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픽션입니다. 사실과 전혀 상관없고, 만약 상관있다고 보이면 그것은 우연입니다. *

때는 바야흐로 31세기. 한국에서는 누구나 게임을 하게 되었다. 그것도 밥 먹듯 자주 하게 되었고, '하루라도 패드를 손에 쥐지 않으면 손가락에 가시가 돋힌다.'라는 격언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학교나 군대에서도 급식처럼 게임이 배급되는 시대가 되었고, 저소득층이나 노숙자를 위한 '게임 뱅크' 같은 것도 생겨났다. 이제 게임은 삶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것이다.

당연히 값싸게 만들어진 해외의 게임들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신토불이'라며 한국산 게임의 우수성을 계속 강조해왔지만, 호주 등에서 싸게 들어오는 게임들을 막긴 힘들었다. 하지만 거기까진 그리 나쁘지 않았다.
국산 게임이 한국인들의 취향에는 좀 더 맞았기 때문에 오히려 '고급품'으로 여겨지며 거래되었고, 또한 싼 맛에 즐기는 게임들이라도 정신 건강에 해로울정도로 열악하진 않았다. 그저 '또 다른 선택'으로 제공되는 정도였다.

문제는 3008년, 한국 정부가 미국에 무릎을 꿇으며 발생한다. '미국 게임 수입 전면 개방'을 내세운 것이다. 외국의 상품을 수입한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기본적인 심의 / 현지의 리뷰 참조 등을 모두 없애버린 것이다.

물론 미국 게임은 전반적으로 우수한 제품들이 많았지만, 그 이면에는 재활용조차 불가능한 쓰레기들도 많이 존재하고 있었다. 미국 국내에서도 소비되지 못하는 이 쓰레기들은, 그동안 잘게 쪼개 새로운 게임의 소스로 재활용해왔지만, '쿠소 게임의 소스를 사용할 경우 신작까지 후져진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법으로 금지당한 상태였다. 고로 미국의 게임 업체들은, 자신들의 땅에 묻어버릴 수도 없는 이 쓰레기들을, 돈 받고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었다.

한국의 석학들 / 시민단체 / 게임 전문가 등은 반대 운동에 나섰다. 거국적인 시민 중심의 촛불집회도 벌어졌다. 심지어 청소년들이 주 대상인 연예인들의 팬클럽도 거기에 동참하기에 이르렀다. "우리 오빠들이 [빅 릭스(Big Rigs)]를 해서 맛이 갈 수 있습니다!" / "AVGN도 리뷰를 못할 정도의 졸작 [E.T.]을 오빠들이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이유가 그것이었다.

한국 정부도 반격에 나섰다. "후진 게임이 어느정도 있긴 하지만, 그 비율은 무척 저조합니다." 시민들은 그에 반박했다. "게임스팟에서 3점대 이하가 얼마나 후진지 모르는가?" / "이번 수입은 그 하한선까지 없애버려, 온갖 졸작 괴작 쿠소 쓰레기들이 대거 입성하게 될 것이다." 는 이성적인 반응부터 "그럼 정부의 고위직부터 [치타맨 2(Cheetahmen 2)] 노미스 올클리어 하고 얘기하자." 같은 과격한 반응까지 나오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정부 등의 고위직들 / 민간의 재벌들은, 쓰레기 게임이 들어와도 플레이하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좋은 것만 골라 플레이할 수 있는 정보 수집력과 자금력이 있었고, 이미 자식들을 모두 해외로 내보내 걸작 게임만 즐기게 해 후세에 대한 걱정도 없었다. 정 한국 사회가 너무 이상해지면, 재산 들고 이민가며 먹튀하면 그만이었다. 그런 말도 안되는 이들의 집권을, 국민들은 '경제 부흥'이라는 사탕발림에 속아 막지 못했다.

그렇게 미국의 쓰레기 게임들은, 한국의 마트에 / 학교에 / 군대에 납품되어, 수많은 일반인과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을 해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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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미국이 쓰레기를 현명하게 처리하는 걸 보고, 다른 나라들도 본전 생각이 들게 되었다. '돈을 줘가면서 버려야 할 쓰레기'를 착실히 소비해주는 국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이던가. 그래서 그 이전에는 최소한의 상도의와 양심을 지키던 나라들도, 하나 둘 씩 조약을 새로 체결하게 되었다. 그나마 품질이 고르던 호주도, 원래부터 막장인 중국도, 심지어 별로 신경쓰지 않던 브라질 / 멕시코 / 러시아 등도, 하나 둘씩 자국내에서 도저히 처리 불가능한 쓰레기를 한국에 쏟아붓게 되었다. 괜찮았다. 이걸 방어해야 할 정부 고위층은 관심이 없었고, 이미 미국 쓰레기도 받아들인 한국은 멕시코의 듣보잡이라고 딱히 다를게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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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1. isdead 2008/05/10 15:09 # M/D Reply Permalink

    치타맨 > 치타맨2로 수정 바랍니다.

    1. mrkwang 2008/05/10 15:14 # M/D Permalink

      isdead> 일부러 2를 안 썼는데, 그새 얘기 들어오니 수정(...)

  2. tick 2008/05/10 16:06 # M/D Reply Permalink

    좋은 게임만 골라서 하면 되죠~

  3. 페르시안 2008/05/10 16:56 # M/D Reply Permalink

    미국 못 믿으시나효?

  4. bluedisk 2008/05/10 17:27 # M/D Reply Permalink

    게임은 안하면 그만이지만, 광우병은 안먹어도...

  5. 로딘 2008/05/11 07:46 # M/D Reply Permalink

    미국산 소고기는 우리나라에서 생화학병기 취급받는듯.
    우리나라가 실험용 쥐라는 어디선가 나온 비유도 적절하네요.

  6. 정시퇴근(이글루스) 2008/05/11 19:33 # M/D Reply Permalink

    차라리 미국의 마지막 주가 되는게 가장 안전하겠습니다.ㅠ.ㅠ

  7. 무념 2008/05/11 22:25 # M/D Reply Permalink

    절묘한 우화네요...^^;;; 근데 웃고만 있을 수도 없는... -.-;;;

  8. 오타킬 2008/06/07 15:00 # M/D Reply Permalink

    저기요 3008년이면 22세기거든요! 지금이 21세기잖아요! 세기는 1천년에 1세기씩 오라가요. 어떻게 그런걸 몰라요?

    1. mrkwang 2008/06/07 16:52 # M/D Permalink

      오타킬> 일부러 3008년이라 쓴겁니다. 오타가 아님. ... 그리고 22세기가 아니라 31세기죠.

    2. .... 2008/06/07 20:54 # M/D Permalink

      저기요..1세기는 100년입니다만..

: 1 : ... 3809 : 3810 : 3811 : 3812 : 3813 : 3814 : 3815 : 3816 : 3817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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