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포트리스 2(Team Fortress 2)]의 F2P화 되었습니다. 게임은 무료 / 내부 아이템 결제는 유료 방식의 '부분 유료화'가 되었다는 얘기.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겠지만, 사실 이건 비디오게임 통틀어 꽤 큰 이슈거리인데요. 우선 [팀 포트리스 2]만큼 우수한데다 평단의 호평까지 받은 F2P 게임이 거의 없고, 원래 1회 지불 게임으로 판매하던 것을 F2P로 방식 전환한 사례도 그렇게 흔하지는 않을 겁니다. (있긴 있을텐데 이만큼 주목받진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말도 많고 우려도 많은데, 사실 밸브가 다년간 바랬던 것은 딱 하나입니다.

스팀(Steam)의 입지 굳히기 & 왕좌 유지.

스팀은 무서울만큼 PC의 디지털 다운로드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서비스들은 다 2진으로 여겨질만큼, 스팀 하나가 꼭대기에 서있습니다. 하지만 1위도 꾸준한 노력은 해야 하죠. 게이머들이 게임을 안 하고 넷플릭스로 영화만 본다던가, 아이폰으로만 새 날리고 논다던가, 페이스북에서 침공이나 하고 있다던가,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스팀은 쌓아둔 지위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한 상태지만, 꾸준히 관리 노력은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할 수 있고 해야할 것이 뭘까요?

1) 스팀에서만 볼 수 있는 신작 게임을 내놓는다.
인디나 써드파티 게임 중에서도 스팀에서만 판매되는 게임들이 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다른 샵에서도 팔며 멀티를 뛰기 때문에, 스팀에서만 볼 수 있는 진정한 신작 게임은 밸브가 만든 것입니다. 사실 이게 스팀 초기의 거의 유일한 메리트였고, 입지를 굳힌 지금까지도 가장 큰 메리트 중 하나입니다. 밸브가 만드는 게임들의 중요한 역할은, 결국 스팀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여 계속 사용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1 년 전 뜬금없이 프리웨어로 공개한 [에이리언 스웜(Alien Swarm)] 역시 이런 역할이고, 다른 회사에서라면 제작비 vs 수익 생각하다 컷 해버렸을 [포탈(Portal)] 시리즈도 결국 그걸 위한 겁니다. 하지만 밸브가 게임을 1달에 1개 내놓을 수도 없는 일이고, 실제로 1년에 1개 정도가 거의 맥시멈입니다. 1년에 1번 정도 주목 받으면 약하죠. 그렇다면?

2) 꾸준히 이슈 거리를 만든다.
이게 밸브와 스팀의 진짜 무서운 점입니다. 홍보와 마케팅이 쩔다 못해 하늘을 날아다니고, 다른 디지털 유통망들은 물론 어지간한 거대 퍼블리셔도 거의 따라오지 못합니다. 몇 달 전 [포탈 2]만 봐도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1편은 오렌지 박스 부록으로 끼워줬는데, 2편은 제 값을 다 받네? 고민된다. 연말 세일이나 기다려볼까?' 같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  무조건 연말에 낸다는 원칙도 어기고 연초로 미뤄버린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랬겠죠. 그런데 '포테이토 색(Potato Sack)'이라는 인디 번들이, 알고보니 [포탈 2]와 연결이 되어 있었다. ARG라는 뭔지 잘 모르겠는 방식이라지만, 어쨌건 이거저거 찾아보니 재밌더라. 얘기거리가 마구 생기고, 매체들은 마구 써대고, 코어하게 파고 드는 유저들은 그 수수께끼를 마구 찾고, 라이트한 유저도 자기가 갖고 있는 인디 게임에 뭐가 들어있나 궁금해서 찾아본 후 플레이해보고, 심지어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도 [포탈 2]와 스팀에 대한 얘기를 무지 많이 듣게 됩니다. 결과는? [포탈 2] 300만장, 포테이토 색도 어지간히 판매, 스팀에 대한 주목도 순간적인 급상승. 대충 생각해도 1-2주 사이에 마련 가능한 행사는 아니었고, 최소 올해 초 / 어쩌면 작년부터 준비해왔을 행사였습니다. [팀 포트리스 2]도 마찬가지. 안해본 사람들은 명성을 확인하고자 스팀을 깔고 들어오겠고, 해본 사람들은 도대체 뭐가 바뀌었는지 궁금해서라도 켜보겠죠. 매체들과 유저들이 한마디씩 다 하는것도 물론입니다. 밸브는 홍보와 마케팅의 신이고, 바라는 것은 스팀의 입지 굳히기와 왕좌 유지입니다. 물론 그를 위해 굉장히 많은 연구와 개발을 하고 있겠죠. 오히려 다른 이유는 그 다음일거라 봅니다.

