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어제, KBS1의 9시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에 대해 다루는 내용이라 대충 지나가면서 봤는데, 꼭지가 끝이 나도 스마트폰 얘기를 또 하더군요. 그래서 홈페이지 가서 확인해보니, 무려 16번부터 19번까지 4명의 기자를 통해 4꼭지나 다루고 있었습니다. 이걸 확인하고 굉장히 놀랐는데요. 2-3개의 큰 꼭지만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도 아닌, 온갖 중요 소식을 모두 다루는 메인 뉴스에서 저정도라니... 한국 해외 합해 중요하다고 여겨진 총 39개의 꼭지를 다루면서 그 중 1/10이나 할애했다는 것은, KBS의 9시 뉴스 보도국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여겼기 떄문일 것입니다.

스마트폰이라고 뭉뚱그려 써놓긴 했지만, 꼭 집어서 아이폰(iphone) 얘기라는건 말 안해도 아실 겁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그 외 스마트폰(내지 그와 비슷해보이는) 나오고 있지만, 아이폰 이전과 이후의 분위기는 너무나 크게 달라졌으니까요. 아이폰에 관련해서 블로그 / 전문 매체 / 일간지 등에서 수많은 얘기가 쏟아져나왔고, 그 중 아이폰을 '까는' 얘기도 많긴 하지만, 그만큼 유명하고 중요한 이슈라 단점이 부각되기도 합니다. 좋건 싫건, 한국도 아이폰의 빅웨이브에 어느정도는 동참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 와중에, 애플이 국내 앱스토어에서 게임위의 심의를 받지 않은 게임의 차단을 시작했습니다. 현지에서 사업하려면 현지법을 준수하는 것, 그게 올바른 행동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애플이 굳이 한국에서 심의 씩이나 받으며 앱스토어의 게임 부문을 열 이유가 없다는 것이 먼저일 것입니다. 만약 애플이 한국에서 게임 심의를 받는 체계를 만든다면, 프로세스를 위해 인력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제 아무리 간단한 서류 수합 및 전달이라 해도, 어쨌건 사람 시간 노력 돈이 드는 시스템과 일이 됩니다. 생전 해보지도 않은 시스템을 한국 시장만을 위해 열어야 되는 부담은 물론, 그게 '세계적인 선례'가 되어 다른 국가에서 요구당할때 피하기 힘들어집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게임 카데고리를 아예 열지 않고, 엔터테인먼트로 우회해 올라오는 걸 발견하거나 요구당할때마다 차단하는 것이 속 편한 방법입니다. 귀찮은 일은 피해가는 것이 옳습니다.

문제는 게임을 올리려는 개인 개발자 / 소규모 회사 등입니다. 개인적으로 전자신문 인터뷰 당할때도 말한바 있지만, 인디는 심의 받기 시작하면 답이 없습니다. 제 아무리 간단한 서류라해도 작업이 들어가고, 소액이라 해도 비용이 필요하며,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시간의 누수가 생깁니다. 결코 적지 않은 타격입니다. 어차피 한국 시장은 꿈도 희망도 없기 때문에, 그냥 미국 앱스토어에 올려버리는 편이 낫습니다. 하지만 모국의 시장에서 테스트 할 수 있는 기회가 송두리째 사라지고, 한국에서 만들었음에도 해외에 영어로만 배급해야 하는 아이러니가 생깁니다. 기회가 있긴 한데 쓰지 않는 것과 / 아예 불가능해서 할 수 없는 것은, 굉장히 많이 다릅니다.

게임위의 존재와 심의 자체를 부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원칙과 시스템은 필요하고, 국가마다 각자 다른 정책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개인 개발자 / 소규모 회사들이 외국만 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누군가는 어떻게든 해야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스마트폰'에 대해 KBS 9시 뉴스가 무려 4꼭지나 다루는 현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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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발자 2010/01/14 17:22 # M/D Reply Permalink

    흐흐흐 그게 한쿸을 떠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마치 그런거지요...."하지마하지마" 라고 말하기 전에 하지말라는 것이 흥미가 있고, 재미있으면, 하지말라고 해도 하는 이치죠.

    그냥 간단히....모국을 옮겨버리는거죠.

  2. 안상혁 2010/01/14 17:42 # M/D Reply Permalink

    심의가 심하다면, 국내시장쯤이야... 버려야죠..

  3. 발톱냥 2010/01/19 16:06 # M/D Reply Permalink

    국내시장을 버릴 수 없는 개발자들도 많을테니... (한숨)

: 1 : ... 2710 : 2711 : 2712 : 2713 : 2714 : 2715 : 2716 : 2717 : 2718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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