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 Flagship Studios
발매연도 : 2007
가격 : 49.95$ + 월 정액 (미국 패키지), 월정액 (한국)

독립해 신장개업을 한 주방장의 음식은, 밥'만' 먹을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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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본 리뷰를 작성한 ritgun님은, 미국 보스턴에 거주중이고, 이 리뷰는 미국의 '패키지'를 기반으로 합니다. 한국에서 즐기는 것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분이 쓰신 '매우 긍정적인' 데모 프리뷰도 같이 보시길. <<<

어느 유명한 식당에 주방장이 독립을 선언했다. 그 사람 실력이 워낙 출중하다 이름이 높던 터라, 그의 식당이 개장하던 날 수많은 사람들이 달려 들어갔다. 그리고 나도 그중 한 명. 수없이 많은 평이 갈리는 가운데, 누군가는 욕설을 퍼붓고 식탁을 들이 엎고 나갔으며, 누구는 묵묵히 음식을 즐기고 있다.

처음 식당에 들어섰을 때, 아무도 나오질 않더라. 어디에 앉아야 하는지 오늘은 뭐가 좋은지. 도움이 없었다. 그 주방장이 워낙 복잡한 요리를 좋아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것에 비해. 설명이 없으니 뭘 어찌 즐겨야 할지 모르겠더라. 결국 음식을 먹으면서도 내가 이걸 잘 먹는 건지, 아니면 잘못 먹고 있는 건지, 알 길이 없어 속이 탔다.

귀에 음악이 들리더라, 처음에는 무척 귀에 와 닫는 음악이건만. 이게 무한 반복된다. 단색으로 칠해진 가게의 인테리어와 조합되다 보니. 이건 무슨 식당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의 방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더라. 요리도 맛 자체는 정말 그때그때 혀를 자극해 주는 훌륭한 맛이었건만, 도대체가 모양이 다 똑같다. 황당할 정도로. 무언가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 거의 전해지지 않았다.

그래도, 밥은 맛있었다. 반찬은 거지같았지만. 대체, 뭘 저리 열심히 먹나? 궁금해 천천히 살펴보니, 사람들은 반찬은 저만치 치워두고 밥만 먹고 있었다. 그래도 그 밥이란 게, 단순히 쌀만 있는 게 아니라 오만 잡곡이 빼곡히 정말 잘 지어져 있어, 씹으면 씹을수록 오묘한 맛이 나더라. 어떤 알갱이를 어찌 씹는가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알고 보니 이게 그 주방장 특기란다. 예전 그 식당에서 혹시 밥만 지었나?

 빌 로퍼가 블리자드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스타], 하면 전부 아는 제작자고. [디아], 하면 뒤집어 지는 사람 태반이라. 그의 게임이 발매 되던 날, 나도 일단 덥석 집어 들고 봤다. 오늘 포럼을 둘러보니, 게임 반대파와 게임 옹호파로 갈리어 쌈질을 하고 있다.

코어 유저를 위한 게임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아예 설명을 안 해주나? 게임을 하면서도 도대체 이게 맞는 건지, 뭐가 어찌 돌아가는 건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태반이었다. 나름 수많은 게임을 즐겨보았지만, 이정도로 복잡한 게임에 이토록 불성실한 설명이라니. 결국 알아야 재미있을 많은 부분을 그저 의문으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

게임의 배경이 런던이다. 처음에는 지옥으로 변한 도심의 모습이 인상적이지만. 이게 무한 반복된다. 랜덤 조합으로 생성되는 맵이고, 그 안에 숨겨진 장소가 있음 뭐하나, 나온 배경이 또 나오고 방금 본 물건이 똑같이 나오길 한두 번이 아니라 수 백 번. 액션이 시원시원하고 적들도 무척 다양해서, 싸우는 재미가 있었지만. 배경이 무한 반복되니 그것도 금방 시들해질 뿐이었다.

그래도, 캐릭터의 육성과 아이템의 조합은 정말 대단하다. 유저 인터페이스 부분은 정말 프로가 만들었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조악함에 비해(나열하자면 글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지니 아예 생략한다.), 이 부분만큼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캐릭터의 스킬과 능력치가 게임 진행 스타일의 큰 갈래를 이루고, 그 갈래를 다양한 성능과 공격 방법을 지닌 아이템이 또 다시 수십 수백으로 나눈다. 이 두 가지가 조합되면, 캐릭터의 육성 방법은 실로 무궁무진, 현재까지의 게임중 최고의 볼륨이다. 이러한 우연과 필연을 통한 조합이 빌 로퍼 그의 특기가 아닐까? 그 외 부분은 실로 엉망인 게임이지만.

