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더니, 트위터 타임라인에 난리가 났습니다. 소니가 인디를 우대한다고요. 좀 의아했습니다. "게임 독립 만세"에도 적어놓은바 있듯, 소니는 PS1 런칭 전부터 음악 산업의 영향을 세게 받아 "인디를 끌어올려 돈을 번다"는걸 알았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인디를 끌어올려 게임 발매하는걸 꾸준히 해왔습니다.

PS3 이후에도 댓게임컴퍼니(thatgamecompany)와 3개를 계약해 2012년 [저니(Journey)]로 어마어마한 성과를 거뒀죠. 최근 몇 년 전부터 인디를 끌어들이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해왔고, 2011/07에는 PSN 전용 게임에 2천만$(약 2백2십억원)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며,  2011/10에는 'Only on PSN'이란 이름 하에 PSN 전용 인디 게임을 내기 시작했죠. 이때 밝힌 투자금액과 'Only on PSN' 정책이 이번의 발표까지 영향 미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연관은 있겠죠.

그러니까 소니가 갑자기 인디를 우대하기 시작한게 아니라, 원래 그러다가 좀 더 크게 보여주게 되었다라는 겁니다. 여기에 MS의 이상한 인디 정책이 다년간 쌓여서 더욱 비교우위에 서있고요.

어쨌건 그래서, 일단 텍스트로 정리된 기사를 보았습니다.

N++, Volume, Hotline Miami 2, Binding of Isaac: Rebirth come to Sony's consoles - indiegames.com, 2013/08/20

Gamescom Indie Avalanche: N++, Volume, Hotline Miami 2 - 2013/08/20, 플레이스테이션 미국 블로그. (위 기사가 소스로 삼은 글.)

PS4 indie list:
Assault Android Cactus (Witch Beam)
Fez (Polytron Corporation)
Final Horizon (Eiconic Games)
Guns of Icarus Online (Muse Games)
Hotline Miami 2: Wrong Number (Dennaton Games and Devolver Digital)
N++ (Metanet)
Rogue Legacy (Cellar Door Games)
Samurai Gunn (Teknopants)
Starbound (Chucklefish)
Switch Galaxy Ultra (Atomicom)
The Binding of Isaac: Rebirth (Nicalis)
Velocity 2X (FuturLab)
Volume (Mike Bithell)
Wasteland Kings (Vlambeer)

PS Vita list:
Age of Zombies (BlitWorks/Halfbrick)
A-Men 2 (Bloober Team)
Assault Android Cactus (Witch Beam)
Avoid Droid (Infinite State Games)
Broken Sword: the Serpent's Curse (Revolution Software)
Eufloria HD (Omni Systems)
Fez (Polytron Corporation)
Final Horizon (Eiconic Games)
Flame Over (Laughing Jackal)
Gravity Crash Ultra (Just Add Water)
Gunslugs (Abstraction Games)
Hotline Miami 2: Wrong Number (Dennaton Games and Devolver Digital)
Joe Danger 1 (Hello Games)
Joe Danger 2 (Hello Games)
Kick & Fennick (Green Hill Studios)
Rogue Legacy (Cellar Door Games)
Samurai Gunn (Teknopants)
Supermagical (Tama Games)
Switch Galaxy Ultra (Atomicom)
Table Top Racing (Ripstone)
The Binding of Isaac: Rebirth (Nicalis)
Volume (Mike Bithell)
Wasteland Kings (Vlambeer)

솔직히 이 리스트를 보고도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바인딩 오브 아이작 : 리버쓰]는 이미 알던거고, [페즈]는 아무래도 좋고, [로그 레가시]나 [핫라인 마이애미 2]는 좀 놀랐지만 그럴만도 합니다. 이 리스트가 나쁘거나 부족하다기 보다, 예전부터 소니는 인디를 어느정도 쭉 내고 있었습니다. 별다른 특별함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인디의 셀프 퍼블리싱을 허가한다'는 얘기가 나오긴 했는데요. 이건 비지니스적 차원에서 (퍼블리셔가 해줄 홍보를 제외한다면) "작은 인디와 직접 대화하기 보다는 퍼블리셔를 거쳐 대화하는 쪽이 편하다"에 가까웠던 것을 "작은 인디와 직접 대화하기도 하겠다" 정도로 바꾼거라, 그렇게까지 큰 변화로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예전이라고 인디가 직접 퍼블리싱을 못한 것도 아니고요. 결정적으로 이게 앱 스토어처럼 '누구나 쉽게' 넣는다는 얘긴 아닐거고, MS의 XBLIG에서 봤던 그 삽질을 하지도 않겠죠. 개인적인 짐작이지만, 스팀에 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난이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플랫폼 홀더인 소니와 조율을 거친 후 들어가는건 비슷할 겁니다.

그래서 컨퍼런스 영상 자체를 보면 이해가 갈것도 같아서, 영상을 찾아 발표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봤습니다.


Pig-Min에서 보면 너무 작으니, 유튜브 페이지로 가서 보시길.

이 영상에서 느낄 수 있는 점이 있긴 했습니다.

- '소니는 인디를 사랑해(Sony loves Indies)'라는 문구가 등장.
- 아예 소니와 일해본 인디 개발자들의 인터뷰가 등장.
- 여러 게임 묶어서 보여주기도 했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특정 게임 단독으로 보여주는 시간도 할애.

과거 플랫폼 홀더들의 컨퍼런스를 다 보지 않아 얼마나 바뀌었는지 비교하긴 힘들지만, 나름대로 소니가 인디에 대해 신경쓰고 있다는 어필은 충분히 한거 같습니다. 실제로 소니는 인디를 시작부터 신경썼고, 이번 컨퍼런스 이전까지도 적지 않은 인디 게임들이 발매되거나 혹은 발매될 예정이라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게임스컴 발표를 기점으로, 소니가 인디를 엄청나게 더 많이 굉장하게 우대할거라는 기대는 안 듭니다. 원래 해왔던 것을 기반으로 좀 더 신경쓴다 정도 같습니다. 더불어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인디' 씬에도 아주 넓은 스펙트럼이 있고, 그 중 일정 이상의 성과를 거둬 '뜬' 팀 우선으로 우대할거라는 겁니다.

>>> 이에 대한 더 자세한 얘기를 "게임 독립 만세" DLC에서 적을지 말지 고민중입니다.  깊게 보면 깊어보이지만 사실 뻔한 얘기라... <<<

P.S. : 이 컨퍼런스 마지막에 갑자기 [마인크래프트]가 깜짝 등장해 지나갔는데... 이로써 [마인크래프트]는 콘솔 중 MS 독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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