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Pig-Min에서는, 엄청난 집필 속도로 독자들의 탄성을 자아내시는 장르 소설 작가이시자, 더불어 PC용 어플리케이션 / 임베디드 프로그래머이신 황규영님을 이메일 인터뷰했습니다.

황규영님의 작품 목록 :
[표사](무협) - [소환전기](환타지) - [잠룡전설](무협) - [가즈 블러드](환타지) - [천하제일협객](무협)


1. 황규영님은 많은 글을 빨리 잘 쓰시는 장르 소설가로도 유명하지만, 본직은 PC용 어플리케이션 / 임베디드 프로그래머라고 알고 있습니다. 뭔가 훌륭한 일이실 것은 분명하나, 문외한으로써는 그 내용이 무엇인지 알기 힘드네요. 어떤 일을 하시는지, 일반인도 알아들을 수 있게 간단히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윈도우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은 흔히들 보시는 일반 프로그램입니다. 바탕화면에 더블클릭하면 실행되는 것들이지요. 예를 들자면 영화보실때 사용하시는 미디어 플레이어나 문서작성에 사용하시는 워드프로그램같은 것입니다. 그런 종류의 프로그램 개발 일을 주로 합니다.

임베디드 프로그램은 분야가 워낙 다양합니다. 제가 다루는 분야를 설명하기 위해서 흔히들 가지고 다니시는 MP3 플레이어를 예로 들겠습니다. 이 MP3 플레이어라고 하는 물건은 재생을 위한 칩, 배터리, 메모리 등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전체적으로 제어하고 관리하는 소프트웨어가 같이 들어 있습니다. 펌웨어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이 소프트웨어가 MP3 곡 이름을 표시하고 파일을 로딩하며 음악을 재생하는 등의 일을 제어합니다. 바로 그 펌웨어를 개발하는 일을 합니다.


2. [표사]는 PC 통신 시절에 첫 연재를 하셨다가, 7년이 지난 후 인터넷 연재 사이트에서 재활약하시며 완결한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흔하지 않은 사연인데요. 그에 대한 에피소드나 뒷얘기 등을 들려주실 수 있으신지요?

그 당시 PC통신 하이텔의 무림동에 단편이나 중편 무협을 몇 편 올렸습니다. 1997년도 중반쯤에 장편 무협 표사를 계획하고 무림동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0여일 연재를 끝으로 접어야 했습니다.

당시에 저는 회사에서 1주일에 2일은 꼬박 날밤을 새고, 밤을 새지 않는 날은 막차 시간 맞춰 퇴근하는 신입 프로그래머였습니다. 도저히 글을 쓸 시간을 낼 수가 없었습니다. 한번 멈추고 나니 먹고 사는 일에 바빠 더이상 글을 쓸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는 언제나 그걸 끝맺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2004년 여름에, 문득 이제는 그걸 정말 끝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손을 댔더니, 술술 써지더군요. 그것을 고무림(지금의 문피아)에 연재했고, 출판했으며, 결국 2005년에 완결지었습니다.


3. 황규영님은 무척 글을 빨리 쓰셔서, '머신 황'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도 알고 있습니다. 이른바 집필에만 전념하는 분들도 그 속도를 내기는 쉽지 않은데요. 그 비결이 무엇인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지요? (출퇴근 지하철 노트북 타이핑이라던지, [잠룡전설] 4권 발간시에 10권까지 원고 완결이라던지...)

비결이라고 할 것은 없습니다. 일단 노트북 앞에 앉으면 집중합니다. 어지간한 소음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지하철에 앉으면 당연히 노트북을 펴며, 요새는 까페에서 커피 마시며 글을 쓰는 복도 누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몇 시간 쓰다가 정신차리고 보면 제법 많이 써져 있더군요.


4. 황규영님의 작품 목록을 보면, 무협과 환타지를 한 작품마다 번갈아 쓰시고 계십니다. [표사](무협) - [소환전기](환타지) - [잠룡전설](무협) - [가즈 블러드](환타지) - [천하제일협객](무협) 순서였지요. 여러 분들이 무협 - 환타지를 번갈아 쓰고 계시지만, 황규영님처럼 한 작품마다 번갈아 쓰시는 경우는 또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으신지요?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무협과 판타지 모두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처음 무협을 쓴 것도 그것을 좋아해서이며, 그래서 판타지도 계속 손을 대고 있습니다.

처음 무협 표사를 쓸 땐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표사는 완전히 제 취향에 맞춘 소설입니다. 두 번째 판타지 소환전기를 쓸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글 소환전기를 참 좋아합니다. 제가 읽을 땐 너무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소환전기는 많은 수의 독자들에게 외면당했습니다.

