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신권] (2009)

발매사 : 국정원 (진짜임)
발매연도 : 2009
가격 : 프리웨어 (플래시 게임)

메시지를 게임으로 전달하겠다는 의도는 좋았지만, 문제는 그 메시지가 '구식'이라는 점.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스크린샷은 생략합니다.

한국의 국정원(국가정보원)은 '국정원이 전수하는 대한민국 수호권법'이라는 카피 하에, [안보신권]이라는 3단계로 이루어진 플래시 게임 공개와 / 그에 기반한 이벤트를 시작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국정원은 국민에게 친숙하게 다가서려는 노력을 해왔고, 이런 형태의 플래시 게임과 이벤트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젊은이들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게임'이라는 매체를 '인터넷'을 통해 퍼트린다는 것, 그 안에 자신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는다는 것, 이 시도만큼은 좋습니다.

문제는 그 메시지가 지나칠정도로 '구식'이라는 점. 단순히 좌익 어쩌고가 나와서가 아니라, 수단으로 사용한 게임의 내용 / 그 안에 담은 메시지 모두 구식입니다.

제 1장 [열공신법]에서는, 간첩 - 좌익사범의 형태 5인의 사례가 나오는데요. 이 5인이 하나같이 구식입니다.


- 김일성 부자 등을 게임 캐릭터 등에 사용하면서 찬양하는 사람.
  -> 김일성이 1994년엔가 죽었고, 10년 이상 대세던 김정일도 건강이 좋니 나쁘니 하는 상황입니다. 최소한 '김일성 부자'가 아닌 '김정일' 정도는 나와야 하고요. 그나마 우리 세대라면 김일성이 누군지 알겠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아예 모를걸요?

- PC방 등지의 외진 구석에서 인터넷을 이용하여 불순내용을 개제, 전파하고 PC 작업 후 황급히 자리를 이탈하는 사람.
  -> 아마 1998년 영화 [쉬리]에서, 간첩들이 같은 PC방 들어가 채팅하며 접선하죠. 지금 2009년입니다. 그리고 한국은 인터넷 실명제 해서, 다음 아고라 같은데 쓰면 주민등록번호 다 나오지 않나요? 기술에 능한 사람이라면 여러 경로 우회해 쓰며 IP 안 잡히게 할테고, 진짜 간첩이라면 일본 등의 해외 동료에게 올리게 하겠죠.

- 반미 반정부 집회에서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폭력시위를 조장하는 사람.
  -> 쓰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넘어갑니다. 그런데 채증으로 이미 신상파악 다 하지 않나요?

- 남북경협 이산가족 상봉 등을 구실로 통일운동을 하자는 사람.
  -> 남북경협은 잘 모르겠으니 넘어가고, 이산가족 상봉? 지금이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나오던 1980년대인가요? 현 시점에서 아주 고령이신 어르신들이 아니라면, 그에 대해 별 느낌 없을겁니다. 만약 정말로 좌익분자나 간첩이 '이산가족' 핑계로 운동하려 하면, 그건 바보에요 바보.

- 군사 산업시설 등을 촬영하거나 경비실태를 탐문하는 사람.
  -> 군사 시설은 군대가 알아서 지킬거라 보고요. 산업 시설도 그 회사에서 알아서 할 일이겠습니다. 알아서 하기 힘든 공공 산업시설이라면 지하철이 있겠는데... 제가 어렸을 시절에는 지하철 역 내부도 사진으로 찍지 못했습니다. 그것도 주요한 산업시설이고, 전쟁이 일어나면 그 터널을 군사시설로 쓸 수 있으니까. 지금은 모두 핸드폰에 폰카 달려있고, 여기저기 다니며 셀카 찍는 것도 유행...이었다가 지난 상태인데... '자신의 얼굴을 찍는 척 하면서 지하철 내부와 구조를 찍는' 사람은 어찌 되는 것입니까? 인공위성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구글 어쓰(Google Earth) 같은건 잊더라도 말이죠.


위에서도 적었다시피, 젊은이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방식으로 플래시 게임을 만든 것은 좋은 접근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너무 구식이라는 점이에요.

물론 국가기관에서 하는 일이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너무 구식인 경우도 많지만, 나름대로의 가치들을 갖고 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달라요. 국가정보원은 국가의 정보를 다루는 핵심기관인데, 국정원에서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정보가 이렇게 구식이라면 안되지 않을까요?

게임 하는 곳 : 공식 홈페이지

P.S. : 제 2장 [의심강추]는 최소 3개의 이미지가 랜덤으로 발생합니다. ... 아주 묘한데 공을 들였군요.

P.S. 2 : 제 3장 [즉시신공]의 경우, 돌아가는 다이알 전화기에서 '111'을 눌러야 하는데... 이게 언제적 물건이죠? 요즘 젊은 사람들은 저게 전화기라는 사실도 잘 모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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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List

  1. 대 국민 세뇌극

    Tracked from 칼리토의 AOGN - 정신과 시간의 방 2009/06/23 21:33 Delete

    http://www.nis111.co.kr/go_game.asp 무려 국정원 홈페이지.게임을 통해 좌익 빨갱이를 구분하는 경지에 이르다......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여담이지만. 저런 걸 구상한 놈부터 좀 쳐맞을까?(....)

