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g-Min에서도 지난주에 다뤘지만, 퍼피게임즈가 뜬금없이 갑자기 광역 어그로 글을 올린바 있습니다.

[리벤지 오브 더 타이탄즈(Revenge of the Titans)] 등을 발매한 퍼피게임즈(Puppygames), 블로그에 광역 어그로 시전 - 2014/08/19, Pig-Min

Because You’re Worthless: The Dark Side Of Indie PR - 2014/08/18, Puppyblog <위 Pig-Min글에서 다룬 퍼피게임즈의 원문.>

가치도 없고 영양가도 없는 글이라 '세상에 이런 일이' 정도로 간단히 넘어갔고, POG 140회에서 얘기만 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오늘 트위텨를 보니 저 글 중 일부가 한국어로 번역되어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그래서 이 글을 적어봅니다.

들어가기 전에 간단히 말하자면, 퍼피게임즈의 저 글은 무가치합니다. 인디 게임 잘 모르는 분들은 그냥 넘어가셔도 되고, 잘 아는 분들은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사업을 하고 싶은 분들도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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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퍼피게임즈는 뭘 만든 곳인가?

영국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풋) 소규모 인디 게임 개발사로써, 현재까지 4종의 게임을 내놓았습니다.

Ultratron <2005년 출시.>
Titan Attacks! <2006년 출시.>
Droid Assault  <2008년 출시>
Revenge of the Titans <2010/12의 험블 인디 번들 2에서 데뷔. 정식 출시는 2011년초로 볼 수 있음.>

즉 여태까지 내놓은 최신 게임이 2010년 말 출시된 것이고, RPS의 글에 따르면 2014/10에 신작 [베이징스토크(Basingstoke)]를 발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즉 2011년 이후에는 신작이 없습니다.  3년 이상 새로운 게임 내놓은 적이 없던 개발사가, PR이 어쩌니 고객들이 게임을 안 사서 가치가 없다느니 하면...

이 외에도 [타이탄 어택스!]가 2014년에 PS 비타 - PS4 - PS3로 이식되기도 했고, [리벤지 오브 더 타이탄즈] 또한 이식 발매될 예정이라고는 합니다. 그런데 위에도 적어놓았듯, [타이탄 어택스!]는 2006년 게임인데 PSN 가격은 13.99$입니다. 콘솔 이식에 들어갔을 비용 등을 감안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스팀의 PC판 정가 9.99$에 비해 4$나 비싼건 사실이죠.

<업데이트 1 : 2014/08/30 01:11>

[타이탄 어택스!] PS 버젼의 가격을 13.99$라고 적어두었는데, 현재 PS4에서 다시 보니 11.99$입니다. 그 사이 가격 변동이 있었거나, 혹은 제가 착각한거 같습니다.
 

2. 퍼피게임즈가 참여한 번들은 어떤게 있는가?

퍼피게임즈가 참여한 외부 번들은 험블과 함께 한 딱 2종류 있습니다.

험블 인디 번들 2 <2010/12/14 시작. 이 전체를 험블 인디 번들 3때 보너스로 주기도 함.>
험블 위클리 번들 : 퍼피 게임즈 <2013/12/19~2013/12/26>

참고로 험블 인디 번들 2 참여한 게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Braid
    Cortex Command
    Machinarium
    Osmos
    Revenge of the Titans

[브레이드]야 언제나 유명한 인디 씬을 대표하는 탑 셀러고, [머시너리움]도 나름 유명하며, [오스모스]도 당시에 유명했던 게임입니다. 2012년에나 완성되었지만 이미 때가 늦어버린 [콜텍스 코맨드]는 물론, 여기서 데뷔한 (더불어 재미없는) [리벤지 오브 더 타이탄즈]는 저 유명한 3종류에 묻어간게 맞습니다.

아마 퍼피 게임즈 글 중 '번들에서 4만개' 운운한 부분이 험블 위클리 번들 경험 얘기하는게 아닌가 싶은데요. 만약 그때 4만개 팔았다면, 솔직히 엄청나게 많이 판거죠. 위에 적어둔 퍼피게임즈의 4 게임을 묶어서 만든 번들인데, 그나마 신작(!)이었던 [리벤지 오브 더 타이탄즈]도 번들 시점에서 3년 지난 게임에다, 나머지 3개 모두 2008년 이전에 발매된 게임입니다. 아무리 험블 위클리 번들이라고 해도 특정 개발사의 (일반 게이머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옛날 게임들 묶음이 4만개니 팔렸다면, 대성공으로 봐도 좋습니다.

