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이 더 이상 휴대용이 아니네?

NDS가 얼마나 징하게 팔렸는지는 다들 아실테고, 그들의 군림 후 휴대용 게임기의 사용 방식이 다소 바뀌었습니다. '휴대용답게 들고 다니며 즐기는 시간 외에, 가정 등의 고정된 장소에서 즐기게 되었다.'라는 점인데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즐기기도 하지만, 집안에서 플레이하는 패턴도 다시 생기게 되었다는 거죠. 그 이유는 크게 '차마 밖에서 플레이할 수 없는 방식'과 '남들과 함께 즐기는 멀티플레이의 대두'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닌텐독스(Nintendogs)]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마이크를 통해 개의 이름을 부르거나 미리 설정해놓은 명령을 내릴 수 있죠. 지하철 속에서 건장한 20대 청년이 '럭키 럭키' 거리며 개 부르는 모습, '앉아'나 '누워' 같은 명령 내리는 광경 상상 가십니까? 이건 아니거든요. 그냥 개 산책 시키거나 하는건 버스 속에서 가능해도, 제대로 갖고 놀려면 집안이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빨강 파랑'을 힘있게 외치는 [뇌단련]도 차마 열려있는 공간에서는 불가능. 제 아무리 장동건일지라도 구석에 짱박히지 않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입니다.

[마리오 카트(Mario Kart)] 같은 경우 바로 앞의 사람들과는 8인까지 무선 인터넷을 통해서는 4인까지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데요. 4인의 용자가 함께 기차 여행이라도 떠난다면 모를까, 출퇴근의 지하철이나 버스 속에서는 싱글 외의 멀티 도저히 불가능. 집에서 무선 인터넷을 통해 플레이하거나, 혹은 용자들이 발리에 모여서 즐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동하며'가 아니라 '고정된 장소'를 찾아야 하는 것이죠. 그 외의 게임들도 멀티 플레이를 하려면 상황은 비슷해지고.

이렇게 NDS는 '휴대용이 아닌 역할'까지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이른바 '가정용' 게임기의 시장까지 잡아먹게 되었습니다. 개 키우기 바쁜데 가정용 RPG 할 시간은 언제 낼 것이며, [마리오 카트] 달리기 바쁜 상황에서 가정용 전원은 언제 켜겠습니까. 이 게임 사면 저 게임 못사게 되기도 하고 말이죠.

그런데 NDS가 이렇다면 과연 PSP는? 최근 비슷한 상황을 연출하는 게임이 나왔다고 합니다. 바로 [몬스터 헌터 포터블 세컨드(Monster Hunter Portable 2nd.)]. 갖고 다니며 솔로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멀티 플레이를 하려면 어디 모여 짱박혀야만 하고, 또한 로딩을 쾌속하게 돌리려면 배터리를 워낙 많이 먹는지라 이동하지 않는 편이 유리하기도 하다는군요. 그다지 많이 팔리지 않는 PSP 게임치고는 일본에서 발매 첫주 75만장 & 누계 100만장 넘어갔다고도 합니다. 이게 앞장을 서면 뒤따르는 이들도 생길테고, 그러면서 또 다르게 세상을 바꿔가기도 하겠죠.

이렇게 세상이 또 변해, 휴대용이 더 이상 휴대용이 아닌 시절이 되었습니다. 이건 좋은 거 아니면 괴상한 거? 딱 잘라 말하기 힘듭니다만, '게임 제대로 하려면 열라 비싼 게임기도 사고 몇 백만원짜리 TV도 사!' 같은 환청까지 들리는 이 시점에서는, 이런 추세도 나름대로 환영받을만 하겠습니다. 적어도 HDTV가 아닌 구형 TV라서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거나 하는 일은, NDS나 PSP의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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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캡틴쪼꼬 2007/03/28 15:23 # M/D Reply Permalink

    전 치와와 이름을 '개XX', 스킬 이름을 '궁뎅이' 따위로 지었다가 전철에서 부끄러움을 감내하고 플레이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더랬죠. OTL
    게다가 메이드인 와리오같은 게임에서 촛불 끄겠다구 후후 부는 행위라던가...
    돌리는 와리오에서 냅다 게임기 돌려주는 센스...
    그때는 동건옵빠 파워가 없을때라... 아마도 살짝 맛간 여자로 보였을것 같습니다.

    확실히 휴대용 게임기를 본격적으로 플레이하기 시작한 이후... 제 경우는 GBA 이후... 거의 플스투나 게임큐브 등은 켜는 일이 없게 되었네요. 게다가 일부 게임은 가정용 게임기로는 절대 상상 할 수 없는 플레이 방식을 즐길 수 있게 해주고 말이죠.
    전 어나더 코드의 몇몇 퍼즐에서 정말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불쌍한 엑박삼돌... 넌 디비디야...

    1. mrkwang 2007/03/28 15:26 # M/D Permalink

      캡틴쪼꼬> 아니 동건옵빠 파워가 있어도 그건 좀;;;

  2. 유리 2007/03/29 18:40 # M/D Reply Permalink

    함 해볼 찬스를 노리고 있습니다 ^^

: 1 : ... 4957 : 4958 : 4959 : 4960 : 4961 : 4962 : 4963 : 4964 : 4965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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