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칼리토의 AOGN - 시간과 정신의 방 (일본 cinematoday)

>>> 전문가 미르기(mirugi)님의 글은 여기서. <<<

한국 애니메이션은 물론 대중문화를 통틀어, [로보트 태권브이]는 가장 미묘한 녀석 중 하나입니다.

[로보트 태권브이] 시리즈가 '한 시대를 풍미한 아이콘'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를 통틀어 이만큼 많이 알려진 것은 둘리 밖에 없을 듯 싶은데요. (1990년대의 실사판을 포함한다면) 1976년부터 20년간 본편 시리즈가 나왔고, 21세기에 리마스터 판 개봉도 했으며, 현재 200억짜리 실사판이 만들어지고 있는 거대한 녀석입니다. 1편의 경우 '카프 박사가 비뚤어진 이유' 같은 배경 서사도 잘 깔아두었는데, 한국 안에서만 보자면 (애들이 보는 만화영화에) 이정도 설정을 넣었던 경우가 별로 없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김청기'라는 이름도, 한국에서 어지간한 사람들이 다 기억하는 거의 유일한 애니메이션 감독입니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그정도의 위치는 차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것들이 태권브이의 공입니다.

하지만 메카 디자인이 표절 내지 유사하다던가, 대략 21세기 이후 불어온 [로보트 태권브이] 거품의 역효과라던가, 이런건 태권브이의 과입니다. 거품이야 지금은 정리(?)된 듯 싶지만, 21세기 초만 해도 서로 다른 3군데 정도에서 리뉴얼 계획이 발표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판권 등에 대한 교통정리가 마비상태였던 거겠죠.

사업의 길정리가 꼬인건 그렇다치고, 진짜 애매한건 메카 디자인입니다. 1980년대까지는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누구에게도 없었고, '비슷한 메카' 정도는 순진한 축에 속했습니다. [비** *** 007]같은 '하청받은 만화영화 필름의 짜집기'도 버젓이 극장에 나왔고, '가면을 쓰면 샤아 / 벗으면 아무로'인 [우* ***] 같은 애니도 있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로보트 태권브이]는, 메카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점만 빼면 순수한(?) 편입니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모두가 질주하던 시기에 그나마 자제를 한 케이스로써, 오히려 시대의 양심(?)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2010년 일본에 개봉하겠다고만 하지 않았다면.

한국에서 [로보트 태권브이]는 공과 과를 따질만한 대표적 문화 아이콘입니다만, 외국에서까지 그렇지는 않죠. 그것도 마징가의 나라 일본에서라면 더더욱... [스페이스 간담 V]는 ('메카 표절'이라는 점에서) 일본에서도 유명합니다. 이 쪽의 유사성은 [로보트 태권브이]보다 좀 더 확실하고, 두 애니의 감독이 같다는거야 덕후라면 금방 알겠죠. 물론 일반인들은 '로봇 한류'처럼 순수히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35년전 외국 애니메이션을 극장가서 본다면 이미 일반인이 아니죠. 한국에서 내수 추억 사업으로 다시 튼다면야 굳이 뭐라할 필요가 없겠지만, 극장에서 튼다면... 얘기가 없는게 오히려 이상하겠죠.

그래서 일본과 한국 양쪽에, 거대한 논란거리 하나가 뚝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별로 아름답지는 않은 광경이네요.

P.S. : 도대체 이걸 일본에, 그것도 한국의 리마스터 개봉이 한참 지난 시점에서, 개봉하게 된 이유가 뭘까요? 개인적으로는 이게 제일 궁금합니다...
이 글의 관련글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Trackbacks List

  1. 『로보트 태권V』(76년) 일본에서 드디어 정식 개봉.

    Tracked from [미르기닷컴] 外傳 2010/06/06 12:22 Delete

    【미르기닷컴】 작년 2009년 11월 7일에, 김청기 감독과 신동헌 감독을 초빙하여 일본 아이치현 예술문화센터에서 열렸던 「시네마 코리아 2009 ∼한국 고전 아니메 특집∼」이란 행사가 있었습니다. 1967년작 『홍길동』과 1976년작 『로보트 태권V』를 동시 상영하고, 두 감독에게 질의 응답을 받는 행사였죠. 일본의 한국영화 관련 비영리단체 시네마코리아가 주최하고, 일본 국제교류기금, 주일 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아이치현 등이 후원을 했습니...