출판사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세 번째 무협 잠룡전설은 대중성을 강화시켰습니다. 제 취향보다는 대중의 취향을 우선시했습니다. 잠룡전설의 반응이 나쁘지 않자 다시 욕심이 들었습니다. '소환전기가 왜 외면당했는가?'에 대한 의문의 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소환전기의 기본 구조에, 잠룡전설의 가벼움 조금을 섞어서 쓴 것이 네 번째 판타지 가즈블러드입니다. 이것의 반응이 어떤가에 따라 소환전기가 외면당한 이유를 찾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박은 처음부터 기대도 하지 않았고 출판사가 손해보지 않을 정도만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고 나니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방식의 주인공이 나오는 무협이 쓰고 싶어졌습니다. 그게 무협 천하제일협객입니다.

가즈블러드의 반응이 그럭저럭이기에, 당분간은 판타지에서 손을 떼야 할 것 같습니다. 무협과 판타지의 반응이 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천하제일협객 다음번에는 잠룡전설 분위기의 쉽게 읽을 수 있는 무협을 써볼까 합니다.


5. 주로 대여점으로 배급되는 한국의 장르 문학은, 실제 판매량 - 대여 횟수 - 인터넷 연재를 통한 파급력으로는 상당히 높은 수치를 갖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인디 문학'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책이 서점의 서가 한 곳을 차지하기를 바랄 겁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점점 자리가 좁아지고, 온라인서점과 대여점만이 책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저 나름대로 제 글에서 바라는 방향과 길이 있습니다. 그것과 대중의 취향 사이에서 언제나 갈등합니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어쨌든, 인디문학 취급을 받는 것은, 조금 안타깝기는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습니다. 저야 제가 좋아서 쓰는 것, 인정받을 수 있으면 더 좋지만, 기존의 세계에서 못 받아들여주겠다면 거긴 그런가보다 하고 말뿐입니다.

아예 책을 낼 수 없는 상황이 오지만 않으면 신경쓰지 않습니다.


6. Pig-Min은 한국 최초 유일 정진정명한 인디 게임 웹진이기에, 게임에 대한 질문도 드리고 싶습니다. 좋아하시는 게임이나 특정 장르가 있으시다면, 그에 대해 간단히 알려주실 수 있으신지요? (5편 정도.)

1. 80년대 Apple II 시절, 레스큐 레이더스라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조이스틱으로 헬기를 조종하고, 탱크와 미사일, 보병 벙커 등이 일렬로 진격하며 적과 싸우는 게임입니다. '마스터했다'라고 말해도 좋을만큼 집중했던 게임입니다.

2. C&C. 세상에 이런 종류의 게임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만큼 충격을 준 게임입니다. 아직도 전략시뮬을 좋아하며, 조만간 C&C 3가 나온다는 소문이 들려 잔뜩 기대하고 있습니다. 고사양으로 나온다면 언제나처럼 새 게임때문에 PC를 업그레이드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3. Wing Commander. 90년대의 우주 전투비행 시뮬입니다. 정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윙커맨더 3의 경우, CD4장짜리 한글판을 구매했다가, 패키지 인쇄만 한글이고 게임은 영문인 것을 보고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완전 한글판은 따로 있더군요.

4. 둠 & 퀘이크. FPS에 흠뻑 빠지게 만든 게임입니다. 불꺼놓고 하면 정말 무서웠습니다.

5. 홈월드. 90년대 말의 우주 전략시뮬입니다. 배틀스타 갈락티카를 게임으로 재현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요새는 카스:소스 & 배틀필드 2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7. 만약 본인의 작품이 게임화된다면, 혹은 본인이 스토리 작가로써 참여한 게임이 나온다면, 그건 어떤 방식의 게임이 될까요? 간단한 상상이나 구상이 있으시다면 여쭙고 싶습니다.

구상은 없으며, 상상을 하자면 소환전기 같은 경우는 전략시뮬(종족 3개가 나오므로)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표사의 경우는 MMORPG? 상상이 잘 되지 않습니다.


8.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읽어주신 Pig-Min 독자분들께 한 말씀 남겨주세요.

오늘 카스:소스나 배틀필드2에서 학살하신 상대가 저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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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년 소니 핸디캠 신제품 발표회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Tracked from 소니, 스타일을 말하다 2011/03/17 20:15 Delete

    "핸디캠과 함께라면 매 순간이 영화가 된다." 독보적인 영상 기술의 집약체인 소니 핸디캠의 신제품 발표회가 장충동 반얀트리(구 타워호텔) 내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렸답니다. 슬림한 디자인과 최첨단 사양을 갖춘 HDR-CX700 / CX560을 포함하여 8종의 핸디캠을 새롭게 선보인 이번 소니 핸디캠 신제품 발표회의 생생한 소식을 지금부터 전달해 드립니다. ^-^ #. 반얀트리 <2011 핸디캠 신제품 발표회> 오전 9시! 아직 행사 시작 전 스타일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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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둔저 2007/05/02 14:19 # M/D Reply Permalink

    헉, 그러면 그때 죽인 상대가....
    라지만 실은 게임 안 하는 둔저[먼산]

    1. mrkwang 2007/05/02 14:30 # M/D Permalink

      둔저> ...

: 1 : ... 5104 : 5105 : 5106 : 5107 : 5108 : 5109 : 5110 : 5111 : 5112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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