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선, 놀랍고도 기묘한 컴백.

* 무릎팍도사와 승승장구에서 방영된 내용 + 그 외 지식들을 바탕으로 적습니다. *

김완선이 돌아왔습니다. 수많은 옛날 가수들이 돌아오거나, 혹은 띄엄띄엄이라도 활동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김완선이 돌아왔다는 사실 자체는 그리 놀랍거나 대단한 것이 아닐겁니다. 하수빈의 3집(!)이 나오며 라디오스타에 강수지와 동반출연하는 현 시점에서, 김완선의 컴백 자체만 보면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놀랍고도 기묘합니다.



로엔 엔터테인먼트 공식 계정에 2011/03/28에 올라간 이 영상은, 로엔의 로맨틱 카우치(Romantic Couch)라는 일렉 듀오의 디지털 싱글 [like a virgin]의 뮤직 비디오입니다. 보시다시피 김완선씨가 출연합니다. 정말 놀라울정도로 춤추는 모습이 음악에 잘 어울려서 김완선씨의 신곡...같기도 하지만 아닙니다. '출연'만 했습니다. 김완선씨가 원로 가수긴 하지만 후배들과의 인간적인 관계나 삼고초려에 의해, 그리고 자신도 컴백할 예정이니까 겸사겸사 출연해준다... 일지도 모르지만 아닐것 같습니다.

김완선씨에 대해서는 무릎팍 도사와 승승장구 재방송을 보시면 좀 자세히 나오는데, 짧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카리스마 만빵인 이모가 매니저로써 거의 완벽에 가까운 관리를 했었다. 음악 포함.
  -> 그게 꼬여서 돈을 정산받지도 못했고, 활동에 스스로의 의지나 자유도 없었으며, 이모를 떠난 후에 세상 물정을 몰라 계약 등에서 엄청나게 고생.
  -> 2006년 작고한 이모와는 여전히 애증의 관계.
- 김완선의 음악을 만들어준 것이 김창환(산울림) / 신중현(!!!) / 이장희(!!!) / 손무현(이쪽은 그나마 무명이던 시절에 이모가 발굴해 붙인.)이다.
  -> 대한민국 또 어떤 가수가 이런 사람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키워질 수 있겠는가?. <김완선을 CD로 모으기>

좀 더 짧게 정리하자면,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없는 어른이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물론 1990년대 이후에는 이모와 결별 후 고생을 했고, 1998년에는 오룡비무방을 만들어보기조 했으며, 2005년 9집 이후에는 한국을 떠나 하와이에서 3년간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지나며 성장하고 회복했을지도 모르긴 하는데, 승승장구에서 등장한 '몰래 온 손님'들을 보면 그게 또 미묘합니다.

승승장구에는 '몰래 온 손님'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미리 짠건지 정말 몰래인지는 둘째치고) 출연자를 알만한 친한 사람이 방문해 옆에서 얘기를 거들어주는 식입니다. 예를 들자면, '안나 레이커' 도지원씨의 경우 [웃어라 동해야]의 동해 - 알렉스 - 박정아가 출연했고, 임하룡씨의 경우 그 시절 개그맨인 엄용수 등이 출연했습니다. 그렇다면 김완선의 몰래 온 손님이라면, 왠지 80년대 같이 활동했던 가수라도 나올 것 같습니다. 변진섭이나 박남정같은, 요즘도 활동을 하고있는 사람들이 얼굴이라도 비출것 같습니다. 최소한 최근 찍은 뮤직 비디오의 주인공 로맨틱 카우치라도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이 나왔냐면...

1. 지나
- 김완선이 2005년 케이블 오디션 프로그램인 배틀신화에서 '심사위원'을 할 때 본 적 있음.
- 김완선이 그때 봤다는 사실을 기억 못 함(...) TV에서 춤추는걸 지나가다 본 듯 정도 싶은.

2. 매니저
- 방금 전 공연한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에서 백댄서를 했던 사람.
- 20년전 김완선의 백댄서로 활동. 이번에 활동 재개하며 매니저로 섭외(고용)한 듯.

무릎팍도사까지만 해도 그러려니 했는데, 이건 정말 참담한 수준입니다. '인맥이 남아나지 않은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그런데 또 그렇지는 않을게, 정말 인맥이 남아나지 않았다면 '스스로 설립한 기획사' 다온마리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크건 작건) 거의 매일 방송 스케줄을 잡는게 불가능할테니까요. 이쯤 되면 스폰서(?)라도 잡은게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아닐것 같습니다. 뒷배가 있다면 활동 방식이 또 다를것도 같고, 그런게 들어오기에는 연륜도 너무 높지 않나 싶으니까요.

그러다가 자신의 진짜 신곡 [Super Love]를 내놓았는데...



충격적으로 음악이 좋습니다.
플럭서스(러브홀릭 / 클래지콰이 / W)에서 나올법한 류로 시작해서 결국은 강렬한 기타와 남성 백보컬의 락 밴드 음악으로. 실제 방송 활동도 백밴드와 함께...



애초 김완선씨가 했던 댄스 음악이 락 계열 사람들 곡을 받았기 때문에, 2011년의 컴백을 락으로 한 것이 크게 이상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스스로 설립한 회사에서 이걸 다 어떻게 셋팅했는가... 무릎팍도사와 승승장구에서 나온 내용을 보자면, 전성기때 벌어놓은 돈은 이모가 주질 않아 만져보지도 못했고(본인 증언.), 순박하긴 한데 세상 물정도 잘 모르며(매니저 증언.), 승승장구 몰래 온 손님에 출연할법할 주변 사람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걸까요? 돈도 마땅한 인맥도 없다는데 이렇게 셋팅 잘 된 컴백이라니...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정말로 마돈나를 벤치마킹해버렸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혹은 그 유사한 노력.)

아시겠지만 마돈나는 굉장한 사람입니다. 데뷔때야 옆집 노는 언니 이미지 정도였지만, 지금까지 신보를 메이저에서 내며 꽤 잘 나가고, 매번 이미지 변신도 성공적으로 해나가고 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불과하지만, '누드는 공개해도 회사에서 회의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대중에게 보여주는 이미지와 사업에 임하는 자세를 철저하게 분리한다고 합니다.

김완선은 2005년 말 음반 내고 활동을 접은 후, 5-6년간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단순히 음악이나 연예 활동을 재개하겠다는게 아니라, 스스로 제대로 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해보겠다는 것 말이죠. 과거의 자신은 화려하면서도 씁쓸했다는 사실을 없어보이지 않게 알리고, 현재의 자신은 과거 탑이었던 원로이자 현재도 시류에 맞는 현역으로써 활동한다...

개인적인 짐작이 맞을수도 틀릴수도 있지만, 굉장히 흥미롭고 동감가는 컴백인건 사실이니, 앞으로 잘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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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골룸 2011/05/30 17:26 # M/D Reply Permalink

    오오.. 이분이 다시 오셨군요 + +;
    워낙 어릴때라 다른건 기억안나지만.. "어둠이 무서워~"이부분만큼은 뇌리에;;;

    근데 주말에 GOG promo로 구매한 고블린팩에 빠져버려서 TV를 야생밖에 못보긴 했지만... 그래도 의외로 좀 조용하네요.. 컴백한지도 모른줄;;;
    여기 저기 많이 나와야 그래도 어린친구들한테도 얼굴을 많이 알릴텐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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