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M은 디지털 라이츠 매니지먼트(Digital rights management)의 약자로써, 대충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진 복제 방지 장치'로 여기면 맞을듯 싶은데요. DVD / CD / MP3 / 이북 등 디지털화 될 수 있는 문화상품 전반에 걸쳐 적용되고 있긴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가장 이슈화가 되고 있는 것은 PC 게임에 걸린 DRM이 아닐까 싶습니다.1 최근 Pig-Min에 올라간 ritgun님의 칼럼에서 볼 수 있듯이,  가장 악독한 DRM을 건 게임이 가장 많이 털렸고요. 상당히 많이 나오는 얘기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DRM 때문에 정품 구입자는 불편하고 / DRM을 깬 복사 쓰는 인간은 편한', 주객전도와 아전인수가 매우 잘 혼합된 듯한 묘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네.

게임을 구매하는 소비자 중, (불편하게 만드는) DRM을 좋아하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심정적으로 저작권자의 움직임에 동조할지는 몰라도, 그걸 환영할 이유는 없다는 거죠.

그래서 역으로, DRM이 없는 'DRM-Free'거나 / 있어도 비교적 덜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최근의 마케팅 트렌드가 되는 느낌입니다.

그에 대한 얘기를 약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gog.com : DRM-Free

Pig-Min에서 배포 이벤트를 하고 있기도 한 gog.com은, 서비스의 시작부터 'DRM-Free'를 강력하게 내세우며, 가장 중요한 특성 중 하나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가보시면 알겠지만, 그런 정책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게 올라오는 중이죠. 프로그램 다운받을 때 로그인 정도가 제약의 전부인데, 그 정도는 샵이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니 DRM이라고 말할 수도 없죠.

사실상 DRM-Free를 내세워 굉장한 이득을 보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런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 원인 중 하나는, gog.com이 불법복제 유행이 한 풀 꺾였을거라 예상되는 '고전 게임'을 주력으로 밀기 때문이기도 하죠. (게임의 공급자 입장에서도 '한 푼이라도 더 벌 수 있으면 감사' 느낌일테니.)


2. 스팀(Steam) : 플레이 시 로그인.

DRM은 DRM인데, 비교적 유저들의 반발이 적은 DRM입니다.

게임의 실행을 위해서는 스팀의 클라이언트를 '반드시 켜야 하고', 클라이언트를 키면 인터넷에 연결해 로그인을 하며 회원 인증을 합니다. 그 이후에만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플레이 할때마다 회원의 인증을 받게 되는 것이죠.2

이 방식의 장점은, 스팀에 연결만 되면 인증되니 비교적 간편하다는 겁니다.
역으로 단점은, 만에 하나 스팀이 서비스를 접으면 다 날아간다는 거겠죠.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보자면, 여타 악독무쌍한 DRM들에 비해 훨씬 순한 편에 속하므로, 게이머들에게도 꽤 선호되는 방식입니다. 실제 저희 리뷰어인 ritgun님의 경우에도, 패키지의 DRM이 악독(?)하다 싶은 느낌이 든다면 스팀에서 사버리기도 하니까요.

더불어 패키지로 판매되었어도 스팀에 강제 연결시켜, 스팀을 DRM의 도구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밸브(Valve)가 개발하는 모든 게임이 그러하고, [NBA 2K9] 같은 타사의 게임도 스팀 인증을 필수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하는군요. 하지만 위에 적었듯 '비교적 덜 번거로우므로', 게이머들도 큰 반발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스팀의 클라이언트가 너무 무겁다던가 / 써드파티 게임들과 충돌한다던가 / 심지어 잘 되던 게임이 클라이언트 업데이트 이후 오류난다던가 하는 묘한 단점도 있어서, 이게 과연 최상의 방식인지는 의문. '최신 패치를 별다른 조작없이 받을 수 있다'는 요소도, 게임에 따라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도 하고 말이죠.


3. 빅 피쉬 게임즈(Big Fish Games) : 다운로드 & 인스톨 때 인증.

스팀의 영향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캐주얼 게임 쪽에서도 클라이언트 내지 다운로더를 지원하는 경향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빅 피쉬 게임즈에서는 클라이언트와 다운로더 중간 쯤 되는 프로그램인 빅 피쉬 게임즈 게임 매니저(Big Fish Games Game Manager)를 서비스중인데요. 게임 파일을 직접 받을 수 없고, 아주 작은 파일을 다운 받으면 그걸로 프로그램을 구동시킨 후, 그때부터 파일을 다운받아 인스톨까지 자동으로 해줍니다. 다운로드 / 인스톨 / 언인스톨 / 구매까지 한 곳에서 다 처리하게 해주는 다기능 프로그램인데, (다른 곳의 클라이언트에 비해) 비교적 덜 복잡하고 심플하기 때문에 괜찮은 느낌입니다. 로그인도 게임 구매 인증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기에, 인터넷에 연결은 그때만 하면 된다네요.3 비슷한 업종의 아이윈(iWin) / 와일드탄젠트(WildTangent)처럼 클라이언트가 쓸데없이 거하지 않기 때문에4, 개인적으로 꽤 괜찮은 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시에 설치 가능한 PC 댓수는 3대까지로 제한되어 있고, 추가적으로 설치하려면 먼저 설치된 컴퓨터에서 언인스톨을 해야 한다고 하니, 이 점은 주의를. 그냥 포맷 -> 재설치만 하면 안되고, 언인스톨까지 확실히 해야 한다고 합니다. 요 횟수 등도 정확히 보여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실수로 횟수 제한 넘었으면 고객 센터 연락해보시길.


