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Pig-Min에서는, 절친한 관계에 있는 웹진 인벤(Inven)의 기자 오의덕(Vito)님을 이메일로 인터뷰 했습니다.

비토님은 여러가지 면에서 특이한 캐릭터입니다. 우선 일반적인 매체와 다른 성격을 지닌 '온라인 게임 웹진'의 '기자'시고요. '기자'라고 상상하면 떠오르는 일들과는, 조금 다른 경력과 업무를 해오시기도 했습니다. 또한 온라인 게임 전문인 인벤에 있어, 그 외의 다른 게임들을 다루게 하는 첨병(?)이기도 하고요. 결정적으로, 유부남 게이머입니다.

Pig-Min의 이전 인터뷰들에 비하면, 비교적 가볍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내용이 많이 있으니, 끝까지 잘 읽어 보시길.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토님께서 사진 제공을 꺼려하셔서, 직장 인벤의 마크로 대신합니다.


1. 인벤의 비토(Vito) 님은 인벤 독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외 분들에게는 아직 낯선 이름일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벤 취재팀 소속으로 일하고 있는 Vito입니다. 예전에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팬사이트인 와우인벤 담당으로 일했었고, 지금은 취재팀 내 웹진팀에서 포괄적인 취재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와우인벤도 관여를 아직 하고 있고요. 인벤에서 일을 시작한지는 벌써 3년이 훌쩍 넘었네요.
 

2. 원래는 인벤 입사를 기자 지망이 아닌, 경영 지망으로 들어갔다 들었습니다. 입사 이후 내부 조정에 의해 기자로 전업한 셈인데요. 그렇게 한 사람의 기자로 거듭나기까지 과정과, 원래 바라던 직무와의 차이점, 현재 직업에 대한 만족도 등에 대해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네, 원래는 사업팀으로 지원을 했었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했던 저는 평소에 즐겨 하던 게임 쪽 회사를 눈 여겨 보고 있었고, 마침 인벤 직원채용 공고를 보고 바로 이력서를 냈었죠. 면접까지 무사하게 마친 후 출근을 하니... 인벤은 게임 커뮤니티 기반의 회사기 때문에, 사업 쪽 일을 하기 전에 약 3개월 동안 기본적인 내공을 쌓는 커뮤니티 기자 업무를 배우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평소에 생각 치도 않았던 커뮤니티 업무를 하게 되었고, 그렇게 하다 보니 3개월이 3년이 되어버렸네요. -_-;

사실 어릴 때 독후감 숙제는 항상 낙제점을 받을 정도로 글 실력이 형편없었기에, 잘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선배들과 동료들이 잘 이끌어 주셔서 별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일 자체에 ‘재미’가 있었다는 거겠죠. 실제 게임을 하면서 유저들과 커뮤니티하는 과정이 보람되었고, 웹진팀으로 넘어와서는 기존에는 시도되지 않았던 다양한 생각들을 현실화시키면서 나름대로 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간 것 같아요. 현재 직업에 대해서는 99.9% 정도 만족합니다.


3. 온라인 게임 웹진인 인벤의 기자란, 취재도 하고 글을 쓰는 일반적인 기자의 책무도 해야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온라인 게임 공략 / 커뮤니티 관리를 겸업하는 경우도 있다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기자들과는 다소 차이점이 있는데요. 그에 대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업무상 두 분야가 나뉩니다. 커뮤니티 업무는 웹진팀을 제외한 취재팀에서 처리하고, 웹진 업무는 취재팀 내 웹진팀에서 대부분 처리합니다.

하지만 그 영역이 뚜렷하지 않고, 어느 정도 자율성을 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저 역시도 와우인벤을 통해 커뮤니티 업무를 습득한 상태에서 웹진팀으로 넘어왔고요, 저를 비롯한 다른 웹진팀 기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웹진팀이 아닌 취재팀 기자들도 자신이 맡은 업무를 처리하고, 남은 시간에는 자유롭게 자신이 해보고 싶은 업무들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의 형태에 따른 유연한 상황대처가 가능하고, 각 영역의 업무가 오버될 때에는 신속하게 서로 도와줄 수도 있죠.

기존 매체가 흔히 택하지 않은 이와 같은 업무 형태는 아마도 인벤이 항상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을 기반해서 활동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형성된 것 같습니다. ‘게이머의 마음을 이해해라.’는 업무를 배우면서 가장 자주 들었던 조언이기도 합니다.
 
 
4. Pig-Min의 독자들 중에는, 온라인 게임 웹진 등의 기자를 지망하는 분들도 계실 듯 싶습니다. 그 분들께 해당 직업을 위해서는 어떤 공부와 과정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굵직한 게임 경력과 해박한 게임 지식들도 중요하겠지만, 제 생각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희가 흔히 ‘기자 마인드’라고 표현하는 프로의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게임을 하면서도 그냥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각 게임을 매개체로 유저들에게 어떤 것들을 전달할 수 있을 까라는 진지한 고민이 항상 필요합니다. 기본적인 HTML, 포토샵, 오피스 스킬도 없는 것 보다는 낫겠죠. ^^;
 
 
5. 인벤(Inven)은 온라인 게임 웹진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웹진이 강화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고 / 그 이전에는 커뮤니티 서비스 위주였다고 들었습니다. 비지니스 모델의 변화가 있던 것 같은데요. 어떤 과정을 거쳐 그런 변화가 발생했는지, 간단히나마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회사에서는 항상 웹진에 대한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일단 커뮤니티 영역에서의 인지도를 넓혀가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그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고,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웹진 인벤의 모습은 과거 그런 고민들이 하나씩 구체화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비즈니스적 접근 보다는, 대한민국 게임계에서 인벤만의 올바른 역할을 수행하고 /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6. 인벤의 웹진 분야는 원래 온라인 게임을 주로 다루지만, 현재 인디 게임 / 일반 PC 패키지 게임 등의 기타 컨텐츠도 어느정도 다루는 상황입니다. 웹진의 방향성 또한 어느정도의 변화가 있고, 그 중심에는 비토님께서 서계신 셈인데요. 그 변화에 대해서도 한 말씀 여쭙고 싶습니다.

