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강림 & 몽크 출현.

Pig-Min의 운영자는 MMORPG보다 싱글 플레이 RPG에 특화되어 있고, 또한 여러 환타지 세계관에 정통한 것이 아니오니, 이 글에서는 특정 분야에 대해 오해하거나 혹은 각기 다른 설정이 뒤섞여 혼재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상관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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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 섭은 10년전부터 문제가 많았다. 사실은 그 오래전부터 문제 투성이었다. 하지만 힘들고 어려워도 그럭저럭 꾸려오며, 어떻게든 서버 안에서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는 유지가 되어왔다.

사건은 5 년 전 그랜드 마스터 '무현'이 취임하면서부터 생겼다. 무협에서 나온 듯한 이름을 가진 그는, 사실 그렇게 욕먹을만큼 큰 잘못을 저지른 적도 없었고, 오히려 기존의 그랜드 마스터들보다 조금 나을 정도로 그럭저럭 꾸려왔다.

하지만 '세굴'이라는 큰 성 하나를 맡아 운영중인 GM '더 마우스'와 그 추종자들은, '무현'이 잘 되는 꼴을 보지 못했다. 어떻게든 폄하하고 / 반대하며 / 끌어내리려 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GM '더 마우스'가 그랜드 마스터가 되어, 코레 섭 전체를 뒤흔들기 위함이었다.

무현의 시대가 끝이 나고, 다음 그랜드 마스터를 뽑을 시기가 왔다. 그런데 뽑을만한 사람이 진짜 없었다. 그러다보니 '더 마우스'가 그랜드 마스터가 되는, 일대 암흑의 시기가 도래하게 되었다.

세상 누가 되더라도, 차라리 개나 고양이가 그랜드 마스터를 수행하게 되더라도, 절대 되지 말아야 할 자가 '더 마우스'였다. 그가 '세굴'을 운영하던 시절 보여준 업적들의 공통점은, 친인척과 측근에 득이 되는 / 엄청 커보이는 일에만 집중했다는 것이다. 커보이는 일을 한 이유는 그랜드 마스터가 되기 위함이었으니, 뽑힌 후 벌이게 될 행적은 뻔했다. 그저 친인척과 측근에 득이 되는 일만 벌이기 시작했다.

그랜드 마스터를 하며 떡밥 줏어먹으며 나눠주는건 누구나 해오던 일이니, 그거 자체가 큰 단점은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는, '더 마우스'가 취임한 직후부터 '코레' 섭 플레이어 90%를 쥐어짜 자신들 친인척과 측근 1%에게 나눠주려는데 있었다. 그동안의 그랜드 마스터들이 수많은 분란과 사고를 일으키긴 했지만, 이정도로 빨리 시작해 / 수많은 이권을 모조리 / 한방에 나눠주려고 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건 뭐, 게임 접고 계정 삭제하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취임 100일도 되기 전, 플레이어들이 분연히 일어났다. 횃불 들고 나서, '더 마우스'가 운영하던 '세굴'의 한복판에 집결하기 시작했다. '더 마우스' 측근은 동접이 2-3만이라 했고, 플레이어들은 1-20만 정도라 했다. 어느 쪽 계산이 옳은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플레이어들이 일어났다는데 있다.

그리고 '더 마우스'는 폭력을 행사했다. 가드 NPC들을 떼로 모아 깔고, 모인 플레이어들을 일단 패기 시작했다. '오해입니다'라던가 '다시 생각해보기로 하죠' 따위의 말을 내뱉긴 했는데, 그뿐이었다. 줏어먹고 나눠주는 일을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걸 하기 위해 그랜드 마스터가 된건데, '코레' 섭을 운영하려고 온게 아니라 지배하고 착취하며 수많은 복락과 향락을 누리려고 올라온건데, 절대로 포기할리 없었다.

플레이어들은 맞았다.
플레이어들은 탄압당했다.
플레이어들은 감금당했다.

