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에 '초등생들 노리는 음란 플래시 게임' 이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해당 기사는 이 링크를 통해 보시고요. 거의 '초등생들 노리는 케이블 TV의 음란 영화'나 다름없는 제목과 방향성 같습니다.

세상에는 무척이나 많은 플래시 게임이 있고, 그 중에는 엄한 내용을 담은 것도 소수 있는데, 그걸 싸잡아 저렇게 기사로 쓰면 애매해지죠. 그리고 자료 사진 중 2번째 것은, '벗기는' 것이 아니라 '갈아 입히는' 내용입니다. 1980년대 옛날 소녀들이 종이 인형에 종이 옷 갈아입히던 그런 놀이를 플래시로 만들어 웹에서 할 수 있게 해놓았는데, 그걸 음란이라 하면 매우 곤란. 솔직히 아이들에게 더 해로운 것은, 한국어로 되어있는 인터넷 사이트의 몇몇 플래시가 아니라, 웹하드나 P2P로 다운받을 수 있는 야동 등일테지요. 그리고 더 해로운 것은, '남의 저작물을 내 맘대로 몇 백원 주고 다운받아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의 확산이고.

그런데 정말 곤란한 건 기사의 다른 부분들입니다. 몇 부분 인용해서 적어보죠.

- 조선일보 기사 인용.
플래시 게임이란 동화상을 구현하는 ‘플래시(flash)’ 기술을 이용해 만든 게임을 뜻한다.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온라인 게임 등과 달리, 게임 제작자들이 간단한 툴(Tool)과 시나리오를 통해 만들 수 있다.

네. '간단한 툴과 시나리오를 통해 만들 수 있다'라고 적혀있으니, 정말 쉬울거 같죠? 우리들이 잘 아는 핸드메이드 게임(Handmade Game)의 [룸즈(Rooms)]도 플래시 게임입니다. 대표 김종화님의 인터뷰 다시 좀 읽어보죠.

- 핸드메이드 게임 인터뷰 인용.
Palette는 자료수집비용, 식비 등으로 대략 20만원 정도 들었고, 제작 기간은 기획 2개월, 제작 2개월로 총 4개월이었습니다.

Rooms는 5명이서 팀 작업을 하면서 그만큼 식비도 더 늘었고, 배경음악 외주비용, 캐릭터 촬영비용 등을 합쳐 약 100만원이 들었습니다. 촬영 시 블루스크린, 조명, 카메라 등의 장비는 학과의 지원을 받았으며, 공식적으로 한국문화컨텐츠진흥원 (KOCCA)의 제작 지원을 받았습니다. 제작기간은 발상에서 구체화까지 기획 2년에, 제작 10개월이 걸렸습니다.

[팔레트]도 4개월, [룸즈]는 2년 + 10개월. ... 물론 핸드메이드 게임은 학생팀이고, 프로가 아니었던 시점이라 올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작 기간과 일정에 누수가 있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쳐도 '플래시라는 툴'을 썼을 뿐이지,
쉽고 간편한 작업은 아닌 것이죠. 사실 이런 상황은 '플래시 게임을 무시하는 한국의 풍토'에 맞물려있는데, 같은 기사의 인용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조선일보 기사 인용.
F 플래시 게임 업체 관계자는 “플래시 게임의 경우 별도로 제작하지 않더라도 외국 사이트에 있는 게임을 쉽게 끌어다 쓸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플래시 게임 업계는 저작권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문제가 되면 내리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폭력성이나 선정성이 심한 게임도 재미만 있으면 일단 ‘올리고 보자’는 식이다.

이거 참 애매한 얘기입니다. 어지간한 경우라면, 플래시 게임을 다른 사이트에 걸어도 뭐라 하지 않음은 물론, 퍼갈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하거나 심지어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게 제공해주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그 이유는 보통 플래시 게임의 배급사가 게임 앞에 자신들의 로고와 사이트 주소를 박아넣기 때문에, 퍼지면 퍼질수록 광고가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안 그런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다쳐도, 별도로 제작하지 않고 퍼와서 모으기만 하면 된다는 개념은 좀 엄하지 않나 싶네요.

그런데 정말 애매한 부분은 여기입니다.

- 조선일보 기사 인용.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모든 게임물은 원칙적으로 심의 대상”이라고 말한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은 등급 심의를 받지 않고 게임을 유포한 업체 대표를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록 하고 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해당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차단할 수도 있다.

솔직히 매우 엄하군요. 자유로운 듯 싶지만 [GTA]의 핫 커피 사건처럼 의외로 빡센 미국도, 폭력적이고 선정적인거 다 받아줄거 같지만 18금 게임은 엄격히 다른 판매망을 거치고 [데드 라이징(Dead Rising)] 같은 게임은 순화 버젼을 내놓는 일본도,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습니다. 플래시 게임도 심의하겠다니 엄한데요? 이게 농담 같지만, 정말로 심의 하겠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 전자신문 기사 인용.
이에 따라 현행 △PC·비디오 △모바일 △온라인 게임물 △아케이드의 4개 플랫폼 구분체계는 △PC △콘솔 △포터블(전용게임기·모바일) △기타(IPTV·TV포털·플래시) △아케이드(베팅성게임과 기타게임)의 5개 플랫폼으로 분류체계가 변경된다. 또 그간 별도의 분류체계가 없었던 소용량 플래시게임을 비롯해 IPTV 및 TV포털용 게임물 등이 기타로 구분돼 심의를 받아야 한다.

어쩌면 조선일보의 기사 자체가, 게임위의 이런 움직임 때문에 나오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이거 이러다가, Pig-Min이 소개하는 게임도 게임위 심의 받아야 되는거 아닌가? 게임 서버가 다들 해외에 있어서 괜찮을려나? 한국 게임 개발자 협회에서 시행하는 인디 게임 공모전 출품작도 다 심의 받아야 하나? 심의 못받으면 상 받은 후에도 공개 못하고 그냥 묻어야하나?

그런데 그 전에, 네이버에서 검색만 하면 줄줄이 나오는 리얼머니 고스톱 - 포카 좀 단속해주시죠?

* 다운로드 판매 / 플래시 게임과 그 심의에 관련된 칼럼은, 조금 더 조사 & 정리한 후 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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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태그리 2007/05/31 12:11 # M/D Reply Permalink

    저런 저질 사설은 언제나 그만나올려는건지 모르겠네요 ㅋ.ㅋ)/

    글잘보고 갑니다

    1. mrkwang 2007/05/31 13:13 # M/D Permalink

      태그리> 엄하죠.

  2. 페르시안 2007/05/31 15:41 # M/D Reply Permalink

    한 마디 해주고 싶군요
    "기자님, 맞을래요?"

    1. mrkwang 2007/05/31 15:56 # M/D Permalink

      페르시안> 그런 말씀 하시면, 용팔이로 오해당합니다(...)

: 1 : ... 4829 : 4830 : 4831 : 4832 : 4833 : 4834 : 4835 : 4836 : 4837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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