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머물던 시절에는 애독자였지만 미국에 온 뒤로는 미국의 게임 잡지, 특히 주로 PC게임을 하는 관계로 이를 다루는 잡지인 'PC GAMER'만 구입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잠깐 다른 비디오 게임 잡지도 같이 샀었지만, 별 필요를 느끼지 못해 그만 두었다.) 그러다 오늘 문득 우연치 않게 '게이머즈'의 표지를 보게 되었는데,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엔 리뷰인줄 알았다. (저 긴 목록이 모두 '공략'!)

한국의 잡지들이 어렵다는 말은 들었지만 저 정도로 심각할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아닌 게 아니라, 미국의 어느 잡지이건 간에 저런 식으로 나온다면 뉴스에 나올 거다! 미국의 책들은 기본적으로 인쇄가 비싸다. 잡지도 예외는 아니라서 필자가 읽고 있는 'PC GAMER'를 예로 들면 한 달에 150페이지가 채 되질 않는다. 그러면서 가격은 5$, DVD(데모와 트레일러 영상을 담고 있다.) 동봉은 9$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물론 일 년 구독을 하면 가격이 많이 저렴해 지긴 한다.)

잡지의 내용 또한 게임의 공략은 1%도 수록되지 않으며 간단한 프리뷰와 리뷰 그리고 기자의 칼럼이 주를 이룬다. 그럼에도 불과하고 필자는 칼럼을 읽기 위해 잡지를 구독하고 있다. 경력과 지식을 가진 기자들이 쓰는 깊이 있는 칼럼이 잡지를 구입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그렇다면 게임 공략은 어디서 하느냐? 따로 나온다. 잡지를 내는 회사에서 게임 업체와 계약을 하여 정식 공략집을 따로 내는 것이다. 그렇게 나오는 공략 집은 부수마다 대략 15$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비교할 때 '게이머즈'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 하니, 본래 15$, 즉 2만원의 가격을 받아야할 공략 하나를 단 한권의 잡지에 12개 담아서 같은 가격에 파는 눈물어린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 황당한(이렇게 밖에 표현 할 수 없다.) 사실은 이 잡지가 월간이라는 사실이다. 미국의 게임 공략집은 게임이 발매됨에 맞춰 하나씩 따로 나온다. 게임 하나당 잡지사는 공략집을 하나 만들고 이를 판매함으로서 그들의 잡지와는 별개의 수입을 얻는 것이다. 또는 게임의 팁이나 공략을 따로 내거나 말이다.

이렇듯 각 게임마다 따로 또는 독자적으로 판매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의 잡지에 12개씩이나, 그것도 월마다 찍어내다니, 이건 뭐라 할 말이 없다. 공략이야 전부 기자가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저 정도의 분량이면 대체 어느 정도의 업무를 맡고 있는 걸까? 박카스와 야근을 밥 먹듯이 한다는 만화를 그땐 웃으며 보았지만, 비교를 해보니 그것이 현실이었구나 싶다. 한국에 있었을 적에는 잡지 두꺼운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고, 어느 날 돌아본 현실은 더욱 비참해져 있다니-

그저 묵묵히 잡지를 만드는 그들에게 경의를 표할 뿐이다.
한때 잡지 기자를 꿈꾸던 한사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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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1. numa 2008/11/28 17:48 # M/D Reply Permalink

    지난달인가부터 저렇게 증편되서 나오고 있죠.
    그전에 증편에 대한 설문조사도 했었구요...
    저도 ritgun님처럼, 엄청난 부담이 되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만,
    지난호에서는 슈퍼로봇대전 전 대사 번역해서 수록해놓은걸 보고
    열정은 대단하다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다만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지 의문보다도 걱정이 된다는...

  2. 골룸 2008/11/28 17:52 # M/D Reply Permalink

    360 이거나 PS3 이거나 항상 난이도 높은 타이틀 출시시에는 저와 같은 루리인들은 게이머즈를 찾습니다 ㅋ

    공략집도 저 정도 금액으로는 못살듯....-ㅅ-; 가끔 투둑 뜯어지거나 파지가 나오는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죠..

    1. mrkwang 2008/11/28 18:56 # M/D Permalink

      골룸> 그러니까 님은 24시간 msn 접속 좀(...)

  3. eddie 2008/11/28 22:30 # M/D Reply Permalink

    그런데 게이머즈 문제가 많아요. 시대를 못읽는 잡지죠.

    잡지라는게 비평이 많아야되는데 냉철한 비평은 없고 단지 공략밖에 없어요.

    비평이라고 해봐야 자기들 좋아하는 게임 띄어주기밖에 안하고, 관심없는 게임은 아무리 좋아도 이상한 평이나 매겨버리죠.

  4. Miniberry 2008/11/28 22:32 # M/D Reply Permalink

    ...이렇게 보니까 엄청나군요

    공략이 12개라니!

    정작 하는 게임이 없어서 문제지 12개라니!

  5. giantroot 2008/11/28 23:29 # M/D Reply Permalink

    뭐 여기나 저기나 힘든 건 마찬가지죠.

  6. 다공산도 2008/11/29 13:02 # M/D Reply Permalink

    그런데도 잘 안 팔린다고 들었습니다...

  7. CultBraiN 2008/12/01 10:18 # M/D Reply Permalink

    12개 공략 중에는 부실한 공략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별로 독자적으로 팔릴만한 퀄리티 12개가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란 거죠.

: 1 : ... 3314 : 3315 : 3316 : 3317 : 3318 : 3319 : 3320 : 3321 : 3322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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