온라인 게임을 중심적으로 다룬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적으로 그 영역을 정해 둔 것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다른 게임에 대한 관심도 ‘유별나게’ 많아서 자주 다뤘던 것뿐입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인프라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각 영역의 구분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도 한 가지 이유였다고 생각합니다. 장르, 영역의 구분보다는 제가 재미있게 한 게임을 다른 게이머들에게 소개하고픈 욕심이 좀 컸었죠.

회사에서도 콘솔과 패키지 쪽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데, 중론이 모여진다면 인벤에 또 다른 큰 변화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7. 비토님은 기자임과 동시에 한 명의 게이머이기도 하고, 더불어 '유부남'이기도 합니다. 많은 게이머들이 결혼을 하며 여러 고충을 겪고 있지만, 비토님은 게이머가 아닌 분과 결혼하셨음에도, 비교적 순탄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하고 계신데요. 그 비결이나 에피소드를 여쭙고 싶습니다.

사실 다양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퇴근 후에 책상에 앉자마자 컴퓨터를 켜서 게임을 하면서 밥을 먹고, 담배도 피고, 음료수& 술도 마시는 천국에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과정을 하나씩 분리 내지는 취사 선택해서 즐겨야 합니다.

아내가 제가 하는 일을 이해해주는 편이지만, 게임에 몰입해서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거나, 모처럼 휴일인데 ‘닥치고게임’ 컨셉을 유지하려고 할 때는 무지막지한 철퇴가 내려지기도 합니다. 항상 긴장한 자세로 끊어줄 때 끊는 습관을 들여야 하죠.

그래서, 몇 달 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레프트4데드를 아내에게 권했었는데 의외로 중독되어 집안청소부터 저녁 식자 준비와 설거지를 도맡아 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업데이트가 없어 잠시 소강 상태입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에 계신 유부남 게이머들은 꼭 참고해야 할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게임을 시키는 게 최선은 아닙니다. -_-;

특히... 처음에는 좀비가 무섭다면 난리를 떨더니, 제가 머리를 맞춰야 빨리 죽는다고 알려준 후부터, 매번 바로 눈 앞에서 헤드샷으로 좀비를 처단하는 아내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8. 감명 깊게 하셨던 게임 5개 꼽아주시고, 그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1. [디아블로(Diablo)] 1 2 
:  대학시절 내내 이 악마와 함께.
2. [오렌지 박스(Orange Box)]
 : 구입한 후에 내가 돈 벌었다라고 생각한 유일한 패키지.
3. [삼국지 2]
: 중학교 때 안경을 쓰도록 만든 게임.
4. [룸(LOOM)]
: 아직까지도 가장 진하게 남아 있는 추억
5. [발더스 게이트(Baldur's Gate)] 1
: 캔들킵에서 벗어나 흑곰과의 첫 결투, 미인(?) 이모엔의 마지막 화살이 빗나갈 때의 충격. 패배와 좌절. 아직도 몹시 그리워하는 ‘롤플레잉’ 게임.

 
9. 현재의 한국 게임계에 대한 고견 부탁드립니다.

고견을 말할 처지는 아닙니다만, 한국 게임계가 보다 다양성을 갖췄으면 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게임이 골고루 게이머들에 의해 플레이 되고 그런 게임들이 자신만의 영역을 당당히 구축해 나가는 세상이 하루 빨리 도래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나, 플레이하는 게이머나, 그 게임들을 다루는 저나 모두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이름만 바뀐 카피캣들은 이제 좀 지겹습니다. ㅜ


10. 끝으로 인터뷰를 읽어주신 Pig-Min 독자분들께 한 말씀 남겨주세요.

저도 한 사람의 게이머로써 Pig-Min은 정말 열심히 구독하고 있는 웹진입니다. 항상 수고해주시는 광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며, 보다 많은 게이머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Pig-Min 독자분들이 널리 홍보해주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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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발톱냥 2009/03/23 19:54 # M/D Reply Permalink

    7번 항목에서 아마 부러움에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피그민 관련자 분 외 방문자 들이 많으실 듯. (웃음)

    1. mrkwang 2009/03/23 19:58 # M/D Permalink

      발톱냥> Pig-Min의 운영자 광님은, 뒷목도 잡지 않고 부러워하지도 않습니다. (진심으로.)

  2. guybrush 2009/03/24 01:02 # M/D Reply Permalink

    레프트4데드에 새로운 맵과 컨텐츠가 업데이트 된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긴장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3. 종달 2009/03/24 03:27 # M/D Reply Permalink

    무섭다고 벌벌떨던 아내가 보는족족 헤드샷...-ㅁ-a
    늦게 배우는 사람이 무섭단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네요...

  4. 칼리토 2009/03/24 18:37 # M/D Reply Permalink

    악마의 남자 광담에게 이끌려 인터뷰까지 당하셨군요(웃음)

  5. DeaDCaT 2009/03/24 18:42 # M/D Reply Permalink

    ....안타깝게도 L4D 13일 업데이트[..................]

: 1 : ... 3056 : 3057 : 3058 : 3059 : 3060 : 3061 : 3062 : 3063 : 3064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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