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의 인터넷의 젊은이들 중, '장기하와 얼굴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겁니다. 바이런이란 분이 "자고 일어났더니 유명해졌다." 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는데, 딱 그런 모양새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장기하와 얼굴들'이 유명해진 과정은 대략 이러합니다. EBS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한 동영상이 -> 싸이월드 동영상에 올라갔고 -> 메신져 등에서 사람들이 링크를 주고 받으며 유명해졌습니다. 그 여파가 너무나 굉장해, 집에서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3곡짜리 싱글이 굉장히 팔려나가기 시작했고, 초반의 제한된 판매망을 벗어나 지금은 Yes24 같은 거대 샵에서도 입고잡아 팔리고 있을 지경입니다.1

여기서 특이한 부분이라면, EBS에 출연한 동영상 -> 싸이월드 동영상입니다. 방송 프로그램이 UCC(UGC) 사이트에 올라가는 일은 너무나도 많아 오히려 저작권자들이 싫어하는 경우가 상당수인데, 대부분은 원래 유명한 프로그램이 UCC에서도 인기를 끌게 되고요. 비교적 덜 알려진 경우 UCC에서도 덩달아 묻히게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EBS 스페이스 공감이 훌륭한건 사실이지만, 그렇게까지 대중적으로 많이 보는 프로그램은 아니니까요. 더불어 '재밌는게 떴다!'라며 메신져에서 링크를 주고받던 행위도 널리 알리는데 도움을 주었을 것이고요.

그렇다고 해서, 저작권 있는 음악 / 영상이 인터넷에 마구 돌아다녀도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 원래 유명한 것만 열라게 돌아다닐 뿐이고, 원래 유명한 것들에게는 딱히 추가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니까요. 무명한 것들도 어느정도는 비슷한데, 인터넷을 통한 배포도 전략적으로 접근하거나 / 갑자기 유행이 불어닥지치 않는다면, 널리 알려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매우 특이한 경우였던거죠.

음악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일반적인 홍보방법 외에 인터넷에서 유명해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가지를 더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1. Last.fm

아는 분들은 다 아시는 Last.fm에, 저작권자(레이블 / 아티스트)는 자신들의 음악을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노출시키는 옵션도 다양해서, 직접 접근은 30초 프리뷰만 들을 수 있지만 (북미 영국만 가능한) 유료회원 or 랜덤으로 접근할 경우 전체 다 플레이 / 스트리밍 플레이 자유롭게 / mp3 다운로드까지 다양하게 등의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음악 홍보에 있어서 Last.fm에서 가장 좋은 점은, '랜덤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부분입니다. 갑자기 'Black Metal'을 듣고 싶어 태그에 입력하면, 'Black Metal' 태그의 곡들이 랜덤으로 플레이되기 시작하는데요. 일반적인 경우 들을 일이 전혀 없던 낯선 음악들도 같이 나오고, 청취자가 마음에 들어한다면 아티스트와 곡의 정보를 확인하거나 / 좋아하는 트랙이라고 Love를 붙이는 등의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낯선 이들에게까지 (낮은 확률이긴 하지만) 음악을 들려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관리하는 500Won Project를 Last.fm에 올리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물론 물밑으로 도는 mp3를 들은 숫자가 훨씬 많을 것도 같고, 제가 Last.fm을 관리하기 전부터 듣던 이들이 많은 '유명 음악'이긴 했습니다만, 어쨌건 새로운 리스너들이 몇 십명이라도 늘어난 것은 사실이겠죠. (최근까지도 love를 찍는 이들이 있기도 하고.)

'랜덤 플레이'만 노린다면 낮은 확률이기 때문에 부정확한 면도 있습니다만, 그거라도 없는 것 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마이스페이스처럼 특정 링크를 방문해야 들을 수 있던 것보다 훨씬 좋고, 다른 곳에서 Last.fm 가서 들어보거나 / 다운 받으라고 링크를 넘겨줄 수도 있기 때문에 멀티 기지삼아 쓰기도 적합합니다.


2. [오디오서프(Audiosurf)]

Pig-Min에서 아예 리그까지 하려드는 [오디오서프] 또한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단 각자 알아서 자신들의 MP3를 돌리는 방식인지라, 좀 더 세부적인 접근이 필요하죠.

먼저 매주 변경되는 [오디오서프]의 라디오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선정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라디오의 파급력도 꽤 큰데요. 지난주 라디오에 선정된 Distemper의 [All colors crew]의 경우, last.fm의 플레이 숫자가 이렇습니다. 일단 [오디오서프] 자체가 Last.fm의 스크로블러 역할도 해주기 때문에, 플레이 자체만으로 어느정도는 Last.fm 수치에 영향을 미쳤을거고요.2 같은 앨범의 다른 곡들과 플레이 숫자를 비교해보면, 최소 1,800회 이상의 / 약 2배 - 4배 정도의 차이가 나는데, 이는 [오디오서프] 라디오가 가진 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디오서프] 발매된지 1년이 다 되어가 약발이 식었다고 여겨지지만, 아직까지는 저만큼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거겠죠.

하지만 [오디오서프] 라디오는 선정되기도 쉽지 않을 것 같고, 그 이전에 어떻게 연락해서 넣어야하는지도 좀 애매합니다. 그렇다면? Pig-Min에서 주최하려고 계획중인 [오디오서프] 리그 같은 방식이 있습니다. 이 리그가 얼마나 큰 주목을 받게 될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이 리그에 참가하려고 하거나 /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 음악이 노출되겠죠. 물론 [오디오서프]의 공식 라디오만큼 몇 천명의 신규 리스너들이 듣게 되지는 않겠지만, 이 또한 매력적인 새로운 시도가 될 듯 싶네요. 게다가 이 방식은, 작년까지도 세상에 없던 거라 더더욱 매력적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방식들이 존재 가능하겠지만, 일단은 여기까지.
그리고 이와 비슷 / 유사한 방식으로, 인디 게임의 홍보도 어느정도는 가능합니다. (TV 출연 -> 동영상은 없겠지만.)

1줄 정리 :
- Pig-Min의 [오디오서프] 리그 기대해주세요.

Pig-Min 주
  1. 단 '장기하'로만 등록되어 있어서, '얼굴들'은 검색이 되지 않음. [Back]
  2. Last.fm 계정이 없는 / 스크로블 끄고 플레이하는 사람들까지 감안하면, 저 몇 배는 나올 것으로 짐작.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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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골룸 2008/12/17 18:38 # M/D Reply Permalink

    Last.FM 비스타 가젯으로 달아놓고 애용중입니다.. 덕분에 electronica에서 balligomingo라는 물건을 알게된...

  2. 끅끅 2009/01/25 00:13 # M/D Reply Permalink

    라스트 에프엠을 이용해서 로열티를 지급받을때 어떤 방법으로 지급받나요?

: 1 : ... 3288 : 3289 : 3290 : 3291 : 3292 : 3293 : 3294 : 3295 : 3296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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