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문명 4]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맵이 타일로 나뉜 시뮬레이션(특히 헥사)게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터라, 언젠가 해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죠. 그러다 이번 스팀(Steam) 세일 때, 이때다 싶어 덜컥 질러버렸습니다.1 질러놓고 보니 게임이 복잡해서 하루 이틀로는 아무것도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시간 있을 때 해보자 마음먹고, 남은 봄 방학 동안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연습 게임을 끝냈음에도 도대체가 게임의 감을 못 잡겠더군요. (마치 선생님 따라 풀 때는 쉽던 것이 스스로 하려면 힘든 것처럼) 십년이 넘도록 갈고 닦인 굳건한 시스템이 다른 시뮬레이션 게임과는 사뭇 다르더랍니다. 자원을 채취하는 것도 다르고 사용하는 방법도 다르며, 종교나 정책을 고른다거나 기술을 사고파는 등…… 생각보다 배울게 많은 게임이라, 마우스와 키보드 조작을 제외한 기초적인 게임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그런 자료가 절실했습니다.
 
그래서 여유롭게 정보를 찾기 시작, 해외의 팬 사이트는 물론 한국의 팬 카페까지 모조리 뒤져보았지만 원하는 자료는 없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팬이란 이미 게임에 대해 알고 있는 셈이니까, 쌩 초보를 위한 정보는 없는 것이 당연하죠. 결국 포기하고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하나씩 알아가야 하나 절망하던 차, 어느 포럼에 고수가 올린 글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게임에 대해 잘 알건, 모르건 간에 사용 설명서를 정독하세요. -
 
……아니나 다를까, 찾던 정보 모두가 사용 설명서에 잘 적혀 있더랍니다. -_-; 답을 전부 가지고 있었으면서, 엉뚱한 곳에서 찾느라 시간을 버린 것이죠. 정말 게임에 대해 잘 알고 있더라도, 사용 설명서를 읽어 보면 모르는 내용들을 알게 되는 일이 잦습니다. 제작사에 따라서는 게임의 설정이라던가 하는 읽을거리도 제공해 주고 말이죠. (특히 '블리자드'사가 이런 저런 읽을거리를 많이 제공해 주죠.) 이번 삽질을 경험삼아 앞으로는 잘 안다고 뻐기지 말고 사용 설명서를 먼저 읽어 봐야겠습니다, 게임이 복잡하다면 더더욱 말이죠.

Pig-Min 주
  1. ritgun님은 미국 보스턴에 거주하시기에, 스팀에서 살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스팀 등의 다운로드 판매 버젼을 구입하실 수 없습니다.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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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넨 2009/01/06 23:21 # M/D Reply Permalink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사용설명서는 잘 안 읽고있습니다. :D 므헛~

  2. 키리 2009/01/07 02:00 # M/D Reply Permalink

    사용 설명서가 게임보다 재밌던 경우도 있었던...

    정작 게임은 안해버린. -_-

  3. ing 2009/01/07 11:52 # M/D Reply Permalink

    새로운 기능이 생겨 자세한 특징등을 매뉴얼에 정말로 철저하게 만들어도 사용자들이 그걸 읽지도 않고 자기가 생각한 대로 안되면 무조건 [버그]로 몰아버리는 일이 있었지요.
    D*MAX BS 가 발매된 직후에 관련 게시판이 그랬습니다. ㅡㅡ

    그런데, 매뉴얼이 부실한 게임이 생각외로 많더군요.
    그럴때는 정말로 욕할 수 밖에 없습니다...

  4. Miniberry 2009/01/07 18:19 # M/D Reply Permalink

    온라인 게임의 경우 홈페이지에 가면 설명이 주르르르륵 나와있음에도

    게임 안에서 님들 이것좀 갈챠줘요 늅늅 하는 장면이...[..

  5. AirCon 2009/01/08 01:37 # M/D Reply Permalink

    이것이 그 유명한 RTFM이로군요!!

    그나저나, 비슷한 예가 될런진 모르겠습니다만...
    하는 일이 일인지라 DB 작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찾아보면 멀리는 인터넷, 가깝게는 사무실 내에도 '오라클 설치/패치하는 방법'이라던가 'MSSQL 데이터파일 관리하는 방법'이라던가 따위의 비법전수서(...)들이 간간히 굴러다니는데 말이죠.

    ... 사실은 그거 README.1ST 파일이나 윈도우즈 도움말을 열면 다 들어있는 내용들이란거...;

    제 경우는 학생 시절부터 닥치고 일단 매뉴얼 정독 버릇을 들였습니다만, 요샌 이걸 매뉴얼이라고 불러야할지 참 어처구니 없는 퀄리티의, 그야말로 '네 놈을 살려두기엔 종이가 아까워!'같은 매뉴얼들도 많네요;;

: 1 : ... 3230 : 3231 : 3232 : 3233 : 3234 : 3235 : 3236 : 3237 : 3238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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