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락 커뮤니티에서 '국내 음악시장에서 락의 입지를 넓히기 작전?'이라는 글과 리플들을 읽었습니다. 아주 많은 얘기가 있었지만, 좋게 쓰자면 '현실적으로 힘들다' / 다르게 쓰자면 '모두 체념'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도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한국의 인디 락 밴드가 음악을 못해서가 아닙니다. 10년 이상 경력자들의 밴드가 의외로 수두룩한데, 그정도 경력 있으면 보통 넘어 잘합니다. CD나 음원으로 들으면 어지간하면 잘하고, 가끔은 놀라울정도의 음악들도 있습니다. 문제는 대한민국 내에서 상업적 / 대중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고, 설령 성공한다해도 TV 등의 매스미디어에 매몰되어 원래의 그 모습을 갖기 힘듭니다. 하지만 [강심장]과 [청춘불패]를 즐겨보게 되어버린 저로써는, 이게 나쁜게 아니라 그냥 한국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락 음악이 중흥하지 못하니 암울한게 아니라, 그냥 한국이 그런겁니다.

비슷한 의미로, 저는 한국에 PC용 인디게임의 붐이 불지 의심스럽습니다. 물론 몇 년 전 Pig-Min 생기기 전보다 플레이하는 유저는 늘었고, 그에 대한 담론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분명히 잘 만드는 사람들도 생길거고, 앞으로 10년 이내 굉장한 작품도 나오긴 할겁니다. (이미 나왔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딱 그정도일거라 봅니다.

마치 TV 등의 매스미디어에서 음악이 '예능'으로 매몰되는 상황은, 게임에서는 '단기간내 큰 수익'으로 보여집니다. 아이폰 / 웹게임 / 소셜게임으로 적을 수 있는 것들 말이죠. 물론 사업적으로 단기간내 고수익을 올리는 것은 매우 옳고, 그에 대해 뭐라하는 것도 이상합니다. 걸그룹 아이돌을 조직해 예능을 돌리며 행사를 뛰는 기획사들도 '단기간내 고수익'을 올리기 위한 접근방식을 쓰는 것이고, 비지니스 적으로는 그게 옳기에 뭐라 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80년대 빽판부터 자라온 락 키드들은 '어떻게든 했으면 좋겠어!'라는 생각을 하고, [놀러와]에 백두산과 부활이 나왔던 상황을 무척이나 기뻐합니다. 게임 쪽에서도,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를 포함한 몇몇 분들은 그런 생각을 할것입니다.

'국내 음악시장에서 락의 저변을 넓히기'가 힘들어도 소수의 자국 마니아와 어느정도의 해외 저변 확대가 가능하듯, '한국에 PC용 인디게임의 붐'이 불어오지는 않더라도 인디음악 비슷한데까지 올라가는건 가능할겁니다. 아쉽지만 그정도가 한국일거 같습니다.

티아라의 [너 때문에 미쳐]를 수십번 들으며 진통제처럼 쓰는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돌이킬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끄러운 대전 메탈 밴드 노이지(Noeazy)도 가끔은 듣습니다. 한국에서 PC용 인디 게임의 붐 같은건 안될거 같지만, 티아라 수십번에 가끔 노이지 듣는 정도까지 올라가는 것도, 그렇게 나쁘진 않을것 같습니다. 여기는 한국이니까요.

P.S. : 사실 아이돌 기획사와 그 소속 연예인들이, 뜰때까지 게임보다 훨씬 오래 걸리고 큰 리스크를 떠안는 경우도 많습니다. 조권이 연습생 8년이었나...
이 글의 관련글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Comments List

  1. 루미스 2010/07/21 22:27 # M/D Reply Permalink

    주제가 인디일때는 사실 토론을 하기도 좀 그렇습니다. 홍대의 꽃이다 뭐다 해도, 결국은 나중엔 듣는 이들만 듣게 되겠죠...일부러 찾는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 한 정보를 얻기는 더더욱 어려워질것입니다...

  2. 골룸 2010/07/21 22:49 # M/D Reply Permalink

    PS문 위의 본문 마지막 문장 공감요..

  3. giantroot 2010/07/22 09:03 # M/D Reply Permalink

    사실 해외도 정도차가 있지 (그나마 여기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비슷비슷합니다. 저쪽 음악계도 예능으로 뛰어야지 뭔가 먹힌다는 그런게 있더라고요.

  4. 송정 2010/07/22 22:20 # M/D Reply Permalink

    오늘날 사회 = 자본주의 사회
    인디 = 반자본주의 = 反오늘날 사회

    애초에 사회체제로의 편입을 부정하는 흐름에서 시작된 인디가 사회속에서 큰 성공을 기대한다는것 자체가 모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굳이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도 국내사정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것이란게 제 생각입니다. (그러나 같은 비율이라도 절대적인 개체수에서 차이가 있으니...)

    단, B급영화로 시작해 블록버스터 찍는 부류처럼, 인디로 시작해 메이저에 채용되 거장이 되는 루트는 시장이 작은 한국에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1 : ... 2436 : 2437 : 2438 : 2439 : 2440 : 2441 : 2442 : 2443 : 2444 : ... 5430 :


게임 드립니다.
Pig-Min Agency
추가 모집

Pig-Min English

한국 만화영화
비디오 판매



해외 캐주얼 / 인디 시장
게임(제품)컨설팅


Welcome to Indie Gaming.

운영 : mrkwang
기술 : 나유령

About PIG-MIN
Contact us

Pig-Min Agency
Pig-Min의 저작권 관련
인디게임 FAQ

따라갈만한 트위터


아케이드 : 액션 : 플래포머
슈팅 : FPS
어드벤쳐 : 퍼즐 : RPG
전략 : 시물레이션
시리어스 게임

Pig-Min 추천
한글화

전체 태그 : 태그 분류


Archives

Categories

전체 (5430)
뉴스 (2379)
리뷰 (1041)
프리뷰 (248)
다녀왔습니다 (67)
칼럼 (876)
웹툰 (32)
Interview-한국어 (65)
Interview-English (33)
링크 (10)
여러분들의 말씀 (4)
제작자분들 공간 (1)
Tip & Hint (8)
공지사항 (663)

Email Newsletters & Email Marketing by YMLP.com

    트위터에서 따라오기
    http://file.tattermedia.com/media/image/plugin/tnm_badge_white.gif
    관리자 입장
    메일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