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 그렇게 나쁜가?

* 이 글은 특정 매체 / 인물 / 정당을 비방할 목적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단 예시를 읽다가 그런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딴지일보를 싫어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1990년대 제가 하이텔에 썼던 남기남 감독님 글에 '씨바'를 넣어 바꿔버렸던 것에 어이가 없어진 후, 누가 링크 던져주는걸 보는 외에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습니다.

나는 꼼수다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그에 대한 지적이나 비판도 많습니다. 아마 그 중 '내용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나 '선동적이다'도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딴지일보를 싫어하는 쪽에 가깝기 때문에 거들떠도 안 보다가, 주변에서 너무 많이 듣기에 '개콘을 안 보면 애들이랑 할 말이 없어!' 싶은 심정으로 대략 18화부터 띄엄띄엄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팬이기는 커녕  제대로 들었다고도 말하긴 힘듭니다. 그런 입장에서 말해봅니다. "나는 꼼수다는 굉장한 고 퀄리티의 엔터테인먼트다." 대사와 내용의 전개 / 편집 / 제공되는 음악 / 광고 등등, 진짜 칼같이 하더군요. 초기는 퀄이 안좋았을지도 모르겠는데, 제가 들어본 화부터는 경악스러울만큼 잘 했습니다.

사실 나는 꼼수다의 '정치적 내용'은 인기를 갖게 된 이유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좋건 나쁘건) 아프리카 등에서 정치방송 몇 년동안 하는 분도 있었고, 트위터 - 아고라 등에서 반정부적 스탠스를 갖고 글 쓰는 분들도 꽤 많으며, 속칭 좌파언론(?)으로 분류되는 곳에서도 많이 다루어왔습니다. 그들이 몇 년간 다뤄온 내용'만' 보자면, 나는 꼼수다에서 다루는 내용에 뒤떨어질것 같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나는 꼼수다만 엄청나게 뜨고 다른 쪽은 큰 변화가 없는 건, 나는 꼼수다의 제작 퀄리티와 제공되는 재미가 지나칠정도로 높기 때문이다고 봅니다.

조금 오버해서 말하자면
'KBS의 개콘이 MBC의 웃고 또 웃고보다 재밌다고 개콘을 까면 안되지'
같은 느낌.

아마 나는 꼼수다의 사용자 매뉴얼에는 이런 얘기가 들어가야할듯 싶습니다. 정보 기반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때는, 정보의 정확성을 재차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건 기존 매체 / 미디어 / 교육에도 똑같이 적용될 사항입니다. 그렇다면 반짝(?) 뜬 나꼼수가 이것까지 책임져야 할까요, 아니면 기존의 대형 매체와 미디어들이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재교육시켜야 할까요? 진짜 정답은 '즐기는 각자가 알아서 한다' 같지만 말이죠.

P.S. : 속칭 우파(?)에서도 변모님이 팟캐스트를 시작했다던데, 그런것까지는 차마 용기가 안 나서 어떤지 모르겠고요. 비교적 중심에 서있을거 같은 한국일보에서도 '시사난타 H'라는 팟캐스트를 시작했는데, 내용은 좋은거 같지만 (2화를 20분 들어본바로) 재미는 없습니다.

P.S. 2 : 막상 동혁이형은 MBC 저녁 6시 정보프로그램 같은 곳의 꼭지를 맡고 있는...

P.S. 3 : '정보 전달 수단은 엔터테인먼트를 뺀 무미건조한 형태여야 한다'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2011년은 KBS조차도 아나운서가 뉴스 광고에서 윙크하는데다 '악역 (정치적) 레슬러' 김남훈씨가 이름 건 고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시대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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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는 꼼수다. (ggomsu)

    Tracked from 월풍도원(月風道院) - Delight on the Simple Life 2011/11/02 17:41 Delete

    이명박 대통령 헌정 방송 나는 꼼수다. 나꼼수는 긴급 구호 특별 프로그램!url나는 꼼수다.지금은 진보든 보수든 바른 길로 간다면 기꺼이 응원하지만,저는 한 때 진보 성향이 강했습니다.광우병 파동 때 촛불 문화제를 몇 번 참가했어요.소통을 거부하는 정부는 귀 막고 배째라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거든요.촛불 문화제엔 많은 사람이 참가했지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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