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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전 3 Part I] 체험판 (1999) - by 제르비난

리뷰/제르비난님의 리뷰 2008/01/14 00:03
제작사 : 소프트맥스
발매연도 : 1999. 12
가격 : 37,000원 (창세기전 3 Part I & II 합본판, 쇼핑 아시아 표기 기준.)

단순한 체험판이 아니라, 그 자체로 게임을 이루고 있던 체험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디를 정리하다 [창세기전 3 Part I(이하 창3)]의 체험판을 발견했다.

직접 신청한 건지 그네들이 알아서 보내준 건지 확실히 기억 나지 않지만, 실제 게임도 아닌 체험판을 받고서 두근두근 했던 기억은 난다. 90년 중반 전성기를 달리던 (주)소프트맥스는 1년에 한 번 꼴로 게임을 출시할 만큼 개발력은 안정되어 있었다. (단, 이건 2D를 기준으로 했을 때다. 창세기전 시리즈를 끝낸 후 2001년에 출시한 Full 3D 게임 [마그나카르타]는, 처참히 실패하고 만다.) 작품마다 나름대로 괜찮은 성적을 냈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출시한 [창세기전] 시리즈는 게이머에겐 그 무엇과 비할 수 없는 연말 선물이었다(적어도 글쓴이에 한해서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미 출시한 게임의 체험판을 리뷰한다는 것이 좀 우습긴 한데, [창3]의 체험판은 다른 게임의 체험판과 달리 조금 독특하기에 소개할까 한다.

체험판이라 하면 보통 게임에 대한 맛보기로서 대략 한 시간 정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만들고, 또한 거기에 여러 제약을 두어서 정식으로 구입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즐길 수 없길 수 없는, 말 그대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체험판(데모)이다. 그러나 [창3]의 체험판은, 비록 체험판이라도 나름대로 스토리라인도 가지고 있고, 이벤트 / 플레이를 한 묶음으로 삼는 [창3]의 진행 방식도 그대로 담고 있다(이벤트 구성 또한 똑같다). 말 그대로 창3를 먼저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게임이었다. 물론 체험판답게 제약이 있어서 경험치를 얻을 수 없었고, 따라서 전직과 성장을 비롯한 몇몇 시스템은 소개만으로 끝내긴 했지만.

[창3]의 체험판은 [창3]의 두 번째 에피소드, ‘크림슨 크루세이드(Crimson Crusade)’의 프롤로그를 스토리라인으로 삼고 있고, 그 사이사이에 게임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전체 플레이 시간은 약 30분 정도로, 딱히 제목을 달아 나누어 놓지 않았지만 굳이 나누어 보자면 <1. 이동과 액션>, <2. 플레이 방법과 스테이터스>, <3. 온도 시스템>, <4. 중력(높이) 시스템>, <5. 군단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플레이 난이도는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어서, 적당히 창3를 플레이 하기 전에 맛 볼 수 있도록 준비해 놓았다. 스토리라인, 진행 방식, 그리고 플레이. 이 세 가지가 있으면 RPG 게임의 기본 요소는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게임을 이루고 있는 체험판은 이 작품 뿐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창3]의 체험판’은 팬서비스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창세기전 3 Part II]의 체험판이 ‘Episode IV: 영혼의 검’ 앞 부분을 따서 만들었던 것으로 미루어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창세기전 2]로 이름을 얻고, [창세기전 외전: 서풍의 광시곡]과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로 (주)손노리와 더불어 양대 게임 개발사로 우뚝 섰던 (주)소프트맥스에서 자신을 있게 해 준 팬들에게 보내는 선물이 아니었을까.

우연히 찾아낸 체험판 시디를 컴퓨터에 깔고서 플레이 했더니 옛 기억이 소록소록 돋아나길래 기념 삼아 리뷰를 써 보았다. 8년 전 일이니 기억이 벌써 사라졌을 법도 한데, 고작 체험판을 몇 십 분 해 봤다고 그 때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는 걸 보면, 그네들이 나에게 만들어 준 추억은 그리 값싸지 않다. 가끔씩 [마그나카르타]로 인한 (주)소프트맥스의 몰락과(PS판 [마그나카르타 : 진홍의 성흔]으로 노장은 죽지 않았음을 보여 주긴 했지만 그래도 좀 부족한 감이 있다), 세기의 걸작 [화이트데이]를 만들고서도 불법복제 직격탄을 맞아 꼬꾸라진 (주)손노리의 오늘날 모습을 볼 때 가슴 한 편이 씁쓸한 것도 그 시절 추억의 파편이 가져다 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게임 사는 곳 : '본편'도 아닌 '체험판'인 관계로, 지금은 구할 수 있는 경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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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릿군 2008/01/14 12:19 PERMALINKMODIFY/DELETE REPLY

    .......한국에 두고 왔죠 창세기전3 [엉엉-]

    지금이라도 구할수 있다면 다시 해보고 싶은 게임입니다.
    당시 한국 게임으로서는 드물게 전면적으로 성우 연기가 들어간 게임이었죠.

  2. PSG-01 2008/01/14 12:27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이 글을 읽고 예전에 경품으로 받았던 정품을 어렵사리 찾았습니다.

    곽도 있고 다 있긴 한데... 1번 디스크가 없어졌네요 -_-;;;;;;; 1번 디스크 있는 자리에는 악튜러스 1번 디스크가... 다 좋은데 이렇게 알이 빠지니 플레이도 못하고 그림의 떡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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