3) 스팀은 동접자가 많길 바라는 구조.
플래시 게임 사이트인 콩그리게이트(Kongregate)나 모치게임즈(Mochigames)조차 부분유료화 웹게임을 호스팅하며 포탈스러운 역할을 하고 있는데, 스팀이 F2P를 아예 건드리지 않는 것도 엄했을 겁니다. 'F2P가 새롭고 찬란한 유행이다!'라기 보다는, '시대의 흐름 중 하나인데 안 할 이유가?' 정도에 가까웠겠죠. 더불어 스팀은 동접자가 많길 바라는 구조고, 그래서 동접자 숫자도 항상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더더욱 F2P를 하는게 유리하죠. 허수건 실제 구매를 해줄 고객이건 간에, 스팀에 입점되어 메인에 박히고 업데이트 팝업을 뿌리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된다는 얘기니까.

4) 또 다른 시장에 진출 & 부담도 생각보단 적을 수 있다.
스팀 월렛(Steam Wallet)이라는 시스템이 생길때부터 짐작이나 상상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 전부터 '인-게임-아이템'이나 'DLC' 정도는 팔거나 팔 예정이라는 얘기를 해왔습니다. [팀 포트리스 2] F2P화 직전에 타사의 F2P 게임들 서비스 시작하기도 했죠. 몇 년 전 "미국에도 한국같은 포탈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똑같지는 않지만 스팀이 그에 근접하다." 식으로 답하곤 했는데, 이젠 정말 한국같은 포탈 역할도 (어느정도는) 하게 된겁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스팀이 클라이언트 / 결제 모듈은 제공하지만, 게임의 서버 자체는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아시곘지만 [팀 포트리스 2]의 플레이 서버조차 유저들이 알아서 세계 각지에 세워 즐기는 중이고,  F2P로 인해 유입되지만 돈은 쓰지 않을 유저들에 대한 부담도 생각보다 적을 수 있습니다.

P.S. : walker님의 제보에 따르면, [팀 포트리스 2]의 F2P화 이후 '밸브가 서비스하는 자체 서버'도 돌리고 있다 합니다.

P.S. 2 : 한국시간 2011/06/26 (일) 11:56 현재 스팀 동접자 상황...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반적으로 동접 피크가 1백만 후반 - 2백만 초반이 보통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니,
팀포2 F2P화 이후 1백만은 늘었다고 봐야...
(라고 적자니 막상 [팀포 2]의 오늘 피크는 87,780명.)
[팀포 2]에서 관심을 모은 여파가, 굳이 게임 자체의 동접을 엄청 늘리진 않더라도,
스팀에 대한 동접만큼은 눈에 띄게 늘게 한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이 글의 관련글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Comments List

  1. Walker 2011/06/26 11:00 # M/D Reply Permalink

    http://ruliweb.daum.net/ruliboard/read.htm?main=online&table=game_online&num=33354

    본 글을 참조하면 이번 무료화를 통해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많아질 것을 고려해서 스팀에서도 서버를 만들어서 운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1. mrkwang 2011/06/26 12:00 # M/D Permalink

      Walker> 본문에 반영했습니다. ㄳ.

  2. Vito 2011/06/27 14:32 # M/D Reply Permalink

    제 기억으로는 팀포2가 처음 런칭했을 때도 밸브 공식 서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 많이 몰릴 때 유동적으로 운영하는 서비스 차원 아닐까요?

  3. 흐르는물 2011/06/27 17:07 # M/D Reply Permalink

    스팀 동접은 자동접속기능의 힘도 큰 것 같네요. 저도 거의 안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자동접속 기능을 끄지 않고 있으니;;

  4. 학생 2011/06/29 07:13 # M/D Reply Permalink

    제 기억이 맞다면 당시 포탈2 포테이토색 이벤트를 할때 인디게임들을 플레이하면서 숨겨진 요소를 다 모았던 사람들에게 밸브 컴플리트 팩을 무료로 줬었습니다.

: 1 : ... 2048 : 2049 : 2050 : 2051 : 2052 : 2053 : 2054 : 2055 : 2056 : ... 5430 :


게임 드립니다.
Pig-Min Agency
추가 모집

Pig-Min English

한국 만화영화
비디오 판매



해외 캐주얼 / 인디 시장
게임(제품)컨설팅


Welcome to Indie Gaming.

운영 : mrkwang
기술 : 나유령

About PIG-MIN
Contact us

Pig-Min Agency
Pig-Min의 저작권 관련
인디게임 FAQ

따라갈만한 트위터


아케이드 : 액션 : 플래포머
슈팅 : FPS
어드벤쳐 : 퍼즐 : RPG
전략 : 시물레이션
시리어스 게임

Pig-Min 추천
한글화

전체 태그 : 태그 분류


Archives

Categories

전체 (5430)
뉴스 (2379)
리뷰 (1041)
프리뷰 (248)
다녀왔습니다 (67)
칼럼 (876)
웹툰 (32)
Interview-한국어 (65)
Interview-English (33)
링크 (10)
여러분들의 말씀 (4)
제작자분들 공간 (1)
Tip & Hint (8)
공지사항 (663)

Email Newsletters & Email Marketing by YMLP.com

    트위터에서 따라오기
    http://file.tattermedia.com/media/image/plugin/tnm_badge_white.gif
    관리자 입장
    메일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