이 외에도 자기네 홈페이지에서 직접 한 울트라 번들이 있긴 합니다. [리벤지 오브 더 타이탄즈] 빼고 나머지 3 게임 묶은거죠.


3. 실제 번들 세상은 어떠한가?

퍼피게임즈의 글에서 10센트씩 4만개 팔리면 2주 버틸 수 있는 돈이 된다는 식의 표현이 있고, 고객들 하나 하나가 1$짜리밖에 안 된다는 표현도 있는데...

일단 4만개나 팔리는 번들이 거의 없습니다. 2주동안 진행되는 험블 번들의 메인은 몇십만개 팔립니다만, 갑자기 24시간 하는 험블 플래시 번들이나 험블 위클리 중 약한건 1~2만개 정도만 팔립니다. 인디 로얄은 폭락해 3천개 수준이고, 인디 갈라도 최근에는 1만개 안 되는거 많습니다. 그루피즈가 잘 하면 2만개 정도 가지만, 거기도 약한건 1만개 안팎입니다. 판매 갯수를 공개하지 않는 번들스타즈는 좀 더 팔지도 모르겠지만, 거긴 동시에 너무 많은 종류의 번들을 돌리면서 1달 (혹은 그 이상) 운영하니 별개로 봐야겠습니다.

다음으로 번들은 약간의 목돈 마련 & 게임을 흩뿌려 입소문의 토대를 만드는 마케팅적 역할을 합니다. 안타깝게도 요즘은 (험블의 메인 번들 제외하면) 2만개도 팔리지 않는 번들이 많기 때문에 몇 만$ 이상의 큰 돈을 모으긴 힘들고요. 그보다는 해당 게임을 접해볼 사람의 숫자를 늘려 '바이럴 마케팅의 토대'를 만드는 역할이 좀 더 강합니다. [더 바인딩 오브 아이작]은 오래전에 험블 번들을 2번이나 참여했음에도 지금까지 정가로도 잘 팔리고, [히어로 시즈]는 스팀 출시 후 4번이나 번들에 참여했음에도 (아주 많지는 않겠지만) 정가로 어느정도 팔립니다. (제리얼넷에서 결제대행 에이전트 해봐서 압니다.)

가끔 인디 로얄 등의 번들 주최측에서 '번들 행사를 한다고 스팀 판매량이 줄지는 않는다'식의 얘기를 하는데, 이 말이 정말로 맞습니다. 약 50만개가 판매된 험블 인디 번들 11에 참여한 [모나코]의 개발자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험블 번들 행사 중에도 스팀의 판매량 곡선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물론 발매 후 시간이 흐른 게임이라 스팀 판매량 자체가 많이 줄었을 수도 있지만, 그걸 감안해도 험블 번들이 50만개나 팔려나갈 때 스팀의 예비 구매자들이 모두 몰려가지는 않았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실제 스팀 세일은 어떠한가?

스팀 세일이 게임의 가치를 갉아먹는다던가, 인디 게임의 생태계를 망가뜨린건 전혀 아닙니다. 그냥 '잘 팔리는 애는 더 잘 팔리고, 안 팔리는 애는 더 안 팔리게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유는 발매되는 게임의 숫자 자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인데, 대신 높은 판매량을 올릴 수 있다는 예시 또한 훨씬 많아졌습니다.

일단 스팀 이전의 인디 게임 시장이 어땠는지에 대해, 올드스쿨 하드코어 RPG를 만들어온 1인 개발자 스파이더웹의 다음 글을 보셔요. 여기야말로 1994년(!)부터 시작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고, 잘 만들 때는 1년에 1개씩 내던 곳입니다.

