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Pig-Min에서 인터뷰한 황준호 작가는, iSeeToon에서 아이폰용 앱스토어를 통해 미국에 판매할 만화 [Ill-fated relationship(악연)]의 작가입니다.

[i-fr]에 대한 다른 자료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한글판은 네이버 웹툰에서 전체 분량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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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스스로 골라 제공한 본인의 이미지 컷.
'이게_그냥_저에요.jpg'.


1. 먼저 황준호 작가님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웹카툰 이라는 형태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만화가 황준호 라고 합니다. 네이버에서 ‘악연’, ‘공부하기 좋은날’을 그렸고 현재 ‘잉잉잉(잉여가 잉여잉여해)’의 스토리와 콘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 황준호 작가님은 원래 만화 전공이나 지망이 아니셨다고 들었습니다. [Ill-fated relationship]으로 데뷔하시게 된 동기나 계기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어릴 적부터 만화가가 꿈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림을 시작하다가 입시에 치이다보니 원래의 꿈은 잊고 디자인과에 입학하게 됐지요. 그렇게 7년 정도 적당 적당히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4학년을 앞두게 되었는데, 이대로 사회에 나가면 회사에 치여서 살아야 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사회에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자는 생각으로 하고 휴학을 결심합니다. 휴학하고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긴 게 만화 그리기였죠.

어린 시절 꿈이 만화가였는데 완성해본 만화 한 편 없다는 건 제 꿈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악연’을 시작했고, 그 만화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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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가기 전에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본다고 시도한 것이 인정받아,
결국 미국에도 나오게 되었다.


3. 데뷔작인 [Ill-fated relationship(악연)]은 어둡고 정적이면서 잔혹한, 하지만 극도로 감성적인 만화인데요. 일반적인 만화와는 많이 다릅니다. 이런 작품을 데뷔작으로 그리게 된 동기가 있으신지요?

잔혹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는 그 만큼 강렬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정 이상의 비극과 처절함이 없는 이야기는 무게가 가벼워서 싫더라고요. 그런 성향이 만화에서 드러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막연히 스릴러를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그림을 잘 못 그리니까, 스토리로 승부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살인자와 살인자의 이야기로 큰 바탕을 그린 후 자료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연쇄 살인범 이라는 소재가 마냥 재미로 그릴 수 없겠더라고요. 연쇄살인범과 싸이코패스라는 소재 자체가 가지는 사회적 메시지가 강렬하게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설정 속에서 저의 감정을 대입시켰어요. ‘악연’의 남자 주인공에게 저 자신을 이입시켰습니다. 여자 주인공은 저를 차버린 여자죠. 뭐, 물론 실제로 죽이진 않았습니다.


4. [Ill-fated relationship]의 작업에 있어서, 만화보다는 인디 아트 무비에 영향을 받지 않으셨나 싶습니다. 같은 배경 안에서 미니멀하게 변하며 진행되는 부분이 많은데, 그런 부분들은 특히나 영화스럽다고 여겨집니다. 영향 받은 작품이나 사조도 있을것 같은데요. 그에 관해 간단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음...... 연출에 있어서는... 그냥 머릿속에 있었어요. 이렇게 하면 좋겠구나 하고요. 작품의 뉘앙스는 박찬욱, 김지운의 영화랑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딱히 참고하진 않았어요. 이미지는 헝가리의 일러스트레이서 ‘이슈트반 바녀이(Istvan. Banyai)’처럼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 사람처럼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꽤 맘에 드는 스타일이 나와서 그 분께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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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미니멀한 영상같은 편집이 돋보인다.


5. 연쇄살인마를 다룬 영화나 만화 등은 기존에도 적지 않았지만, 그들이 연애하는 작품은 흔하지 않습니다. 올리버 스톤 감독 / 퀀틴 타란티노 각본의 [Natural born killers] 정도가 떠오르는데요. 그 영화와 [Ill-fated relationship]을 비교한다면 어떻게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할 수 있을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 영화를 안 봐서 잘 모르겠어요. 사실 전 연쇄살인마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거든요. 최근에 공부삼아 이런저런 공포물을 보긴 하는데, ‘헨리 : 연쇄살인범의 초상(Henry : Portrait of a Serial Killer)’이라는 영화를 조금 봤는데......작품 분위기나 서스펜스가 ‘악연’에서 지향했던 그것과 너무도 닮아있어서 깜짝 놀라긴 했습니다.


6. [Ill-fated relationship]에서는 캐릭터들의 이름이 없습니다. 저희 iSeeToon 내부에서는 'The Man'과 'The Woman' 정도로 가칭을 붙여놓고 있는데요. 캐릭터들에 이름을 붙이지 않으신 것에 특별히 의도가 있으신가요?

