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 광고(In Game Ads)에 대한 이야기.

게임스파이(Gamespy)의 뉴스레터를 구독중입니다. 뉴스레터답게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는데, 크고 잘 보이는 곳에 Fargo's Thought for the Day라는 칼럼의 일부가 실리더군요. 스크롤의 압박이 심해서 잘 보지는 않고 있지만, 2월 9일자로 꽤 흥미로운 얘기가 실렸습니다. 바로 '게임 중 광고(In Game Ads)'에 관한 건데요. 얘기는 길고 장황하지만 제 식으로 정리해보면.

- 이미 '레이싱 게임'에서는 수많은 광고가 나오는 중이고, 그에 대한 플레이어의 불만은 거의 없다. (왜? 레이싱 트랙에는 원래 광고가 나오니까. 비슷한 이유를 야구나 축구 게임에도 적용 가능.)

- '영화 중 광고' 시장은 매년 1.5억$를 벌어들이는 중이고, '제임스 본드' 하나만으로도 7천만$을 번다. 영화 제작사는 극장에 걸기 전에 이미 돈을 벌고 있다는 거다. (게임이 안될건 무엇?)

- [CSI] 게임에서는 신용카드에서 지문을 채취해야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거기에 비자(Visa)가 스폰서를 했다. 광고도 확실히 될 뿐 아니라, 실제로 사용되는 물건이기 때문에 게임의 현실성을 높여주기까지 한다.

- 게임의 제작비는 갈수록 상승중이다. '제품의 판매'와 다른 쪽에서 들어오는 이런 식의 이득은, 게임계에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다.

등등이 되겠습니다. 더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글을 읽어보시고요.

어떤 사람들은 '게임계도 헐리웃처럼 돈의 논리로만 돌아가게 될 것이다'라며 이런 추세를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백 투더 퓨쳐(Back to the Future)] - 한국에서는 [은행나무 침대] 이후 활성화된 영화 중 광고가 그렇게까지 큰 해악으로 작용하는 것 같지는 않네요.

사실 한국에서도 이미 '게임 중 광고' 비슷한 행사는 많이들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공동 프로모션'이라 경우가 좀 다르긴 합니다만, 코카콜라에서 [마그나 카르타] (PS2)나 [카트 라이더]와 함께 이벤트를 진행한 경우가 있었고, 그 외에도 '아이템을 줏어오면 신작 영화 초대권을 준다' 식은 참 많이들 하고 있죠. 게임이 타 상품의 광고를 일방적으로 해주는 식은 아니라서 좀 다르긴 합니다만서도.

그럼 이 얘기를 Pig-Min 본연의 분야인 '인디 게임'계로 끌고와서 생각해봅시다.

- 인디 게임에 '게임 중 광고' 싣는 것은 어떨까?

사실 '인디 게임'이라는 자체만으로도 브레이크가 걸려버립니다. 광고는 널리 알리자고 하는 짓인데, '인디'는 대중 절대 다수에게 알려지지 않는 것이니, 그만큼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죠. 아예 [블리스텍스 키스 키스(Blistex Kiss Kiss)]처럼 광고용 게임을 만들어버리면 또 모를까, 그 일부에 집어넣기에 '인디 게임'은 너무 규모가 작죠.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인디 게임'에 '게임 중 광고'를 실은 사례가 이미 있기 때문이죠.

[미스테리 오브 타임 앤 스페이스(Mystery of Time and Space, MOTAS)] 해보신 분들 많을 겁니다.
'방탈출 장르'의 시대를 연 [크림슨 룸(Crimson Room)]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 그리고 한국에서도 수많은 분들이 '뭔지도 모르는 미지각 상태'에서 즐겨버린, 상당히 잘 만들어진 1인칭 플래시 어드벤쳐 게임이죠. 바로 이 게임에 '광고'가 들어가 있습니다. (지금 게임이 뜨지 않아 재확인은 못했는데), 3번째 관문의 오른쪽 방에 보면 포스터가 하나 붙어있어요. 그걸 클릭하면 레어 어드벤쳐 게임을 판매하는 샵 플레잉 게임즈 인터랙티브(Playing Games Interactive)의 홈페이지가 뜹니다. 사실 이건 '광고'라기 보다 '상호 링크'에 가까운 '공동 프로모션'으로 생각하는 쪽이 더 맞을 거 같습니다만, 어찌 되었건 '게임 중 광고'의 예로 들기 부족함이 없겠죠.

'게임 중 광고'란 무척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인디 게임'은 애초부터 노릴 수 있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어야 할 '광고'와 부적합할수도 있겠습니다만, 꼭 그런것만은 아닐 수도 있지요. 일방적인 광고가 아닌 공동 프로모션에 가까운 형태였습니다만, 위에서 예를 든 플레잉 게임즈 인터랙티브는 [미스테리...]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방문해볼만 한 샵으로써, 그 간단한 이미지 삽입과 링크는 너무나도 정확한 타게팅이 되어 있으니까요.

'게임 중 광고'라는 것은 한 번쯤 생각해볼만한 재밌는 사항입니다. 게임을 만들고 있는 제작자들도, 뭔가 광고할만한 부분을 갖고 있는 플레이어들도 말이죠. 그리고 이건, '인디 게임'쪽에도 어느정도 적용 가능합니다. 어쩌면 불특정다수에게 팍 퍼져버리는 오버츄어나 구글 애드센스보다, 훨씬 더 명확한 타겟팅을 할 수도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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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태공망 2007/02/11 06:40 # M/D Reply Permalink

    지난 1월 21일에 CNN은 구글에서 Adscape Media 라는 회사의 인수를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회사는 메이저급 게임 퍼블리셔와 연계하여 게임 내 광고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라고 하는데, 이 때문에 구글이 게임 내 광고에도 뛰어드는게 아니냐 하는 예측을 하는 사람들이 생겼죠. 지난해인가 외신을 보면 아직까지 게임내 광고의 효과가 별로 좋지 않다고 했던 것 같지만, 이제는 모든 게임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기에 아마 게임 내 광고의 비중도 높아지지 않을까 하네요 ^^

    1. mrkwang 2007/02/11 11:18 # M/D Permalink

      태공망> http://money.cnn.com/2007/01/20/technology/google_adscape/

      이 기사 말씀이신가 보네요.

      영화내 광고와 게임내 광고는 접근이 달라야겠죠. 영화는 관람자가 그냥 보는 것이지만, 게임은 플레이어가 조작하며 게임 내 여러 오브젝트들과 상호작용하니까요. 영화는 잘 드러나게만 하면 그냥 보여줘도 되지만, 게임은 뭔가 플레이어가 주고 받을 수 있는 곳에 넣어야 할테니까요. 저 위 기사에서도 예를 든 [CSI]와 비자카드 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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