So Here's How Many Games I Sell - 2009/03/17, 스파이더웹의 제프 보겔 개인 블로그

Total Copies Sold of Geneforge 4 as of March 13, 2009: 3979.
Total Gross Sales Geneforge 4 as of March 13, 2009: $111412.
해당 글에서 소개한 [제네포지 4]의 경우를 보자면, 28$로 약 4,000개 팔았습니다. 대상 고객층의 규모가 매우 작았고, 그래서 '적은 수의 고객에게 고가 정책'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스파이더웹은 인디 중에서도 매우 코어한 팬층을 노린 인디였습니다만, 그걸 감안해도 매우 적긴 합니다. 이후 스파이더웹도 스팀에 들어오며 고가 정책을 버리고 신작을 10$ 선에서 맞춘 후 여러 할인 행사와 번들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너무 코어한 스타일이라 엄청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겠지만, (세일이건 번들이건 거치며) 구매자 숫자가 몇 배 이상으로 늘긴 했을겁니다.

옛날 인디 씬에는 10만개 이상 판매한 게임이 거의 없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캐주얼 포탈 사이트인 빅 피쉬 게임즈 등에서 판매하던 게임은 더 많이 판매한 예도 여럿 있겠지만, 인디 씬과는 고객층이 많이 다르니 넘어갑니다. 인트로버젼(Introversion)의 [업링크(Uplink)] 또한 당시 기준으로는 매우 많이 팔았겠지만, 북미 퍼블리셔 스트래티지 퍼스트(Strategy First)가 파산했다며 돈 떼먹었으니 역시 넘어가도 될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요즘 판매량을 봅시다. Pig-Min에서는 인디 게임의 판매량에 관한 글을 'sale stats'라는 태그 아래 모아두고 있습니다. 해당 태그의 링크 타고 가셔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2013~2014 거치며 10만개 이상은 물론 100만개 이상 팔리는 게임도 여러 종류 나왔습니다.

[디펜더즈 퀘스트] : 스팀 발매 후 1년 9개월간 19.5만개
[플래닛 익스플로러즈] : 스팀 발매 후 5개월간 15만개
[스페이스 엔지니어즈] : 스팀 발매 후 3주일간 10만개, 4개월간 25만개, 6.5개월간 50만개.
[페이퍼즈 플리즈] : 스팀 발매 후 7개월간 50만개
[데이즈] : 스팀 발매 후 24시간동안 17.25만개, 3주일간 80만개. (지금은 아마 몇 백 만개.)
[러스트] : 스팀 발매 후 2개월간 1백만개. (지금은 아마 몇 백 만개.)
[토치라이트 2] : 스팀 발매 후 10개월간 2백만개.

물론 위에 예를 든 판매량 중 상당수는 스팀의 세일에서 발생했을 겁니다. 하지만 [러스트]처럼 번들도 세일도 없이 몇 백 만개를 파는 사례도 있고, 세일을 해도 20$가 넘는 높은 가격의 [데이즈]도 몇 백 만개 팔았습니다.

즉 '시장의 파이 자체가 커져 예비 구매자 숫자가 훨씬 많아졌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P.S. : 추가로 세일이나 번들과 관련해서는 '고객들이 유동적으로 반응하게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오자마자 정가에 사는 사람도 있고, 30% 50% 75% 세일을 해야만 사는 사람도 있으며, 한참 뒤 번들에서 여러개 묶어 5$ 이하에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더불어 이런 소비 패턴은 고객의 경험 누적과 경제적 사정에 의해 계속 바뀌는데, 세일로 스팀에 들어온 사람도 나중에는 인디 신작을 정가에 구입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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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암... 2014/08/27 20:40 # M/D Reply Permalink

    확실히 맞는 말이네요.
    저는 스팀에서 세일하는것만 골라사고 험블은 적당히 괜찮으면 1$는 사지만 마음에 들은 것들은 다음 시리즈를 정가를 주고 사거나 샀는데 번들로 나오면 선물용으로 사가니까요.

  2. 개똥 2014/09/04 21:02 # M/D Reply Permalink

    얼마전 본문이 언급된 해당 글을 보고 뭔 개똥같은 소리냐며 이걸 번역한 인간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분히 불순한 의도로 번역하여 퍼날랐겠지요.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재미없는 겜을 왜 구매해달라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배가고프면 저처럼 매달 돈주는 일을 하던가요.

  3. 께소 2014/09/04 21:12 # M/D Reply Permalink

    맞는 말입니다. 세일 쫒아가는것도 하루이틀이지, 나올만한 게임 다 사고나면 최신 정가 게임에 눈이 돌아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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