4. 팝캡(Popcap) : 5회 인스톨 제한.

대인배 팝캡이긴 하지만, 인스톨 횟수까지 대인배하긴 힘듭니다. 팝캡 본점에서 다운로드로 구입한 경우, 인스톨하면 팝캡 사이트에 연결되면서 인증을 받는 방식인데요.5 컴퓨터의 댓수에 상관 없이 5회 인스톨 제한이 걸려있습니다. 빅 피쉬 게임즈와 다른 점이라면, 빅 피쉬 게임즈는 설치 컴퓨터 숫자를 3대로 제한시켜 언인스톨하면 횟수를 빼주는데 반해, 팝캡은 인스톨 자체에 제한을 걸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까지 보면 좀 거시기한 면도 있지만, 인스톨 횟수를 다 썼을 때 연락하면, 경우에 따라 풀어준다고 헬프 페이지에 써있습니다. 6 그때부터는 고객 상담 센터가 연락을 받아 '수동'으로 처리해주는 영역이 된다는 거겠죠. 이것까지 좀 더 편했으면 좋겠지만, 세상이 너무 흉흉하니 아무래도 무리겠죠.

캐주얼 게임의 특성상, 일반 사용자가 번개같이 인스톨 횟수 5회를 다 소모하긴 쉬운 일이 아니므로, 고객 상담 센터가 잘 운영되고 있기만 하다면 괜찮은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Pig-Min 주
  1. 물론 시장 자체만 보자면 영화쪽의 DVD / 음반쪽의 CD가 훨씬 크지만, 그쪽은 DRM을 거냐 안 거냐 이전의 문제가 되어버렸기에, 넘어갑니다. [Back]
  2. 인터넷 연결 안 하는 오프라인 플레이를 지원도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써볼 일이 없었고, '예외'적인 경우로 다루는 듯 싶어서 이 글에서는 생략합니다. [Back]
  3. 미국 등에서는 인터넷을 항상 연결하는게 부담이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에, 이런 식의 '잠시만 연결하면 됩니다' 방식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Back]
  4. 빅 피쉬 게임즈는 홈페이지에서 서핑하고 지르게 되어 있지만, 아이윈 / 와일드탄젠트는 스팀같이 '이것도 저것도 다 질러라!'며 보여주는 클라이언트 방식이라, 조금 더 광대하고 무거운 느낌이 듬은 물론, 게다가 광고까지 나옴. [Back]
  5. 다른 곳에서 구입했다면, 구입처의 정책에 따를거라고 봅니다. [Back]
  6. General Information의 What happens if I use up all of my licenses?를 보시길. [Back]
이 글의 관련글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Comments List

  1. 비밀방문자 2008/12/09 14:42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 Leviathan 2008/12/09 21:06 # M/D Reply Permalink

    하지만, 이번 L4D 같은 경우나 하프2를 생각하면 스팀도 불법복제의 무풍지대는 아니더군요 쩝;

  3. Miniberry 2008/12/09 22:47 # M/D Reply Permalink

    스팀은...

    팩X팀 이라던가 하는 것들 때문에 이미 뚫...

  4. isdead 2008/12/10 19:59 # M/D Reply Permalink

    DRM을 수집한다던지?

  5. 키리 2008/12/29 14:30 # M/D Reply Permalink

    질문.

    스팀에서 게임을 구매하면, 인터넷이 안되는곳에서는 플레이 불가능 한가요?

    ...

    좀 요새 스레드에 질문 붙이기 애매해서; -_-

    1. mrkwang 2008/12/29 14:43 # M/D Permalink

      키리> 오프라인 모드로 전환하면 가능하다는데, 해본적은 없습니다.

  6. FESCORPION 2010/10/29 00:31 # M/D Reply Permalink

    Shank는 28일부터 스팀서비스 DRM이 중국해커로 뚫려서

    28일날 구매한 저로선 쌍욕만 늘고있습니다.

: 1 : ... 3295 : 3296 : 3297 : 3298 : 3299 : 3300 : 3301 : 3302 : 3303 : ... 5430 :


게임 드립니다.
Pig-Min Agency
추가 모집

Pig-Min English

한국 만화영화
비디오 판매



해외 캐주얼 / 인디 시장
게임(제품)컨설팅


Welcome to Indie Gaming.

운영 : mrkwang
기술 : 나유령

About PIG-MIN
Contact us

Pig-Min Agency
Pig-Min의 저작권 관련
인디게임 FAQ

따라갈만한 트위터


아케이드 : 액션 : 플래포머
슈팅 : FPS
어드벤쳐 : 퍼즐 : RPG
전략 : 시물레이션
시리어스 게임

Pig-Min 추천
한글화

전체 태그 : 태그 분류


Archives

Categories

전체 (5430)
뉴스 (2379)
리뷰 (1041)
프리뷰 (248)
다녀왔습니다 (67)
칼럼 (876)
웹툰 (32)
Interview-한국어 (65)
Interview-English (33)
링크 (10)
여러분들의 말씀 (4)
제작자분들 공간 (1)
Tip & Hint (8)
공지사항 (663)

Email Newsletters & Email Marketing by YMLP.com

    트위터에서 따라오기
    http://file.tattermedia.com/media/image/plugin/tnm_badge_white.gif
    관리자 입장
    메일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