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은 '도박'인가?

Pig-Min의 글들에 미묘하게 자주 등장하는 칼리토(aka shintaro1004)님이, 또 다시 분연히 일어났습니다. [유희왕]을 도박이라고 다루는 모 기사에 분개하신 거죠.

어린이 도박 도를 넘어섰다 - 주간한국의 원 기사.
어린이 도박 도를 넘어섰다 - 칼리토님이 작성한 반박문.

그런데 과연, '도박'의 정의는 어떤 것일까요?
금품을 걸고 승부를 다투는 일.
- 네이버에 올라와 있는, 두산백과사전의 요약.

돈내기나 가치있는 어떤 것을 걸고 다투는 행위.
- 엠파스 백과사전의 개요.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백과사전 2 곳의 개요를 인용했습니다. 정리하자면, '도박'이란 경기의 승패에 돈이나 가치있는 어떤 것을 거는 행위가 될 듯 싶군요. 그 환급률이나 진행 방식에 따라 국가에서 공인을 해주거나 혹은 금지해서, 실제로는 도박인데 나라에서 금지하지 않는 경우(경마 / 경륜 / 로또 등)
도 있고, 국가의 틀을 벗어나 단속을 하는 경우(바다이야기 / 인터넷 도박 / 하우스 등)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게임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들거나, 지속적으로 꾸준한 비용이 들거나,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레어 아이템이 비싸게 거래된다고 해서, 그게 '도박'의 정의에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금품 등의 것을 걸고 승패를 겨루는 것이 '도박'이니까요.

이게 뭔 얘기냐면...

애들이 돈을 많이 쓴다. = 청소년 유해 요소일지도 모름.
모이는 장소가 좋은 환경이 아니다. = 청소년 유해 요소일지도 모름.
청소년 유해 요소일지도 모름. -> 그렇다고 도박?

이라는 것입니다.

즉 [유희왕]이 아동 / 청소년에게 별로 좋은 영향을 못미친다고 볼 수는 있을지라도, 그렇다고 이게 도박은 아니라는 거죠. 왜? 경기 자체에 돈 / 금품 / 카드를 걸고 겨루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좋아보이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거나 이슈를 만드는 것은, 흔하게 벌어지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박'이라고 뒤집어씌우면 좀 곤란하죠. '또 다른 종류의 유해요소'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도박'과는 다릅니다. 다르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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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yuki 2008/04/30 16:34 # M/D Reply Permalink

    이런분들이 있기에 사회는 분쟁이 끉이지 않습니다
    전 아는분들과 인터넷으로 마작을 합니다
    돈을 안거는데 도박인가여.

    1. mrkwang 2008/04/30 16:38 # M/D Permalink

      Ryuki> 도박의 기본적 정의에 따르면, 돈 같은거 걸지 않으면 도박이 아닙니다.

      같은 의미에서, Pogo.com같은 서양의 캐주얼 게임 사이트 등지에서 서비스하는 '포커'나 '슬롯 머신' 등도 도박이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보다 훨씬 더 '따로 분류하기' 성의 규제가 심한게 미국 등지의 인터넷인데요. (쉽게 말해서, '도박' 사이트에는 PAYPAL 결재 모듈을 까는거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온라인 도박'은 완전 따로 분류됩니다.

  2. 마을사람 2008/04/30 17:00 # M/D Reply Permalink

    그런데 문제는 그게 정말로 도박이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방에서는 아예 듀얼게임장이 따로 운영되고 있더군요. 더 좋은 카드를 갖기 위해서, 걸었던 돈을 회수하기 위해서 돈을 계속 걸고 게임을 하기도 하고, 부모님에게 계속해서 돈을 타내서 원하는 카드가 나올 때까지 뽑기도 한다고... 저번에는 뉴스를 보니까 어떤 할머니께서 자기 손자가 방학때면 아예 일주일 내내 집에 안 들어올 때도 있고 형들 쫓아다닌다고 걱정을 하시더군요.

    1. mrkwang 2008/04/30 17:13 # M/D Permalink

      마을사람> 아예 '진짜 도박'처럼 운영되고 있는 게임장이라면, 그건 분명히 문제입니다. 하지만 위의 기사를 보시면, 그런 얘기가 딱히 들어가있지는 않죠. 그나마 말씀하신 요소처럼 보이는 부분은 "애들끼리 카드놀이 하면서 돈 주고받는 걸 보니 정말 앞이 캄캄했어요."라는 구절인데, 이게 카드를 사고 파는건지 / 돈내기를 하는건지 명확하게 적혀있지 않습니다. 특히 아래 문단에서는 '카드의 매매'에 대한 얘기가 나오므로, 더더욱 카드를 사고 파는 내용만을 의미한다고 여겨지고요.

      그리고 '원하는 카드가 나올 때 까지 돈을 쓰며 덱을 뽑는다' 자체는, 위에 적어놓은 '도박의 정의'와 부합하지 않습니다. '원하는 캐릭터의 스티커가 나올때까지 빵을 구입하면서 빵 자체는 먹지 않고 버린다'와 제법 비슷한데, 그에 대해서 도박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죠. (사실 '빵 스티커'가 더 나쁠지도 모릅니다.) '뽑기의 랜덤성'만 놓고 보자면, 가차폰 등도 이와 비슷할 것입니다.

      위에 적어놓았다시피, [유희왕]이 또 다른 유해성을 지닌 요소일지도 모릅니다. 집에 안 들어오거나 형들 쫓아다니거나, 그런게 심각한 유해요소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박은 아닙니다. 전혀 다른 종류의 유해요소가 되겠죠.

  3. 칼리토 2008/04/30 17:39 # M/D Reply Permalink

    미묘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저도 미묘함(?)

  4. 릿군 2008/05/01 01:29 # M/D Reply Permalink

    기사도 문제도 사회도 문제고... 다 문제로군요 -_-;;;

: 1 : ... 3834 : 3835 : 3836 : 3837 : 3838 : 3839 : 3840 : 3841 : 3842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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