적당한 이름이 생각이 안 나서 고민 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름이 없는 것이 더 효과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정한 이름을 지어주면 그것은 그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저는 이들이 특정한 누군가로 한정되는 것이 싫었어요. 독자들이 인물에게 강렬히 이입하기를 바랐습니다. 또, 이름이 없는 게 독특하기도 하고요. 전, 악연을 만화라고 생각하지 않고 작업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독특하게 하고 싶었지요. 이것저것 모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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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으로 이름이 붙지 않은 'The Man' & 'The Woman'.


7. 한국에서 웹툰은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주 목적인데, [Ill-fated relationship]은 성인 인증 후 로그인을 해야만 하는 19금입니다. 19금 웹툰은 그 수도 적고 반응도 제한적입니다. 연재하던 포탈과 여러 조율도 거쳤을 것 같고, 독자들의 반응이나 조회수도 다소 달랐을 것 같습니다. 그에 관련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악연’을 그리게 된 계기 자체가 연재를 목적에 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앞에서 말씀 드렸지만 그냥 자기만족이 먼저였어요. 나중에 회사 면접 볼 때 포트폴리오로나 써야겠다, 하고 그렸지요. 그래서 그런 현실적인 부분은 다 생각 안하고 그냥 제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렸습니다.

그건 정식 연재가 되고 난 후에도 마찬가지였어요. 악연에 대중적 욕심은 없었습니다. 그냥 소수의 독자라도 이 만화를 봤던 사람이라면 저를 잊지 못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다만, 19금 만화임에도 절단 같은 고어씬을 그리지 못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표현의 자유도 그렇지만 만화라서 표현에 제한을 더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억울했습니다.

독자들의 반응은......대중적인 인기는 없을지라도, 고정 팬은 다 ‘악연’때 생긴 것 같습니다. 팬의 숫자는 적을지라도 그 적은 팬 분들이 격하게 응원해주셨어요.


8. [Ill-fated relationship]은 깊은 슬픔의 로맨스지만, 한편으로는 사이코패쓰가 등장하는 스릴러이기도 합니다. 해당 캐릭터와 사건들을 구상하기 위해 실제 케이스에 대한 조사나 서적 등을 참고하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한국에 번역 된 연쇄살인범, 싸이코패스 관련 책은 다 읽었습니다. 구할 수 있는 한은 말이죠. 그 책들을 보는 동안 살해당하는 꿈 엄청 꿨습니다. 심지어 살인하는 꿈도 꿨는데, 기분이 매우 찜찜하더군요. 뭔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밤길이 무서워지기도 하고요. 살인을 하는 건 참 쉽구나, 살인범을 잡기는 참 어렵구나, 라는 걸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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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우측의 '19'가, 주민등록번호 인증을 거친 성인만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9. [Ill-fated relationship] 후에 하셨던 작업이 옴니버스 호러물 [공부하기 좋은 날(Good day to study<direct translation of title>]이었는데요. [I-fr]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형태의 작업이었습니다. 옴니버스였고, '학교'라는 매우 민감한 소재를 다뤘으며, 19금이 아니었습니다. [I-fr]과 [공부하기 좋은 날]을 작업하시면서 느꼈던 차이점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공조날’은 어떻게 보면 악연보다 더 자극적인 만화죠. 현재 입시를 직접적으로 비판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민감한 소재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래서 응원도 많이 받았고 비판도 많이 받았습니다. 쪽지나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서 온라인에서의 활동을 접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악연’을 그릴 땐 블로그의 모든 댓글과 안부 글에 일일이 리플을 달았는데, ‘공조날’때부터는 감당할 수가 없더군요. 작품 내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19금이 아닌지라 표현에 제약이 많아서 그게 힘들었습니다. 저는 입시비판 50% 호러 50%를 생각하고 작품을 시작했는데, 심의 때문에 호러의 비중을 많이 줄였죠. 또, 옴니버스인 관계로 매주 다른 이야기를 구상해야 했습니다. 그게 참 힘들었어요. 어쨌든 가장 달랐던 건 ‘악연’보다 월등해진 대중적 관심 이었습니다. 그것 말고는 큰 차이점을 느끼진 못했어요. 둘 다 민감한 소재의 작품이었고 둘 다 스트레스였습니다.

10. 이 인터뷰를 읽어주신 한국과 해외의 여러분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 글을 위해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만화를 보셨던 분께는 더 나아진 만화를, 제 만화를 보지 않으신 분께는 새롭게 흥미가 돋을만한, 그런 만화를 그리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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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로 2011/11/10 11:34 # M/D Reply Permalink

    황준호 작가님 작품은 다 좋아요. 아직 몇개 없지만. 더 좋은 만화를 기대합니다.

: 1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 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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