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fm, 미묘하게 (안 좋은) 변화.

게임과는 관련이 없는 사이트지만, 인디(음악)과 관련이 많은 곳이므로 언급합니다.

개인적으로 Last.fm을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이트 중 하나로 여겨왔고, 지금도 그 생각은 유지중입니다. 원래 음악을 들으며 그 기록을 중앙 서버에 DB로 저장하는 식으로 시작해, 수많은 유저들이 듣는 CD / MP3의 데이터가 모이게 됨은 물론, 그 사이트 내부 / 클라이언트 / 임베디드 플레이어에서 Last.fm에 저장된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는 형태였습니다. 정확히 곡을 지정해 듣는 서비스라기보다, 'Folk'나 'Thrash Metal'처럼 태그를 입력하면 랜덤으로 라디오가 나오며 낯선 곡들을 신선하게 접할 수 있는 구조였는데요.

최근 여러가지 변화가 생겼는데...
아주 묘하게 꼬아놓았습니다.


1. 미국 영국 등 외의 거주자는, 월 3$(3Euro)를 내지 않으면 라디오에서 30곡까지만 청취 가능. : 임베디드 플레이어에 심각한 타격.

바로 위에서 말한, 태그를 입력해 랜덤으로 듣는 라디오 얘기입니다.

일반적인 유료 서비스의 경우, 돈을 내면 지정된 곡을 제대로 들을 수 있게 해줍니다. 다운로드 판매건 스트리밍이건, 그 자체만큼은 비슷하죠. 하지만 Last.fm의 경우 지정곡이 아닌 '랜덤' 재생을 해주는데... 돈을 내야 합니다. 미국이나 영국 등지에서는 지정곡을 듣는 회원제도 있었던 것 같지만, 그 외 지역은 전혀 상관이 없으니 매우 엄해진거고요.

사실 '자발적인 회원'이라면 돈을 낼 수 있고, 개인적으로도 가끔 한 번씩 결재를 하고 있습니다. 돈 내란다고 떠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본적인 서비스가 괜찮아서 가끔 결재는 해줄만 합니다. 문제는... 임베디드로 라디오 플레이어를 퍼갈 수 있는데, 회원이 아니면 플레이 금지가 되었습니다.

애초부터 임베디드가 없었다면 또 모르겠는데, 오래전부터 여기저기 블로그 등에 퍼갈 수 있게 해놨단 말이죠. 원래는 누구나 재생을 할 수 있었을텐데, 이제는 무조건 회원이면서 로그인도 되어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플레이어에 로그인창이라도 달려있냐... 그럴리 없죠. last.fm 홈페이지 수동으로 가서 로그인하고 돌아와야 합니다. 게다가 출력되는 에러 메시지도 '가입하세요'나 '돈 내세요'가 아닌, '이 스테이션을 재생할 충분한 컨텐트가 없습니다(Sorry, not enough content to play this station)'. 물론 돈을 내지 않은 가입자도 30곡이 되는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조금 듣다 꺼지면 어찌해야 될지 알 수 없는 상황.

이건... 진짜 아닌거 같은데요.


2, 각 곡의 세부 페이지에 들어가야만 재생 가능. : 이전에는 앨범 페이지에서 연속으로 재생 가능했다.

Pig-Min에서도 다룬바 있는 헬킹(Hellking)의 앨범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원래는 이 앨범 페이지 우측 상단에 플레이어가 있어서, 거기서 클릭하면 앨범 전곡을 한번에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아래 트랙리스트에서 클릭해 세부 페이지에 들어가야만, 그 1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앨범 전체 1클릭이 -> 곡당 별도 클릭으로 변해버린 셈이죠.

오히려 라디오보다 이 부분이 (인디에게) 심각한데...

어차피 원래 유명한 라디오헤드(Radiohead) 같은 밴드들은, 어디서라도 자유롭게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Last.fm에 음악을 올린 인디들은, 사람들이 더 많이 듣게 하는 홍보를 위해 기꺼이 올린거란 말이죠. 원래는 라디오를 통해 랜덤으로 접한 후 -> 좋다 싶으면 더 들어본다가 가능했는데, 라디오는 곡 수 및 플레이 제한에 / 해당 페이지를 들어와도 굉장히 불편해졌으니, 인디 음악씬의 굉장히 좋은 홍보수단이 하나 사라지게 된 셈입니다.

굉장한 삽질을 해버린거죠.


Last.fm이 이런 식으로 변한 이유 대충 알 것 같습니다. 라디오 제약은 유료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수단이고, 곡당 클릭하게 바꾼 것은 페이지뷰 증가라기보다 스트리밍 부하를 줄이기 위해서일겁니다. 상업적인 서비스니까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는게 맞고, 그에 대한 유저 반발도 어느정도는 무조건 있긴 합니다만... 이건 좀 심각합니다.

오히려 라이트 유저(?)는 스크로블을 통해 들은 음악 DB만 쌓지, 태그 라디오를 통해 듣거나 / 직접 찾아가 듣는 경우가 적습니다. 비교적 헤비 유저가 파고들거나 / 아직 Last.fm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링크 타고 왔거나 임베디드 라디오를 통해 우연히 듣게 되죠. 진짜 충성도 높은 사람들의 사용률 / 신규 회원의 유입 가능성을 무척 깎아먹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이런 상황이라면, 인디 음악이 Last.fm에서 얻을 이득이 무척 적어집니다. 라디오를 통해 들려지는 수치도 적어질테고, 직접 듣게하는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어지니까요. 정말 이대로 간다면 점차 인디들은 고사되어 떠나게 될 것이고, DB를 쌓는 유저만 남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쓰려면, '랜덤'이 아닌 '지정곡'을 들을 수 있는 랩소디(Rhapsody) 쓰는게 훨씬 좋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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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List

  1. Last.fm 라디오 무료로 듣기

    Tracked from Useless /B/log 2010/01/26 03:29 Delete

    Last.fm에서는 아티스트나 곡 제목을 넣으면 좋아할만한 노래를 찾아서 재생해줍니다. 막연히 들을 노래가 없을때 틀어놓고 들어도 좋고, 새 노래 발굴에도 유용하죠. 그러나 현재 돈을 내지 않으면 30곡밖에 들을 수 없다는 문제가 있는데요. 웹에서 더이상 재생이 안 되더라도, 아이폰/아이팟 터치 용 어플을 쓰면 재생이 계속 됩니다....

Comments List

  1. 종달 2009/05/23 22:20 # M/D Reply Permalink

    조만간에 이런 소식이 들리겠네요...
    인디 음악의 중심 Last.fm 정말로 Last가 되다...
    이런 서비스가 계속 진행된다면요...

  2. 골룸 2009/05/26 17:48 # M/D Reply Permalink

    비스타 가젯에서 이미 삭제

: 1 : ... 2963 : 2964 : 2965 : 2966 : 2967 : 2968 : 2969 : 2970 : 2971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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