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월드 트위스트(Bejeweled Twist)]를 하느라, 다른 게임의 리뷰는 다 뒷전이 되었습니다. 계속 하면서 느끼는 건, 뭐 이런 괴물같은 게임이 다 있냐는 것인데요.

사실 기본 로직은 좀 묘합니다. 상하좌우 맞닿아 있는 보석과 자리를 바꾸는 '교환(Swap)'에서, 원 안에 가상의 축을 두고 보석 4개를 '회전(Spin)'시키는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보석의 이동 경로를 직관적으로 알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기 때문에, 이 새로운 방식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겁니다. 괴물같다고 한 것은 기본 로직이 아니라, 여타 디테일들이 엄청나게 세밀하다는 것인데요.

디테일이 어느정도냐면...

* 폭탄 보석
- 카운트가 내려감에 따라 흔들림이 세밀하게 거세짐.
- 폭탄에서 새어나오는 증기에 따른 '이그러지는' 비주얼적 환경 변화.
- 카운트가 매우 낮을 때 빨라지는 음악. (제거하면 곧바로 느려짐.)

* 레벨 클리어 후 날아가는 우주.
- 일정 구간마다 팝캡(Popcap)의 캐릭터들이 우주선 타고 찬조출연하는데, 그 등장은 '랜덤'. 여태까지 발견한 캐릭터는 [주마(Zuma)] - [북웜(Bookworm)] - [페글(Peggle)] - [쳐즐(Chuzzle)]의 캐릭터 들이었고, 총 몇 종류의 캐릭터가 나올지는 확실하지 않음.
- 레벨 좌측에 있는 표시 바가 우주선이 되어 날아가는 애니메이션인데, 전 레벨에서 채운 에너지를 서서히 소모하며 날아감. (세밀화시켰는지 / 바를 보이다 말다하는 눈속임인지는 불분명.)

* 리플레이 기능.
- 좋은 득점을 낸 경우, 리플레이를 볼 수 있음. : 리와인드하며 비디오 지직거리는 표현까지 쓰고, 리플레이 화면의 색감을 일부러 어둡고 둔탁하게 만들어 실제 게임과 차별화.
- 게임오버 후 스코어 보여주는 화면에서, 가장 많은 보석을 깬 경우 / 가장 많이 보석이 리필된 경우 / 가장 많은 점수를 올린 경우 3종류의 리플레이를 '작은 화면'으로 보여줌.

* 어떻게든 하나는 맞출 것이 나옴.
- 시계방향 회전만 가능해서 헛회전을 해야 할 상황이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1-20시간정도 즐긴 지금까지 뭐라도 하나는 반드시 맞았습니다. 정말로 어떤 경우에도 하나는 연결 가능하던지, 혹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매우 낮은 확률로 튜닝.

이게 뭐 별거냐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실텐데... 사실 별거 아닙니다. 캐주얼 게임 쪽은 기본 로직과 이쁜 외양에 신경쓰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그정도만 잘 해놓아도 반응 좋게 나가죠. 폭탄 터지는것만 확실히 알려주면 되었지 굳이 세밀하게 표현할 필요도 없고, 각 레벨마다 우주 날아가는 애니메이션을 쓴다고 쳐도 굳이 팝캡의 캐릭터들이 출동할 필요도 없습니다. 리플레이도 그냥 보여주면 되지 뭐 굳이 비디오 리와인드 식 노이즈 넣고 색감도 다르게 표현할 필요 있나?

네. 별거 아닌 세부 디테일에다가 엄청난 것들을 마구 넣어놓아서 괴물 같다고 하는 겁니다. 광내기(Polish)를 얼마나 하고, QA를 어떻게 한 거야 이거.

그리고 더 괴물같은 것은, 이렇게 별의 별거를 다 넣어놓고도 인스톨 파일의 용량과 요구사양이...

파일 크기 : 45.2MB
OS:    Windows XP/Vista
Memory:    256 (minimum); 512+ (recommended) MB RAM
Processor:    1.2GHz MHz or faster
DirectX:    8 (minimum); 9.0c+ (recommended)
Internet:    Internet connection is required to register both the download and CD-ROM versions of the game

... 팝캡게임 치고는 용량이 큰(!) 편1인데, 요즘은 시대가 또 변해서 어지간한 회사에서도 4-50MB 넘는 파일들을 내놓는 경우가 많으니, 역으로 팝캡의 게임들 파일 크기가 심하게 적었던 거고요. 거의 대부분의 캐주얼 게임의 기본 사양이 700MHz부터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요구사양이 좀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이 게임의 디테일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낮은 것.

... 안그래도 대인배에 무시무시한 팝캡인데, 4년간 비밀리에 칼을 갈면 이런 일이 생기는군요. 게임의 기본 로직이 묘해서 진정한(?) 캐주얼 게이머들이 적응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괴물같은 디테일의 게임을 내놓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시 한번 경배합니다.

P.S. : '회전'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동작을 위해 마우스 커서를 1군데만 갖다대도 된다는 것도 히트인듯. '교환'은 원래 보석 -> 갈 방향의 2군데를 찍어야만 했죠. 마우스는 그렇다 쳐도 콘솔의 패드로 플레이할 경우, 포인트를 1번만 잡아주면 된다는 점은 혁명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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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niberry 2008/10/31 22:39 # M/D Reply Permalink

    아무래도 이건 혁명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일단 까고싶다는거.[...]

    NDSL로 내면 적말 박진감 넘치겠군요.

: 1 : ... 3385 : 3386 : 3387 : 3388 : 3389 : 3390 : 3391 : 3392 : 3393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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