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의 거리는 정말 느낌이 기묘했는데, 특히 달랐던 점은 '아주 많은 배리에이션이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의 거리라면 동양인(한국인 포함) + 확실한 서양 외국인 정도가 일반적인데, 뉴욕은 '인종의 도가니' 같은 느낌이니 정말 가지각색....

- 엑스포 회장에서 우연히 얘기하게 된 1인입니다. 벤치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질문이 있다며 말을 걸어와서는, '여기 일정표 중 버즈 오브 어 페더(Birds of a Feather)랑 키노트(Keynote)가 뭐하는거죠?'라고 묻더군요. 히스패닉 분이었는데, 이 엑스포 행사를 통틀어 저보다 행사에 무지한 외국인(...)이 있을거라는 생각은 해본적도 없기에, 무지 놀랐습니다. 대충 얘기하다 뭐하냐고 물어서, Pig-Min의 명함을 건냈는데요. '한글'을 알아보며 한국인임을 알아보기에 놀라서 얘기를 좀 더 했더니, 알고보니 이 분 한국인 사장님(...) 밑에서 일해온 직원. 그런데 원래 그 회사는 IT와 전혀 상관없는, 가전제품 판매 체인(내지 양판점). 그리고 이 분도 위성TV(...) 설치 기사 출신.1 음... 어쨌건 잘 되시길.

- 회장 밖에서 불 빌려달라던, 몸집 좋은 흑인 여성분이 있었습니다. 관람객 포함 모두 '명찰 목걸이'를 달고, 원하는 사람은 그 밑에 '태그' 스티커를 붙일 수 있었는데요.2 이분은 무려 '해커(Hacker)'를 붙이고 있어서, 도대체 뭐하는 분인지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멋있어서 붙인 것' 뿐이지 해커와는 무관. 회장의 진행 등을 위해 고용된 분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죽이 잘 맞아서(...) 얘기를 꽤 했는데, 특유의 악센트 + 빠른 말투 때문에 알아듣기는 힘들었지만, 어쨌건 말을 참 잘 하시더군요. "지금은 이거 일부만 하고 있지만, 이게 삶의 기회일수도 있다. 이런 것들을 하며 일을 배워 더 높은데로 올라가, 언젠가는 신문에서 당신의 인터뷰를 볼 수 있을만큼 크길 바란다." 식의 덕담을 남기고 왔습니다. ... 개인적으로 가끔 터지는 격려성 발언, 뉴욕에서도 폭발. 그런데 사람의 미래는 정말로 몰라서, 정말로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말로 충분히 전달할 수 있을 정도의 인재라면, 나중에 뭔가 되긴 될 수도 있을거라 봅니다.

- 흑인 & 담배불 얘기 나온 김에 조금만 더 하자면... '담배' 빌려달라던 흑인 분이 3명 있었는데, 전 한국인이고 / 한국의 풍습은 담배 잘 주는 거니까 / 그냥 줬습니다. 어차피 면세점에서 한보루 출국직전 산거라, 한갑에 1,700원 정도 했으니까 큰 부담도 없고... 그런데 현재, 뉴욕의 담배는 1갑에 10$가 넘습니다(...) 면세점 가격 1보루에 33$던가 했으니까, 세금 폭탄이 무지막지 한건데... 10$가 넘는 담배라면 당연히 달랜다고 줄리 없고,  그래서 뉴욕의 주민들이 한국처럼 기꺼이 줄리도 없으니, '동양인(한국인)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은 잘 준다는 정보라도 공유되는 느낌입니다.

- 이번에도 흑형님 얘기. 출국 거의 직전, 이 글에서 말한 데이브 앤 버스터즈 갔다가 차마 식사 못하고 나와서, 옆의 제과점 비슷한 곳에 들어갔습니다. 초코 케익 등을 시켰는데 도무지 다 못 먹겠어서, 카운터에 가서 싸달라고 했더니 흑점원께서 'for me?'라는 개그를 치더군요. 사람 무시해서 한건 아니고 정말 개그친거 같은데, 그날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반복하던 기묘한 날이어서 기분 묘했습니다만... 그 순간만큼은 정말 웃겼습니다. 껄껄 웃으며 '개그 잘 치시네요' 식의 영어 날리고 퇴장.3 ... 정말 당분간은 잊혀지지 않을 유쾌한 상황이긴 했습니다.

Pig-Min 주
  1. 원래는 '새이틀라이트(Satellite)'라고 말해서 무려 인공위성 기술자인줄 알았는데, 앞뒤 문맥을 생각해보니... 위성TV 설치 기사신듯 [Back]
  2. 그런데 정작 태그 붙이고 다니던 사람은 극소수... IT 계열 사람들이 그런 스티커 붙여 자신을 드러내기를 지극히 싫어하던지, 아니면 그런 풍토가 IT 계열 사람들에게는 원래 있는데 /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참석자의 대다수였던지... [Back]
  3. 'Good Joker' 식의 말을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제대로 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알아는 들었을 듯.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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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ish 2009/11/29 14:55 # M/D Reply Permalink

    저도 뉴욕거리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 이렇게 사람들이 다양한지-_-;

    게다가 엄청 뚱뚱한 사람부터 엄청 마른 사람까지...
    우리나라 거리의 모습은 비교적 굉장히 심심한 듯 ㅋㅋ

    아 근데 거리는 엄청 지저분하지 않나요-_- 지하철도 그렇고...
    역시 우리나라가 선진국임.. 거리도 깔끔하고 지하철도 깔끔하고

: 1 : ... 2757 : 2758 : 2759 : 2760 : 2761 : 2762 : 2763 : 2764 : 2765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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