Comments List

  1. giantroot 2010/06/06 12:42 # M/D Reply Permalink

    쏠라인가 그거 개봉하고 겁대가리를 단체로 상실한거겠죠 아마-?-;;

  2. 골룸 2010/06/06 16:56 # M/D Reply Permalink

    태권v는 잘 모르지만..(유치원쯤 명절TV에서 외에는 본적이;;;)그래서 드릴말씀이 없지만...
    '스페이스 간담 브이'는...;; 중학생때 공휴일 TV에서 상영해주는 것을 보고 비겜덕후,가이낙스덕후 친구들이랑 서로 전화하고 난리 났던 기억이.. =ㅅ+;;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만..

    태권브이 이번 상영판의 모습이 마징가와 얼마나 유사한지는 몰라도..(마징가도 본적이;;)
    일본의 업계 종사자나 덕들은 이미 어느정도 실체를 알것입니다..
    그리고 일본인....의 어떤 수법이랄까.. 교묘하게 한국에의 반감과 왜곡을 유발하면서 오히려 이쪽은 착각하게 만드는 암튼 그런 류의 전략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역사쪽부터 시작해서 분야별로 정말 다양하죠)
    지나친 비약인지 몰라도 태권V에 맹목적인 긍지,자부심을 가진 분들이 일본인들한테 낚여서 조금 판단 미스를 한건 아닌지 싶네요..

  3. ㅈㅈ 2010/06/06 17:37 # M/D Reply Permalink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또한 태동기 애니메이션의 상당부분이 헐리웃 영화를 모티브로 따오고 캐릭터 디자인도 흡사히 제작한것 이 사실입니다. 건담이 스타워즈의 영향을 얼마나 받았는지는 샤아와 다스베이더의 유사성에서도 쉽게 짐작할 수 있지요. 또한 오늘날 일본식 저프레임 제작방식이 있기 전에는 월트디즈니식 작품도 상당히 많이 냈습니다. 제작사를 명기하지 않고 관객이 디즈니 작품인것으로 오해하도록 유도하기도 했구요. 미국 또한 일본 매카물을 마치 본사가 자체 제작한것인냥 과감히 크레딧까지 조작해가며 유통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작권 침해는 기술은 있는데 컨텐츠가 없는 시대에 자주 발견되는 현상이지요. 그시대엔 다 그럴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어차피 일본이나 한국이나 덕후는 반사회성이 투철하여 뭐든 부정하고 까는게 관례이니 그들 눈치보느라 시대를 부정하고 숨길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태권브이 세계화를 결정했다면 언제고한번은 겪을 일이겠지요.

  4. 무념 2010/06/07 14:32 # M/D Reply Permalink

    태권브이 하면 느껴지는 묘한 애증의 감정...-.-;

  5. 뱀발 2010/06/12 00:50 # M/D Reply Permalink

    지나가는 뱀발로, 교수님께서 해주신 태권브이가 등장하게된 원인중 하나가. 당시 우리나라 응원가를 마징가 z의 오프닝을 빌려쓴덕에 말이 많았었는데. 그걸로 인해서 탄생되는 동기가 되었다고 하셨더군요.

: 1 : ... 2502 : 2503 : 2504 : 2505 : 2506 : 2507 : 2508 : 2509 : 2510 : ... 5430 :


게임 드립니다.
Pig-Min Agency
추가 모집

Pig-Min English

한국 만화영화
비디오 판매



해외 캐주얼 / 인디 시장
게임(제품)컨설팅


Welcome to Indie Gaming.

운영 : mrkwang
기술 : 나유령

About PIG-MIN
Contact us

Pig-Min Agency
Pig-Min의 저작권 관련
인디게임 FAQ

따라갈만한 트위터


아케이드 : 액션 : 플래포머
슈팅 : FPS
어드벤쳐 : 퍼즐 : RPG
전략 : 시물레이션
시리어스 게임

Pig-Min 추천
한글화

전체 태그 : 태그 분류


Archives

Categories

전체 (5430)
뉴스 (2379)
리뷰 (1041)
프리뷰 (248)
다녀왔습니다 (67)
칼럼 (876)
웹툰 (32)
Interview-한국어 (65)
Interview-English (33)
링크 (10)
여러분들의 말씀 (4)
제작자분들 공간 (1)
Tip & Hint (8)
공지사항 (663)

Email Newsletters & Email Marketing by YMLP.com

    트위터에서 따라오기
    http://file.tattermedia.com/media/image/plugin/tnm_badge_white.gif
    관리자 입장
    메일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