글과 달리, 완전히 날아가는 잡담 형식으로 써볼 생각입니다. 발전하고 변화하는 Pig-Min의 새로운 시도, 많이 지켜봐주세요.


Pig-Min Behind 1. [퍼즐 퀘스트(Puzzle Quest)]가 사람잡네.

제가 이 게임 PC판을 하고 프리뷰를 쓴 후, 제작사에 인터뷰 요청을 넣고, 배급사로 다시 튕겨간 후 우여곡절 끝에 인터뷰를 받아냈죠. 그 우여곡절이 나름대로 드라마인데 일단 접고, 여하건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답변을 받았습니다. 혹시나하고 어린 마음에 '리뷰랑 공모전 위한 게임 줄 수 없나요?' 문구를 한 줄 넣었는데, 보내주겠다고 주소 달라고 답장이 왔지요.

5월 25일 목요일쯤 페덱스 통해 보낸다고 하면서 5일 정도 걸린다고 했습니다. 그 주가 지나가는 일요일, 세상의 시간 정말 안 흐르더군요. 트래킹 코드 받으면 보내준다고 했는데, 그거 오지 않은 채 주말이 지나버려서,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하는 것 조차 2-3일은 기다리게 생겼으니까요. 그런데 다음 주 5월 28일 월요일 대문이 띵동 하더니 울려퍼지는 소리. "페덱스입니다."

야호! 사랑해요 페덱스!

포장 뜯어보니 [퍼즐 퀘스트]님들이 계시더군요. 리뷰용 + 공모전용 사뿐히 납시셨습니다. '비매품'이라도 붙어있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고 완전 신품이었습니다. 솔직히 감동먹었음. 혹시나 다른 게임의 샘플이나 굿즈 같은거 같이 보내지 않을까 기대도 했지만, 그건 너무 오버한거고... 오후 늦게 도착했는데, 일단 할 일이 있으니 밤이 늦을 때까지 포장도 뜯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늦은 밤이 되어, 포장을 뜯고 말았습니다.
저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한마리 가련한 짐승이 된 것입니다.
그 후 벌어질 사태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 채...

[퍼즐 퀘스트]를 뜯은 월요일 이후 발생한 일들.
- 다른 게임 안 함. [퍼즐 퀘스트]만 함. Pig-Min 리뷰 업무 완전 마비.
- 앉아서도 [퍼즐 퀘스트], 서서도 [퍼즐 퀘스트], 심지어 담배 필 때도 [퍼즐 퀘스트].
- 컴퓨터 앞에서도 [퍼즐 퀘스트], 소파에 앉아서도 [퍼즐 퀘스트], 심지어 침대에 누워서도 [퍼즐 퀘스트].
- 하도 고개 숙이고 화면 들여다보느라 목이 다 아픔.
- 지하철 타고 가다 게임하느라 정류장을 놓친 것은 이번이 처음.
- 캡틴쪼꼬님은 꿈에서 보석이 보인다는데, 이쪽은 눈 뜨고도 해골이 보임.
- 드디어 플레이톡에서 별 떨어졌음. 내가 나쁜게 아님. [퍼즐 퀘스트]가 나쁜거임.

... 아 정말.

Pig-Min 창립 이후 수많은 게임을 해보았고, 미친듯이 며칠 동안은 빠진 게임도 꽤 있었습니다만, [퍼즐 퀘스트]만큼의 맹독은 처음입니다. 아마 '컴퓨터 앞에 있지 않아도 플레이 가능한 NDS'이기 때문일듯 싶은데요.
이런 맹독을 다른 게임하면서 쉬엄쉬엄 한다는 캡틴쪼꼬님은 대인배인 것이야!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그리고 맹독은 맹독사에게! (뭔소리냐!)

... 농담 아니고, 정말 큰일났습니다.
거의 온라인 게임 폐인들이 PC방 들어가서 며칠을 옷도 안갈아입고 화장실도 참아가며 플레이한다는 그런 방식으로 하는 중입니다. 제가 과거에 [발더스 게이트(Baldur's Gate)] 1편이나 [에버퀘스트(Everquest)}를 재밌게 하다가 접은 이유가, '이대로 가다가는 생활이 불가능하겠다.' 싶은 지경으로 빠져들었기 때문인데, 이번에 잡은 [퍼즐 퀘스트]에서 똑같은걸 느껴버리네요. 지금 이 글을 치는 동안에도, 눈 앞에는 해골이 아른아른. 마나 풀로 채워서 공격력 높이고 해골 맞춰서 세게 때려야 해! 이런 생각 막 나고 있습니다.

어쩌다 저는 이런 극독의 뚜껑을 열어버린 것일까요? 그냥 제가 다 먹고 죽을래요. 한우리랑 챔프 가야지. 여러분들의 건실한 생활을 위해, 공모전 취소하고 게임 드리지 말아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거 정말, 약효가 너무 독하고 오래 가서요.

그래도 [퍼즐 퀘스트]를 노려보겠다는 용자는 Pig-Min 공모전에 참가!

... 하래는거야 말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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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limpid 2007/06/02 05:31 # M/D Reply Permalink

    퍼즐 퀘스트... 저도 PC판 데모를 하고 완전히 빠져들어서 구하려고 하고 있지요...
    솔직히 요즘 한동안 글을 쓰지 않던 블로그를 다시 사용하려고 생각중인데, 차마 눈치가 보여서 공모전에는 참가를 못 하겠고-_-, 플레___아 에서 주문하려고 생각중인데, 역시 돈이 문제군요... ㅠ_ㅠ

    1. mrkwang 2007/06/02 13:04 # M/D Permalink

      dlimpid> 넵.

  2. 광서방 2007/06/02 11:22 # M/D Reply Permalink

    ..... 폐인 생활은 안 되아요(...) 글 쓰느라 바쁜 줄 알았더니(...)

    1. mrkwang 2007/06/02 13:04 # M/D Permalink

      광서방> 글 쓰느라 바빠요 헤헷 >.<

: 1 : ... 4825 : 4826 : 4827 : 4828 : 4829 : 4830 : 4831 : 4832 : 4833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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