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다빈씨가 자살한채로 발견되어, 포탈 사이트 검색어는 물론 블로그 등지에서도 많은 얘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Pig-Min은 연예나 시사와 상관없는 한국 최초 유일 인디 게임 전문 웹진이지만, 몇 마디 적고 싶네요.

'리셋 노가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요즘은 자주 보이지 않는 용어지만, 과거의 비디오 게임 플레이어들에게는 익숙한 얘기지요. 게임을 진행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오면, 게임을 리셋한 후 세이브해둔 부분부터 다시 진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컨티뉴'라는 것도 있지요. 게임오버 당하면 모든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 전의 세이브 지점이나 체크 포인트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능을 주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러나 인생에는 '리셋 노가다'나 '컨티뉴'가 없습니다.

살아온 삶에 대해 누구나 후회는 어느정도 할 것이고, 그걸 다 뒤엎거나 혹은 종료시키고 싶을 생각도 가끔 들 거에요. 하지만 인생은 게임이 아닙니다. 게임기는 껐다 키면 되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아요. 설령 아무리 건강이나 경제적인 상황을 잘 끌어가며 열심히 살더라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에 의해 강제 종료당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인생은 중도하차 후 재시작이 불가능합니다.

몇 년 전에는 이은주씨가 자살했고, 올해들어 유니씨와 정다빈씨가 그 뒤를 이었군요. 하지만 사람은 그렇게 가고 싶지 않아도 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년 말 개그맨 김형은씨가 차사고로 가셨고, 그 전에는 김형곤씨가 운동하다 유명을 달리하셨으며, 몇 년 전에는 양종철씨가
아쉽게도 차사고를 당해 떠나셨지요. 구태여 스스로가 종료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더 살고 싶더라도, 그렇게 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단 얘기입니다.

삽질로 가득한 인생 싫을 수도 있고, 이뤄놓은 것 없이 느껴지는 현재가 비참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꼭 그런것만은 아닙니다. '삽질'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행동이 어느순간 '특이한 경력'으로 돌아올 수도 있고, 이뤄놓은 것이 없는 줄 알았을지언정 남들은 자신의 그 상황을 '대단하다'고 여기며 무척 부러워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너무 많이 우울해하지 말고, 그동안 쌓아놓은 것을 모두 삽질이라 여기지도 말며, 어떻게든 열심히 잘 살아봅시다. 그래야 앞으로 나올 신작 게임도 해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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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르비난 2007/02/11 21:31 # M/D Reply Permalink

    문제는 항상 지나간 뒤에야 '그 때 그랬어야 했는데'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겁니다. 사건 등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는 거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그 때 그걸 안했기 때문에' 후회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요. '하고 난 다음 이리 될 걸 기대했는데 안 되었으니까' 더 좌절하고 자신감을 잃어가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사실 내 경우가 그렇게 때문에, 저 분들이 더 안쓰러움...T-T

    1. mrkwang 2007/02/11 21:48 # M/D Permalink

      제르비난> 어차피 지나간 과거가 동일하다면, 할 수 있는건 관점과 인생관 나름이라고 봅니다.

: 1 : ... 5031 : 5032 : 5033 : 5034 : 5035 : 5036 : 5037 : 5038 : 5039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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