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원문부터 보시고.

살아 꿈틀대는 게임의 나라… 빛과 바람마저 만져진다...? - by 칼리토 (aka shintaro1004)

스토리베리를 이용한 '이에아아아아' 게임 리뷰로 일약 스타가 된, 칼리토 (aka shintaro1004)님의 짧고 명쾌한 글입니다. 길게 쓰진 않으셨지만, 사실 다 맞는 말. '기술이 좋은 것'과 '세계를 완성할 수 있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죠.

여기서 무협 / 환타지 작가 별도님의 인터뷰를 다시금 인용해봅니다.
6. MMORPG [영웅] 시나리오에도 참여하신걸로 알고 있는데요. 당시 에피소드 등을 듣고 싶습니다. 또한 다른 게임에도 참여하고 계신지도 여쭙고 싶네요.

맨 처음 게임 시나리오를 접한 것은 영웅이 아닙니다. 당시 동료 작가, 도현과 함께 RPG게임 개발에 참여 했었는데요. 게임 개발 도중에 저희는 나왔고, 결국 그 게임은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못했네요. 그 후에도 두 번 게임 개발에 참여한 적 있습니다만, 제 이름으로 직접 참여한 것이 아니라 말씀 드려서는 안 되는 군요. 이 참에 하고 싶은 이야기 하나 해야겠네요.

국내에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RPG는 스토리성이 없다고 합니다.

플레이를 하다 보면 재미가 없어진다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플레이어들이 금방 식상해져서 다른 게임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는데요. 그런데 잘 만들어진 게임인 경우 그렇습니까? 안 그렇잖아요. 굳이 블리자드를 들먹일 필요가 없겠지요. 저는 그것이 바로 그 게임의 스토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이 소설이나 영화와 다른 점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플레이어가 스스로 창조하는 스토리라는 점입니다. RPG게임의 시나리오는 게임의 기획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게임 개발의 탄생의 순간부터 시나리오는 시작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거기에서부터 세계관이 나오고, 그 세계관에 맞물리는 배경과 유닛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RPG게임들은 먼저 게임을 다 개발해 놓고, 시나리오를 구하려고 합니다. 단지 유닛과 아이템, 그리고 배경이 게임의 전부지요.

그렇게 되다 보니, 플레이어가 그 게임을 하는데, 아이템 얻고, 레벨 올리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 이상의 것을 게임이 플레이어에게 줄 수가 없게 되어버립니다. 그런 단순 과정의 반복이니 플레이어는 그 게임에 식상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게임은 유희입니다. 즐거움을 줘야 하는 게임이 노가다나 작업이 되어서는 안 되지요.
- quoted from Interview : 장르소설 작가 별도

대략 이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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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List

  1. 살아 꿈틀대는 게임의 나라… 빛과 바람마저 만져진다...?

    Tracked from 칼리토가 머무르는 장소 2008/04/11 11:38 Delete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5&sid2=229&oid=023&aid=0001954407 기사 원문. 그런데.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기술의 발전'이라는 물리엔진과 그래픽 엔진이 발달하는 것은 분명 시각적인 효과를 만족할 만큼 충분하지만. '저게 있다고 해서 세계를 완성할 수 있느냐?'라고 묻는 질문에...

Comments List

  1. 칼리토 2008/04/11 11:43 # M/D Reply Permalink

    생각만 내뱉는 게 가끔은 좋은 글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렇죠 광덕삼님(...)

    1. mrkwang 2008/04/11 12:00 # M/D Permalink

      칼리토> 생각만 내뱉어서 좋은 글이 나온게 아니라, 생각을 오랫동안 곱씹으며 이런 저런 것들을 대조해보며 구상했기 때문에 좋은 글이 나온거겠죠.

      단 그런 과정을 오랫동안 거쳐왔다는 사실을, 본인이 자각하기 힘들 수는 있겠죠.

  2. rOseria 2008/04/11 11:48 # M/D Reply Permalink

    그래도 기술은 중요합니다. 기술은 표현의 영역을 넓혀주니까요.

    1. 칼리토 2008/04/11 11:56 # M/D Permalink

      분명 그 말은 맞습니다. 그래픽, 특히 엔진의 발전으로 많은 부분에서 표현이 확실해졌고, 그 묘사도 정교해졌으니까요. 하지만 그 표현만으로 게임이 가진 최대한의 재미를 이끌어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거라면 화려한 영상효과를 지닌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 만족이 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게임은 플레이어와 게임이 가진 데이터간의 상호작용을 전제로 한다는 건 아실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 상호작용을 뒷받침하는 게 바로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게 제 견해죠. 굳이 비유를 들자면. 장비와 연장은 좋아서 외형은 좋은 물건이 나오지만 자주 고장이 나서 A/S를 보내야 하는 불편한 물건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3. james.J.B 2008/04/11 16:33 # M/D Reply Permalink

    정말 스토리가 좋은 게임 처럼 잼나는 게임도 없죠....

    초4학년 컴터시간에 컴퓨터 게임 '카드놀이'(내생에 최초의 게임)를 만진 9grade 고딩 입니다..

    던파와 데카론 같은 게임은 원 스토리를 잡고 시작한걸로압니다.. 그런데 요즘 그스토리에서 상당히 빗겨나가고있어요..

    그런 게임의 스토리.. 그러니까 원스토리에 충실하지않고 자기만의 스토리를 써가는 게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성도좋다만...)

    1. mrkwang 2008/04/11 16:37 # M/D Permalink

      james.J.B.> 저는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 중, 1편만 진짜라고 생각합니다. 트릴로지니 애니 매트릭스니, 나머지는 장사 되니 확장하며 갖다 붙인거죠. 물론 이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저는 그 확장 세계관을 정.말. 별.로.라고 봅니다.

      ... 대충 답이 될지?

  4. CultBraiN 2008/04/11 17:00 # M/D Reply Permalink

    맞습니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죠.
    도구가 좋으면 편하지만 도구가 좋다고 결과물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죠.

    근데, 게임다운 게임은 좋은데...왜 모두 그렇게 세계를 완성하고 싶어하는 걸까요.

    1. 칼리토 2008/04/11 17:24 # M/D Permalink

      전기와 후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기의 '세계'는 RPG 제작자들이 생각하는 '제작자가 신인 세계'로, 자기가 원하는 세계(가치관에서 시작해서 막장까지)를 만드는 것을 세계의 큰 구심점으로 삼았습니다. 즉, 주관적인 세계지요(...).

      후기의 세계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데. '제작자가 신'인 건 다름없지만. 그 공간을 즐기는 사람인 유저, 즉 플레이어가 게임 공간을 현실처럼 느끼게 한다는 것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즉, 조금 더 객관적인 세계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사실 세계는 RPG에 한정되어있는 게 아니고, 장르 전체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의 완성'이라는 건, 단순히 홈페이지에 박혀 있는 줄거리나 퀘스트에 나오는 문장의 나열 같은 게 아니라. 플레이어가 직접 그 세계에 있는 여러 가지 것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느끼는 것입니다. 딱 집어 정의할 수 없는 애매한 속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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