  2. 어느 쪽이 간첩일까? 정책으로 보는 간첩 식별법

    Tracked from 자꾸 어리다고 하면 싫어하는 블로그 2009/06/24 04:36 Delete

    이번에 국정원에서 내놓은 간첩잡기 게임의 간첩구별 예시 그림. 이 그림을 얼핏 보아서는 무장을 하고 있는 쪽이 간첩이리라 생각하기 쉬우나 그것은 현정부와 반정부 세력간의 차이점을 인식하지 못한데서 생겨나는 오해다. 모름지기 간첩이라 하면 각하의 시책을 반대하는 사상을 전파하고 각하께서 허하신 행정에 방해를 놓는 자일 것이다. 위의 정의를 염두에 두고 그림을 다시 한번 자세히 보도록 하자. 자, 우측의 남자를 자세히 보도록 하자...

  3. PSG-01의 생각

    Tracked from pusungwi's me2DAY 2009/06/24 10:24 Delete

    안보신권 : 웬지 군 안에서 본 정신교육용 싸구려 플래시 에니메이션보다 더 민망하다. 오랫만에 보는 병맛 게임

  4. 안보신권? 국정원에 병신새끼들만 모였나 nis.go.kr 역도 이명박 동영상

    Tracked from 슨상님 ♥양선생Blog♥희망한국~♡ 2009/06/25 10:19 Delete

    야 씨발럼들아 시험보고 들어가서 그짓거리 하고있냐? 몇년전에는 잡지사로 등록하고 비밀자금 관리맡겼다가 경조사비인지 뭔지 떼이더니 뭔들 똑바로 하나? 국정원에 병신새끼들만 모였나 nis.go.kr 어의없네 * 국정원 상급기관 ... 글구 보니 청기와 이덕화 아들 취직한데 로 구만 유유상종, 찍찍 직찍 이라는 말이 있지

Comments List

  1. c 2009/06/23 22:01 # M/D Reply Permalink

    리뷰 좀 퍼가겠습니다. 그리고 게임 플레이 후기로 조금만 웃어도 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mrkwang 2009/06/23 22:18 # M/D Permalink

      c> 퍼가는 것은 곤란합니다. 링크만 걸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 c 2009/06/23 23:00 # M/D Reply Permalink

    어라. 댓글을 수정하려니 비번이 안 맞는다고..
    어쨌든 말씀하신대로 리뷰에 대해선 링크만 걸어뒀습니다.

  3. guybrush 2009/06/23 23:22 # M/D Reply Permalink

    아, 이 얼마만에 맛 보는 병맛이란 말인가?

  4. [곰] 2009/06/23 23:30 # M/D Reply Permalink

    정말 마지막이 되니 '내가 이걸 왜 하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근데 국정원에서 왜이러나요..

  5. 종달 2009/06/23 23:41 # M/D Reply Permalink

    간만에 그 수치(RS)를 써먹을데가 됫군요...

    근데 왜 그 수치를 써먹어야 할 게임들이 국내 게임들일까요???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6. souloflord 2009/06/24 08:20 # M/D Reply Permalink

    차라리 국정원에서 매주 내는 추리 수수께끼가 좀 더 가치있어보이는 군요...

    왜 이딴걸 보고 있으려니 눈물이 자꾸..(훌쩍)

  7. 밥탱구리 2009/06/24 09:52 # M/D Reply Permalink

    무시무시한 게임이군요

    손발이 오그라드는 어후.................

  8. ing 2009/06/24 11:32 # M/D Reply Permalink

    국정원의 위치가 공식적으로 극비라고 해도 구글어스로 위치가 탄로나는 세상에 저런생각을 어떻게 해내는 걸까요.
    수십년간의 반복교육 (마치 세뇌) 으로 단련된 저곳의 직원분들의 마인드에 감탄할 수 밖에 없네요.

  9. 발톱냥 2009/06/24 11:54 # M/D Reply Permalink

    국정원이나 군사시설은 구글어스에서 대충 가려주지 않나용?;;

    뭐, 각설하고.
    스타스톤과 맞대결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할 듯. (웃음)

  10. dgoon 2009/06/24 12:55 # M/D Reply Permalink

    헐... 할말이 없네요 ... ;;

  11. ac18rt 2009/06/24 20:01 # M/D Reply Permalink

    병맛이 넘치는 게임이라는 평에 끌려서 그 병맛을 철저하게 느껴보려고 했는데……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접근조차 시키지 않는군요 :)

    과연 상상했던 것 보다 더한 병맛을 느꼈습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의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수정> 엄청나게 느리게 떠서 그렇지, 게임이 되긴 하는군요-_-; 방금 1장을 깼습니다. 진짜 구석에서 노트북 쓰는게 뭐 어때서...

  12. 무념 2009/06/26 09:56 # M/D Reply Permalink

    ac18rt 님 말씀 인용>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의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정말, 국민들의 상상력을 비웃는 그들의 창의성에 경의를 표합니다...
    근데, 해당 게임을 떳떳하게 하긴 좀 그렇고, 결국 PC방 구석에서 몰래 하다가 황급히 자리를 뜨게 되는 게임일텐데... 이거 혹시 함정 ?

: 1 : ... 2912 : 2913 : 2914 : 2915 : 2916 : 2917 : 2918 : 2919 : 2920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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