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일 때문에 마블 / DC의 만화들을 보기 시작했는데, 원판을 보는건 무리지만 / 한국에 정식번역된 만화들은 되도록 연구용으로 회사에 놓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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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책장의 위엄.

마블 만화를 그렇게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 딱 하나만 꼽자면 [시빌 워(Civli War)] 시리즈. 단어의 해석은 '내전'이란 뜻인데, 정말로 그런 상황이 벌어집니다. 정부에 등록된 히어로 vs 등록 거부 히어로의 한판 승부죠.  마블의 2006-2007초에 벌어진 대규모 크로스오버 이벤트로써, 전체 분량은 어마어마한 수준입니다. 한국에는 그 중 3편의 묶음집이 발매되었고, 이 글에서는 그 3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1. [시빌 워(Civil War)]



막장계의 거성 마크 밀러(Mark Millar)가 스토리를 쓴 [시빌 워]는, 정부에 신분을 등록하라는 정부의 방침과 / 그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는 히어로들이 갈등과 충돌을 겪는 이야기입니다. 지문 등록과 주민등록번호가 필수인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마블의 세계에서 이건 굉장히 심각한 갈등입니다. 신분을 감추고 사는 히어로가 하나 둘도 아니고, 밝혀졌다 해도 정부와 상관없이 '자경단'처럼 움직이는 경우도 하나 둘이 아니며1, 게다가 미국인이 아닌 히어로도 굉장히 많습니다.2 (언제나 쫓겨다니는 뮤탄트 계열은 말할 나위도 없고.) 등록 vs 무등록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수십 혹은 수백의 히어로3들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 반대파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슈퍼 휴먼 등록법을 주장하는 정부를 나쁘다고 할 수 없는게... 리얼리티 쇼를 찍던 젊은 히어로 단체가 실수해서, 민간인 600명 이상이 몰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걸어다니는 핵폭탄'이나 다름없는 존재들이기에 등록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줍니다. 더군다나 등록파의 수장인 아이언 맨(Iron Man)은 [익스트리미스(Extremis)] - [익시큐트 프로그램(Execute Program)]을 거치며 지나치게 강해지기 때문에4, 본인 스스로도 '무기는 등록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죠.

흥미로운 부분은 미국 우익을 대표하는 두 캐릭터, 아이언 맨(군수산업체 & 국방장관)과 캡틴 아메리카(군인 - 슈퍼 솔저, 이름부터 미국 대표, 나찌와 동시간대에 싸운 경력.)가 반대에 선다는 것인데, 어쩌면 이 구도는 정부 대표 vs 국민 대표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2. [시빌 워 : 아이언 맨(Civil War : Iron Man)]



[시빌 워] 본편만 보면 아이언 맨 참 나쁘죠. 그걸 아이언 맨 입장에서 본 이야기들을 묶었습니다. 각 이야기가 이어진다기 보다는 단편집 형태인데, 캡틴 아메리카와 별도로 만나 빙하에서 깨어난 그5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푸념한다던가 등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 앞에 선 남자'를 볼 수 있으므로, [시빌 워] 본편에서 생긴 선입견을 어느정도 흐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스포일러라 닫습니다.




3. [시빌 워 : 스파이더 맨(Civil War : Amazing Spider-Man)]



마블 사상 가장 유명하면서도 가장 불쌍한 히어로 스파이더 맨은, [시빌 워] 본편에서 (친한 형처럼 따르던 아이언 맨의 꼬임에 빠져) 가면을 벗고 등록파를 지지합니다. 본편에서 비등록파로 다시 돌아서게 되는데, 이 책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매우 자세히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본편과 아이언 맨을 이미 봤으므로 이것까지 봐야 할까 싶었는데... 보고나니 매우 잘 되어있어서 놀랐습니다. 가면을 벗기 전 고민과 가족들과 상담, 벗고 나서 닥치는 여러가지 문제들, 잡혀온 비등록 지지파들이 겪는 비인도적 상황을 목격, 등록 지지에서 비등록으로 돌아서는 과정.

그리고...

스포일러라 닫습니다.



마블이나 DC 세계관의 방대함을 모두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시빌 워] 시리즈는 이쪽에서 가장 유명한 크로스오버 시리즈이기 때문에, 미국 히어로 만화에 큰 관심이 없어도 교양삼아 보실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이나 일본과 전혀 다르게 돌아가는 생태계를 보실 수도 있고요. [시빌 워]도 전체를 모두 따라가는 것은 매우 버거우니, 이렇게 3권 정도라도 보시면 좋을 듯.


구입하는 곳 : 알라딘
[시빌 워(Civil War)]
[시빌 워 : 아이언 맨(Civil War : Iron Man)]
[시빌 워 : 스파이더 맨(Civil War : Amazing Spider-Man)]

Pig-Min 주
  1. 무협으로 따지면 '관과 무림은 서로 불가침'. [Back]
  2. 아예 외계인은 물론이고, 해저에서 거주하는 종족, 다른 일국의 왕 등등. [Back]
  3. 악당인 빌리언도 마찬가지. [Back]
  4. [익스티리미스]에서 유전자 변형 주사를 맞은 강적을 상대하기 위해 본인도 그 주사를 맞고, 덕분에 슈트 장착 자동 / 의식만으로 인터넷 자동 연결 / 모든 컴퓨터 원격 자동 등의 엄청난 먼치킨이 됩니다. [익시큐트 프로그램]에서는 아이언 맨 슈트 5대를 생각만으로 조종하기에 이르는데, 해킹당해 엄청난 대형 사고를 쳐버리죠. 스스로 지닌 너무 거대한 힘에 압도되고 두려움을 느끼게 되어, 그게 [시빌 워]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이언 맨 발매 순서도 익스트리미스 -> 익시큐트 프로그램 -> 시빌 워로 바로 이어지고요. [Back]
  5. 둘리 같은 느낌이지만, 공식 설정입니다.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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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렌즈캣 2011/02/12 16:09 # M/D Reply Permalink

    호오 정발된 물건이였군요.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2. DeaDCaT 2011/02/12 22:14 # M/D Reply Permalink

    스파이더맨측은 하도 스토리가 꼬여가지고 리셋하려는 움직임도 보이더군요. -_-;

    1. mrkwang 2011/02/12 22:18 # M/D Permalink

      DeaDCaT> 최근 동향은 모르겠지만, 시빌 워 근처만 해도 이미 리셋 아닌 리셋이...

: 1 : ... 2257 : 2258 : 2259 : 2260 : 2261 : 2262 : 2263 : 2264 : 2265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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