횃불은 세상을 밝혀주지 못했다. 밝히긴 했지만, '더 마우스'가 쳐놓은 장막에 가려버렸다. 밝아도 밝지 않고, 어둠 속으로 모든것이 파묻혀버리는 시기가 도래하기 시작했다. 그와 추종세력이 비난했던 '아마추어 운영'보다 더욱 막장을 달리게 된 것이다.

그렇게 60일이 지난 후...
사제들이 분연히 일어났다.

사제는 고독하고 외로운 길을 가는 귀족 클래스. 힐과 버프를 하기에 모든 파티에 필수지만, 키우기 어렵고 힘들어서 소수의 뜻 있는 플레이어들만 선택하는 직업이었다. '코레' 섭의 앞에 나서 활개치고 다니지는 않아, 많은 이들이 그 존재를 잊고 살긴 하지만, 제대로 한 번 뜨면 에픽 보스라도 문제되지 않는 강력한 집단이었다.

게다가 사제라는 직업은 워낙 특수해 다른 서버들 사이에서도 연계가 강하고, 특히 본점인 '바티칸' 섭은 매우 소규모임에도 전 서버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했다. 힐과 버프가 없는 서버란 그 자체로 멸망이고, 때문에 먼 과거에는 '파문'이라는 히든 스킬로 몇몇 섭의 그랜드 마스터를 갈아버린 전례도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바티칸'의 신임 그랜드 마스터는, 탱커 급의 맷집과 파이터 급의 공격력을 지닌 먼치킨 사제이므로, 그 하나만을 보더라도 도저히 무시할 수 없었다.

사제단이 광역 힐을 사용했다.
사제단이 광역 버프를 사용했다.
용기 +100 / 힘 + 100 / 헬쓰 + 100 / 운 + 100.
플레이어들은 기뻐했다.

'더 마우스'도 사제들을 함부로 대하지는 못했다. 비록 사제들과 같은 신을 따르는척 하면서 딴짓하는 유사종교의 높은 직위에 있지만, 그래도 사제의 결집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알기 때문이다. 몰랐더라도 측근들이 힘들게 뜯어 말렸을테고.

이제 '코레' 섭에 평화와 안정이 되돌아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제단과 플레이어들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더 마우스'는 이름대로 쥐처럼 비열하고 간악하다. 이미 NPC 어새신들을 고용해 수많은 분란을 조장한바 있고, 이번에도 씨프들을 고용해 백스탭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심해도 좋을 듯 싶다.
이제는 샤오린 템플의 후예, 몽크 군단이 분연히 일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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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g-Min의 오늘 업데이트는 이거 하나로 족합니다. 그럼 내일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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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1. 이코 2008/07/01 15:26 # M/D Reply Permalink

    ㅋㅋㅋ 재밌는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2. 2008/07/01 15:37 # M/D Reply Permalink

    멋진 비유네요!
    달리 말이 필요 없군요.

  3. 무념 2008/07/01 15:43 # M/D Reply Permalink

    한편의 장엄한 판타지를 보고 가네요... (^-^)b

  4. 이오니아 2008/07/01 18:11 # M/D Reply Permalink

    전 지금은 외국섭에서 살지만...요즘 코레섭 상황을 보면 너무 안타깝더군요
    한 가지 확실한건 ' 더 마우스 ' 몰아내고, 코레섭은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확장팩 내놓고 대규모업데이트 해야 할 거 같아요.

    글 잘 읽고 갑니다^^

  5. 파초 2008/07/01 18:58 # M/D Reply Permalink

    ' 더 마우스'가 취임하기 이전으로 백섭 했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

  6. .... 2008/07/01 21:22 # M/D Reply Permalink

    오늘 "x기총"이라는 변종 프리스트 길드가 사제단을 맹비난했다고 합니다.

  7. Miniberry 2008/07/01 23:04 # M/D Reply Permalink

    ...강하군요!

: 1 : ... 3678 : 3679 : 3680 : 3681 : 3682 : 3683 : 3684 : 3685 : 3686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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