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미국 등지의 게임 산업 / 고객 응대에 관련된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최근 미국의 거대 게임 사이트에서, 업데이트 되었던 게임이 내려간 일이 생겼습니다. 아마존(Amazon)에서 일본 헨타이 게임을 파는 개인 셀러의 리스트를 내린 일이 아닙니다. 바로 Pig-Min에서 배너까지 걸고 있는, 빅 피쉬 게임즈(Big Fish Games)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덴져러스 하이 스쿨 걸즈 인 트러블!(Dangerous High School Girls in Trouble!)]이라는 게임으로써, 1920년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어드벤쳐 / RPG / 보드 게임을 합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 가보시면 아시곘지만, 여기저기서 상을 받거나 /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어느 정도는 '비평적 찬사'를 받는, 비교적 괜찮고 우수한 게임이라는 거죠.

빅 피쉬 게임즈는 2009/01/28자로 이 게임을 업데이트 했다가, 몇몇 고객들의 항의를 받고 2009/02/12에 내리게 되었는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이 문제의 장면이라고 합니다.

그림 등에 의한 시각적인 표현도 아닌, 몇 줄의 문장(그리고 아마 그 이후의 묘사 조금) 때문입니다. 저 문장들이 어디가 문제인지 이해도 잘 가지 않고, 설령 문제될만 하더라도 '문장'일 뿐인데요. 그래도 빅 피쉬 게임즈는 게임을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결정에 대한 반발 / 찬성이 오가는 스레드도 길게 섰지만, 내리는 결정을 번복하지는 않았죠.

물론 빅 피쉬 게임즈 등의 판매 사이트들은, 나름대로의 기준을 갖고 입점할 게임들을 선정합니다.1
하지만 캐주얼 게임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에서, '이미 올렸던' 게임을 '고객의 항의'에 의해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2

즉 이것은.
원래 기준에서는 괜찮았던 게임이, (아마도) 소수 고객들의 항의에 의해 내려진 경우입니다.

이는 굉장히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1. 고객의 '부정적인 반응'은 왕이다.
분명히 저 게임을 내린것에 대한 불만도 큽니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신경도 안 썼을테고.) 하지만 극소수(!)에 불과한 고객들이라도 확실히 '반대'의 목소리를 표출했고, 빅 피쉬 게임즈는 그에 굴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미국에서 ESRB가 생겨난 배경과도 어느정도 일치한다 볼 수 있겠습니다.3

2. '폭력'보다 '성적인 요소'가 더 위험하다.
'캐주얼 게임'으로 분류되는 녀석들 중에서도, 미스테리 / 스릴러 소재의 게임이 꽤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조금 더 위험할(?) [레드럼(Redrum)] 같은 녀석에는, 붉은 색으로 '어른들을 위한 게임' 식의 경고가 붙어 있기도 합니다. [덴져러스 하이 스쿨 걸즈 인 트러블!]도 항의 초기에는 경고문 표시를 붙였다고 하지만, 결국 게임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즉 '폭력'보다 '성적인 요소'에 훨씬 더 민감합니다.

3. 빅 피쉬 게임즈에서는 내렸지만, 다른 곳에서는 아무 지장 없다.
공식 홈페이지 / 와일드게임즈(Wildgames) / 리플렉시브(Reflexive) / 아마존(Amazon) / 마니페스토 게임즈(Manifesto Games) 모두 정상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사업 시작한 아마존 제외하면) 빅 피쉬 게임즈에 들어간 것이 제일 최근인데, 예전부터 팔던 다른 곳에서는 별 일 없었으니, 거기서만 문제가 생겼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각 샵들은 고객 층이 어느정도 다르고 / 피드백도 다르며 / 그에 대처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한 샵에서는 괜찮아도 다른 곳에서 거부당할 수 있으므로, 배급 가능한 구역을 좀 더 넓히려면, 가능한 '안전한' 길을 걷는 것이 좋겠습니다.

4. 이것은 아주 큰 홍보의 기회!
제목에도 적었다시피, 캐주얼 게임 포탈 사이트에 올라갔다가 금지 먹어 내려온 최초의 게임입니다. [GTA] 핫 커피 사건처럼 패키지를 실물 소매상 매대에서 치워버린 상황도 아닌지라, 공식 홈페이지를 포함한 여러곳에서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고요. 즉 판매 자체가 봉쇄되지 않아 얼마든지 팔 수 있는데, '사상 최초로 캐주얼 게임 포탈에서 금지먹은 게임'이라는, 어떻게 쓰냐에 따라 굉장히 위력적일 수 있는 홍보용 무기가 생겼습니다. 아직 활발하게 그 점을 알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최소한 Pig-Min에서는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더 많이 써먹을 수 있겠습니다. 어쩌면 게임 기네스북 2010년도 판에도 실릴 수 있을 것 같고.

Pig-Min 주
  1. 아직 Pig-Min에서 다루지 않은 [서플(Supple)]이라는 게임의 경우, 성인 요소가 있어서 입점을 받지 않기도 했죠. [Back]
  2. 물론 비지니스적인 이유로 내리는 경우는 가끔 있지만, 이번 케이스와는 매우 다른 경우죠. [Back]
  3. ESRB라는 자율 심의 기관의 시작 자체가, 게임 회사와 판매상들이 '생겨날 수 있는' 고객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미리' 방어막을 쳤던 거니까요.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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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릿군 2009/02/18 14:50 # M/D Reply Permalink

    포럼의 글과 정황을 살펴보니 어쩌면 BFG측에서 게임의 수정을
    제작사 측에 요구하고 제작사가 이에 응하지 않아 계약이 파기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쨋거나 결국 원인은 같군요.

  2. Nairrti 2009/02/18 17:52 # M/D Reply Permalink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상태'를 좀 관찰하는 것이 성희롱에 해당하기는 할 거 같은데요...

  3. 정숙조신 2009/02/19 09:44 # M/D Reply Permalink

    그냥 '폭력'이나 '성적인 요소'도 아니고 '성폭력'이라서 문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1 : ... 3130 : 3131 : 3132 : 3133 : 3134 : 3135 : 3136 : 3137 : 3138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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