가게가 첫 오픈이라, 여러모로 준비가 미흡했다고 한다.
이해해 줘야지? 바퀴벌레 씹어도?

게임의 첫 시작이라, 여러모로 준비가 미흡했다고 한다.
웃기고 앉았네? 지금이게 베타냐?


사실 [헬게이트]에서 가장 실망한 점은, 게임이 조악하다는 그것 자체가 아니라, 게임의 완성도가 도무지 판매할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국이야 온라인 게임으로서 베타 서비스를 진행 한 후 상용화 하겠지만, 미국의 경우 패키지 게임으로 먼저 판매하였다.

그리고 현재, 필자가 경험한 버그만 다음과 같다.

1. 게임의 텍스처가 로딩이 되지 않아 암흑 속에서 게임을 해야 한다.
2. 리소스가 새어나가, 게임이 도중에 튕기거나 로딩 중에 멈춰버린다.
3. 맵 사이에 캐릭터가 끼어 움직이지 못한다.
4. 싱글 플레이에 비해 멀티플레이는 최적화가 되어있지 않아 사양이 두 배가 넘는다.
5. 유니크 아이템의 능력치가 구현되어 있지 않다. <-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한 버그였다.
6. 캐릭터의 Hp,Mp 회복이 이따금 멈춰버린다.

발매 2 주일이 지난 지금, 위 문제들의 해결은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은 스폰서의 광고로 도배가 되어있다. 현재로서는 아무런 혜택이 없는 유료 멀티플레이 서비스 과금을 받아들여, 유저를 농락하고 있다. 이는 게임의 제작에 관한한 문제를 넘어 태도에 대한, 기업으로서의 양심에 대한 문제이다. 딱 잘라 말해, 그의 이전 게임들을 사랑한 유저로서 지금의 [헬게이트]는 실로 최악이다.

필자가 엑트 2를 클리어 한 것을 화면의 메시지를 보고 나서야 깨달았을 정도로, 게임은 무미건조하고 반복적이며 불친절하다. 앞으로 게임이 얼마나 변할지 지켜봐야 알겠지만, 더 이상 하기 괴로운 나머지 이렇게 중도 포기한채 리뷰를 작성하는 바이며,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 하려면 사실상 게임을 새로 만들어야할 수준이다.

게임 사는 곳 : 어차피 한국은 판매를 하지 않고, 월 정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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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1. 시인단테 2007/11/20 00:37 # M/D Reply Permalink

    그렇군요.. 저도 사실 개인적으로 엄청 기대를 했었는데
    웬지 흥미가 떨어지는 듯 하군요 -_ㅜ 흠.. 버그나 낼름 고쳐서 나왔으면..

  2. 엘민 2007/11/20 08:48 # M/D Reply Permalink

    한바탕 깔 준비를 하고 읽어내려가다보니 완전 공감입니다 ^^: 아직 덜만든 게임을 내놨지요. EA의 깔아뭉개기 음모다라는 농담도 근근히 들려오는 실정입니다.

  3. 흑염 2007/11/20 11:11 # M/D Reply Permalink

    저도 북미 클베에 당첨되어서 한 일주일 즐겨 보았으나
    가도가도 똑같은 맵에 좌절하고 구매를 포기했습니다.

    스토리 또한 몰입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조악했습니다.
    잔뜩 버닝할 준비했던 저에겐 너무나 안타깝군요.

  4. 가람해무 2007/11/20 15:53 # M/D Reply Permalink

    워. 이거 예상보다 평가들이 좋지 않군요.

  5. bluedisk 2007/11/20 16:19 # M/D Reply Permalink

    정말 멋진 글 -_-b

  6. ... 2007/11/20 18:47 # M/D Reply Permalink

    디아블로의 마성에서 못 벗어나는군요..쩝쩝.

  7. 김형태 2007/11/23 01:31 # M/D Reply Permalink

    그저 좌절!! 이런 멋진 주제, 멋진 소재를 이렇게 망쳐놓다니..ㅠㅠ

: 1 : ... 4268 : 4269 : 4270 : 4271 : 4272 : 4273 : 4274 : 4275 : 4276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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